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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자두나무와 바이오체리 거름 시비 및 사과나무 전지

by 달콩이네 농장 2016. 4. 7.

꿀비가 내렸어요~  ♬

농작물과 과수엔 보약같은 단비에요..

달콩이에겐 잠시 쉬어 가라는 휴식비고요~ ㅎㅎ


농부는 비가 오면 밭이 질어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게 되지요...

하지만 비가 오기 전날은 눈코뜰새 없이 바빠요..

농촌에서는 비소식이 있으면 추비를 하느라 평소 한가하던 노인들도 밭으로 나가시지요~

달콩이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석회유황합제 제조라는 새로운 일감이 생기며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바쁘고 정신없었어요.

일이 하나 늘면 아무래도 다른 일이 소홀해지기 마련이죠..ㅠㅠ

그래서 올해는 자두나무에 거름 시비를 못했어요..


이제 매실은 조금씩 꽃이 시들어가고 있고, 자두와 바이오체리는 개화를 시작했고, 사과와 배는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자두꽃이 너무 이뽀여~


자두꽃이 개화를 시작했어요~

2014년 3월에 묘목을 식재해 불과 2년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하네요~


폭풍성장을 하더니 제법 많은 꽃눈이 생겼어요.

저희가 먹이에는 너무 많은 꽃눈이 생겼어요.


올해부터는 판매도 가능할것 같아요~

식재 2년만에 판매 시작이라~~~!!

놀랍네요~ ^^*

  

자두꽃은 향기가 기가막혀요~

얼마나 맛있는 과일이 달릴려고 이렇게 향기가 좋을까요?


가을자두 추희의 꽃이에요..

품종명 그대로 가을에 기쁨을 줄것 같아요..

(가을 /기쁠 (秋喜) - 한자어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겐 이렇게 해석이 되네요~ ㅎㅎ)


가을에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봄에 정성을 다해야겠지요~?


지금의 나무들은 임산부에요~

꽃은 그들의 태아에요..

가을엔 출산을 할거래요..


임산부는 자신의 뼈와 살을 아기에게 나누지요..

그래서 임신부는 잘 먹어야되요..

나무도 똑같아요...


그들은 그들의 저장양분을 모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사용하지요..

복중 태아에게 그들의 뼈와 살을 나누는 거에요..

잎보다는 꽃을 먼저 피우는 과일나무들은 그래서 위대해요..

엄마들 처럼...


자신이 살아갈 양분 흡수는 잎을 통해 하지요..

그들은 자신 먼저 살자고 잎 먼저 만든 후 꽃을 피우지 않아요..

늘 꽃 먼저 피운 후 잎을 만들지요..

복중 태아를 위해...


어때요?

과일나무들은 정말 위대하지요?

아~놔~~!!

나 시인된거 같아욤~~ㅎㅎㅎ


작년에 심은 바이오체리 나무에도 꽃이 폈어요~

정말 앙증맞아요~


어린 신부가 2세를 보고 싶어하나봐요~

자신도 아직 더 커야하면서...

그래서 어린 유목의 꽃과 과일은 따주라는 거에요..


아직은 너도 어리니 자식 챙길 생각말고 너부터 크고 건강해지라고... 

저장양분을 자식 위해 쓰지말고 자신을 위해 쓰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 나무는 주인을 잘못 만났어요..ㅠㅠ

맘 급한 주인은 빨리 예쁜 아가를 보고 싶어하네요..

아가를 보려는 주인의 맘보에 꽃을 그대로 남기기로 했어요~

주인 놈 못됐죠? ㅎㅎㅎ


대신 주인 놈은 나무들에게 보약을 지어 주기로 했어요..

부족할 수 있는 저장 양분을 보충해 주려고요~

마침 비소식이 있으니 비오기 전에 거름을 주면 흡수가 빨라져 아침부터 서둘러 유박거름이라는 보약을 챙기고 있어요..


작년에 친환경인증을 받으며 보조받은 유박거름이에요..


전에는 외발수레로 서너포대씩 왔다갔다하며 옮겼는데 장비가 있으니 좋네요~

역시 돈이 좋긴 좋네요~ ㅎㅎ


나무들아 기둘려라 보약 줄테니~!!!

