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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강풍에 기울어진 나무 바로 세우기

by 달콩이네 농장 2016. 7. 4.

지난 금요일 밤에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어 많은 옥수수대와 매실나무 유목들이 비스듬히 누웠네요..  ㅠㅠ


초당옥수수들이 이렇게 누웠어요..ㅠㅠ

초당옥수수는 키가 그다지 크지도 않은데 유독 도복에 약한거 같아요..


키가 큰 찰옥수수들도 역시나....

다행히 옥수수가 영글어 가는 아주 큰 옥수수들은 대가 굵어서 그런지 걱정했던것 보다는 덜 기울어 조만간 있을 옥수수 수확에는 큰 지장은 없을것 같네요..


재작년에 심은 매실나무 유목들중 상대적으로 좀 작은 나무들도 많이 강풍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생육이 좋아 2년생 유목이지만 4년생 나무만큼 큰 나무들은 모두 이상이 없는데 생육이 조금 부실했던 나무들만 이렇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기울어진 나무는 3일 이내에 바로 세워줘야 합니다.

 

직립으로 세운 후 2m짜리 고추 지주대를 이용해 고정해 주었습니다.


고추지주대를 이용해 빗장을 걸듯 여러 방향에서 꽂아주면 태풍이 불어도 까딱없습니다.


이렇게 작은 나무는 혼자서도 나무를 바로 세우고 고추대를 꼽는 일이 어렵지 않으나 좀 더 큰 나무는 바로 세우고 지주대를 꽂는 일을 혼자 하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한 사람이 나무를 바로 잡아만 주고 있어도 작업이 수월하기 때문에 아내를 콜 했습니다.

자기도 할 일이 많은데 불렀다며 투덜투덜....  퉁퉁 부어 있습니다. ㅎㅎ


알콩이 기분 좀 풀어주려고 퍼플퀸 자두나무로 데리고 갔습니다.

붉그스레 물들어 가는 예쁜 자두를 보더니 기분이 좀 풀리는듯 합니다. ^^


"어이~~!!  이쁜 당신이 자두아가씨 모델 좀 하지~~!!  자두나무 앞에 서봐~~!!"


밥 잘 얻어 먹고 살려면 아내 기분을 잘 맞춰줘야 하기에 머릿속과는 다른 맨트를 날렸지요~~ ㅎㅎ

 

알콩이가 아무리 이뻐봐야 요~요~요~ 요리 이쁜 자두만 하겠어요? ㅎㅎ

 

대부분의 과일은 햇빛을 많이 받아야 당도가 높아지므로 우기에는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는 것이 일반적인데

퍼플퀸 자두는 우기에도 당도 변화가 거의 없는 품종이라는게 농촌진흥청 자료에 있다고 합니다.


색깔만 보면 지금도 무척 맛이 있을것 같은데 아직은 무척 시더군요..

몇일 더 지나야 제 맛이 나올것 같습니다. 


아내 기분 살짝 풀어주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고 아내를 데리고 기울어진 매실나무로 향했습니다.


허걱~~~!!

나무 좀 바로 잡고 있으라 했더니 아내가 느닷없이 파이프 박는 도구를 가져와 나무에 바쳐 세워 놓더군요..


"이렇게 하면 혼자서도 할 수 있잖어~~!!  나도 할일이 많아 바쁜데 이렇게 혼자 해!!!"

이러더니 그대로 내빼네용....ㅠㅠ



달콩이는 혼자 일 할 팔자인가봐요~~~ㅠㅠ

에고.... 내 팔자야~~~!!


요놈도 기울었네요...

이런걸 그냥 방치하면 나무를 키우는 내내 이 아이는 애물단지가 되요.

귀찮아도 한번 움직여 바로 잡아줘야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 없어요.

 

아내가 지시한대로 이렇게 바로 세워 지지해주고...


아내도 달콩이 닮아 잔머리만 늘어요~  ㅎㅎ


고추말뚝으로 직립하도록 고정해 줬지요~

나중에는 이 지주대에 가지를 결속에 유인을 해 줄거에요.

 

반듯하니 좋지요?


직립유인 전후 비교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움직이는 gif 사진을 만들어 봤요~


에효~~~ 

비가 오고 나면 이 징글징글한 풀들이 또 얼마나 기승을 부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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