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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오늘 한 농사일

마늘 작업 마무리

by 달콩이네 농장 2017. 6. 18.

여러사람의 손이 무섭네요~

어제 매실을 직접 따서 사 가겠다며 인천에서 아우들 여섯명이 왔어요..


아우들을 보자마자 달콩이는....

"야야~~  그까짓 매실은 금방 따니까 일단 이리와서 이 일부터 좀 도와줘라~"


면식 있는 사람만 봤다하면 얼씨구나 하며 밀린 일을 시킬 생각부터 들더라구요... ㅎㅎ


전에 제가 도시에 살때 가끔씩 시골을 내려오면 울 아버지는 늘 저를 보자마자 '너~ 잘걸렸다' 라는 식으로

"창석아~  얼른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와서 이 일좀 해라~"라며 저를 부려먹으셨는데 

지금의 제가 딱! 그때의 울 아버지 판박이네요~ ㅎㅎ


내가 아버지를 닮은건가????

아님 시골살면 다 그렇게 되는건가??? ㅎㅎ


매실 사러 온 아우들을 데리고 달콩이는 마늘 밭으로 갔어요.

알콩이가 몇일동안 캐서 밭에서 말리고 있는 마늘을 거둬들여야 했거든요.


콘티박스에 마늘을 담아 하우스로 옮기고, 내친김에 마늘줄기와 뿌리를 절단해서 다듬는 일까지 아우들에게 맡겼네요~ ㅋㅋ

마늘을 심었던 밭에는 들깨를 심을 예정이라 달콩이는 그 사이에 트렉터로 마늘밭을 갈아 놨어요~


혼자 하려면 몇일이 걸릴 일이에요..


올해 수확한 마늘은 전량 종자로 쓸 것들 이에요.

서산육쪽마늘과 캐나다마늘은 주아를 심어서 통마늘을 만들었고, 스페인산 마늘과 코끼리 마늘도 있어요.

마늘 품종을 버라이어티하게도 심었죠? ㅋㅋ


서산이 육쪽마늘 주산지인데 저는 그동안 지역특산물은 거의 재배하지 않았더라구요..

앞으로는 꾸준히 마늘을 심을 예정이에요.


올해는 마늘값이 좋은데 아쉽게도 올해는 전부 종자로 쓸거라 아쉽게도 판매할게 없네요...ㅠㅠ

내년을 위한 투자죠~


몇일 동안 할 일을 옆구리에 손 올리고 입으로 다 해버리니 아주 좋네요~ ㅋㅋ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명씩 조를 짜서 누가 빨리하는지 시합을 시켰더니 작업능률이 배가 되네요~ ㅎㅎ


캐나다 마늘을 손질하는 팀~  ^^*


스페인산 마늘을 손질하는 팀~ ^^*


여럿이 모여 도란도란 얘기하며 일하니 좋네요~  

몇일 걸릴 일이 반나절만에 뚝딱~~~!!


뒷마무리까지 확실히 해주는 고마운 아우들~~ ♡


여럿이 덤벼 잘라낸 마늘줄기와 뿌리들을 트렉터 로더에 싣고, 풍구로 청소까지 말끔히 해주네요~ ^^*


여러 사람의 정성이 들어 갔으니 내년 마늘농사는 대풍 예약이겠지요? ^^*


마늘 거둬들이고 다듬는 일 이외에도 육묘장에 전등 설치하는 일과  농약을 보관할 가구도 옮겼어요.

혼자서는 무거워서 엄두가 안나는 일들을 힘 좋은 손들이 모인김에 해치워 버렸지요~


당면과제들을 얼추 마쳤으니 이제부턴 방문목적을 달성해야지요~~!!


"자~~! 이제부턴 각자가 가져갈 매실은 각자 따는거다!

한군데서 몽조리 따지말고 두세개씩 달린데서 굵은 놈을 골라서 솎아가면서 따는거다~!  실시~~!!"


황매로 만들 남고와 장아찌용으로 예약받은 천매계통은 따지 않도록 수확할 나무와 수확하지 않을 나무를 알려 주고 달콩이는 살방살방 사진만 찍었네요~ ㅎㅎ


매일매일 농장 일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당~~~ ^^*


작년에도 와서 매실을 땄던 아우는 조교 노릇까지하며 따야 할것과 따지말아야 할것을 알려주며 제법 아는척을 하네요~ ㅎㅎ


2014년에 심은 나무들이라 매실들이 적당한 높이에 달려있어 편하게 수확을 할 수 있네요~


목수 일을 하는 아우는 배꼽까지 드러내놓고 웃도리에 매실을 따서 담네요~ ㅎㅎ


날씨가 워낙 가물어서 나름대로 관수를 좀 했는데도 아직까지 작년보다 좀 덜 굵었어요..


달콩이는 예약받은 매실만 금요일에 조금 땄고, 본격적인 매실 수확은 6월 20일쯤에나 시작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올해는 황매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난거 같아요.


이제 소비자들도 황매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 많아진거 같더군요.


그리고 제가 관수를 해보니 올해 처럼 가뭄이 심할때는 점적호스로 하는 관수는 달콩이 스타일에는 맞지 않는거 같더라구요..

내년에는 전부 분수호스로 바꿔야겠어요.

달콩이는 물을 한번 줄때는 아주 흥건하게 주는 스타일 이거든요...


점적호스로 관수를 해보니 나무 아랫쪽에만 관수가 되고 넓게 분포된 뿌리에 골고루 관수가 되지 않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년에는 전부 분수호스로 바꿀 생각이에요..


잠깐사이에 각자가 가져갈 매실들을 따서 망에 담았네요.


고향 선배랍시고 간간히 와서 농사일을 거들어 주는 아우들에게 어떻게 돈을 받겠어요..

"오늘 딴 매실은 공짜다! 매실청 맛있게 담궈서 엉아 생각하면서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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