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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재배 상담 - 꽃은 피는데 매실이 안달린다.

by 달콩이네 농장 2017. 4. 29.

어제는 달콩이와 과수박사님이 함께 전북으로 매실재배 관련 상담 및 현장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매실나무 품종은 풍후고, 2012년에 심었는데 매실이 안달린다는 상담 전화를 작년 여름쯤 받았었어요. 

꽃은 많이 피는데 매실은 안달린다고 하더군요.


이정도 문제는 이제 블친님들도 뻔히 답을 아시죠? ^^*

맞습니다.

수분수 문제 입니다.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는 몇가지로 한정됩니다.

1. 적정 수분수 미식재

2. 병해충(특히 복숭아씨살이좀벌)에 의한 낙과 및 함몰

3. 실생 묘목을 식재

4. 개화기 직전 살충제 살포

5. 잘못된 정지전정

6. 해거리 


제 블로그에 가끔씩이라도 오시는 블친님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항이나 아직도 현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제 방문한 과원의 경우 산림조합에서 매실묘목을 구입해 2012년도에 심었는데 농가에서 매실이 안열리는 나무를 판매했다고 항의를 해서 산림조합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원인을 알아보고 처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1차 처방은 "전지를 하지 않아서 달리지 않는다" 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처방은 내린 곳은 산림조합이 아니고, 매실묘목을 생산해 공급한 종묘사 였습니다.


묘목을 받아다 판매만 했던 조합은 종묘사의 처방을 믿고 전지 좀 한다는 분들께 전지를 대행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지 좀 한다는 사람이 전지를 할 때 단과지까지 모두 잘라냈다고 하더군요.. @@

그러니 결과지 확보는 보나마나 안했을게 뻔하죠~


잘못된 전지의 여파는 최소 2년을 갔습니다.


위의 매실을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에서 저는 사실 잘못된 전지는 생각조차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경우도 있더군요..



다음으로 처방한 것이 결실이 잘되게 하는 영양제 였다고 합니다. ㅠㅠ

조합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에 따라 나름 최선을 다해 농가를 위해 애를 썼습니다만 잘못된 처방에 의해 부질없는 헛고생만 한 셈이었습니다.

그러니 칠순이 넘으신 농장주는 화가 상투끝까지 나 농업기술센터 직원도 부르고, 신문기자도 불렀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에 제게 상담 전화가 와서 저는 "그건 십중팔구는 수분수 문제로 보인다고"고 답해 줬습니다.

"풍후에 적합한 수분수 품종은 임주와 화양실이니 그 품종을 구입해 보식하고, 이듬해 봄에 수분수 품종의 가지를 구해 병꽂이를 하라"고 알려 줬습니다.


담당직원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가을에는 눈접도 하고, 올 봄에는 수분수 역할을 할 묘목을 보식도 하고, 병꽂이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가보니 여전히 매실이 조금밖에 달리질 않았더군요.

그나마도 작년보다는 조금 더 달린거라고 하더군요.


오잉????

수분수 병꽂이를 했는데도 결과가 이럴리가 없는데????

달콩이는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병꽂이 한 매화의 색깔을 물었습니다.


다행히 사진을 찍어 놓은게 있다고 해서 사진을 봤더니....

꽃잎 색깔이 희고, 꽃잎이 5개인 매화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옥영이나 백가하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수분수라고 새로 보식한 나무를 보니 모두 청매계통의 천매 또는 청축 같아 보였고 더러 실생도 심어 놓았더군요.


이러니 안달릴 수 밖에.....


조합에서는 분명히 매실이 달리는 나무인것은 확실한 것이냐고 재차 묻더군요.

"적절한 수분수 품종으로 병꽂이를 한다면 당장 내년에도 많이 달린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더니

농장주님께 이러한 사실을 설명 좀 해 달라고 하네요.


하지만 농장주께는 말도 제대로 못꺼냈습니다.

"그동안 교수며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숫해 왔다 갔는데도 안달렸는데 당신같은 사람을 어떻게 믿느냐!  더이상 아무 말도 못 믿는다.

매실이 달리지 않는 나무를 팔아 손해본게 엄청나니 3억원을 보상해라! 당신이 증명하고 싶으면 3억원을 공탁 걸고 해라!" 라고 하더군요..


제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더라구요..ㅎㅎ

화가 단단히 나셨더라구요.


이게 바로 아직도 산재한 매실과원의 현실입니다.


저도 농부라 어지간하면 농민의 입장에서 대변하고, 농민의 고충을 해결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은데 이건 뭐 해도 너무하더라구요..


2012년에 심어서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수확했다면 얼마나 벌었을라나????

3억원?

허걱!!!

그럼 너나 나나 할것 없이 매실낭구만 심어 댈겁니다. ㅎㅎ


나무 수형이나 상태를 보니 3천만원을 벌었다고 해도 믿지 못하겠더만...


나무들이 한결 같이 이렇더라구요..


그나마 이건 큰 나무들만 찍은거에요..


나무를 이렇게 관리해서 5년만에 3억원을 벌면.....??  ㅋㅋ


담당 직원도 나름대로 임주를 구하려고 애를 썼으나 임주를 구할 수 없어 아쉬운대로 품종이 다른 나무를 병꽂이 했다고 하더군요.. 


과수박사님도 나무를 보더니 갑갑해서 할 말을 잃으셨습니다. ㅎㅎ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매실묘목업자와 종묘사들은 '청매실의 수분수는 홍매실'이라고 알고 있고, '품종이 다르면 수분수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묘목을 판매하는 이들 조차 수분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 농가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과수박사님이 2009년 부터 매실 수분수의 문제를 워낙 많이 거론해서 IT 강국인 우리나라엔 급속도로 정보가 전달되어 이제는 수분수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보편화 됐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멀었네요..  


블친님들 중에 수분수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분들이 계시면 제가 매실의 수분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정리해 놓겠습니다.

워낙 많이 거론됐던 내용이라 오늘은 수분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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