하지만 보약은 말 그대로 어디까지나 보충을 해주는 약이에요..

역시 최고의 보약은 밥이죠!!


아무리 보약이 좋은들 밥심만 하겠어요?

밥 많이 못먹고 보약 자주 먹는 알콩이는 늘 빌빌대며 병원 문턱을 쥐구멍 드나들듯 하지만

생전 보약이란걸 먹지도 않지만 머슴밥 먹듯 밥 잘 먹는 달콩이는 병원이란곳을 일년에 겨우 한번 정도 갈까말까 할만큼 건강하거든요~ ㅎㅎ


그럼 나무들의 밥은 무엇일까요??

물?

땡~~!!


그들은 잎을 통해 광합성을 하며 탄소동화작용을 하며 양분을 흡수해요..

그들이 밥을 잘 먹으려면 그만큼 잎이 많아야 하는거에요..


제가 과수박사님께 처음 매실재배를 배울때 들었던 말이 있어요..

"잎은 양분 공장이다!"라는 말이에요..

그러므로 건강한 나무로 키우려면 그만큼의 엽면적 확보가 중요한 것이지요..


밥은 밥이고... 어쨌건 얘들은 임산부니까 건강한 장정과는 달리 보약도 먹여야되겠죠? ㅎㅎ

자~ 달콩이가 나무들에게 아빠 노릇을 시작합니다~


오잉??

이건 자두가 아니고 매실이잖냐구요?

맞아요 매실이에요~ ㅎㅎ


Y자 수형으로 심은 자두나무 사이사이에 간벌수로 심어 놓은 매실이에요..

자두밭에 살다보니 이놈들도 덩달아 Y자 수형이 됐어요~ ㅋㅋ

그래서 요녀석도 거름 보약 처방을 못받았었지요~ ㅎㅎ


유박 살포를 하기 전의 사진이에요..

 

요건 유박 살포를 하고난 이후의 사진이에요.

그냥 대충 가지끝 선단에 바가지로 대충 찌끄려 뿌려주면 끝~~!!  ㅎㅎ

참 쉽지용~? ㅎㅎㅎ


늦으막이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해 자두밭은 세상이 온통 뿌연 회색이에요..

나무도 풀도~

유박까지 때깔이 회색이네요~ ㅎㅎ


개심자연형으로 키울 바이오체리는 이렇게 나무 주변으로 동그랗게 원형으로 뿌려줬어요..


밤새 내린 단비로 보약 흡수가 잘 됐겠지요?

이제 당분간은 그대로 놔두다가 5월중에 링거를 놔줄거에요~


나무에 주사를 놓냐구요?

오~NO!!

복합비료를 준다는 말이에요~


우리네 인간이 맞는 링거는 보약이 아니고 반짝 효과를 발휘하게 해주는 포도당이란걸 잘 아시죠?

나무에게 링거는 화학비료에요~

화학 비료는 그야말로 반짝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우리네 인간들이 맞는 링거와 같은 효과에요..

그때쯤이면 저장양분을 거의 다 소진했을 것이므로 반짝 힘을 내라고 주는 거에요. 


알콩이도 가끔 포도당 링거를 맞고는 반짝 일을 하곤 하지요.. ㅎㅎ

달콩이는 주사맞는걸 싫어해서 아직 단 한번도 링거를 맞아보지 않았어요~

오로지 밥!!

달콩인 밥식이에요~ ㅎㅎㅎ


귀농 후엔 매일 집에서 삼시세끼 다 먹는 삼식이라고 알콩이에게 구박을 받기도 하지만 워쩌유~~ 밥심으로 일하는 머슴인걸~~!! ㅎㅎ


달콩이는 나무에게 이렇게 보약과 링거를 처방해요..

하지만 감사비는 하지 않아요.


감사비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수확 후에 수고했다고 주는 거름이래요..

출산을 했으니 고생했다며 주는 미역국 같은 개념이지요..


하지만 달콩이는 감사비는 하지 않아요.

왜냐고요?

출산을 했으면 산후조리를 해야는거 아니냐고요?


매실이나 자두를 수확할 시기에는 잎이 무성하기 때문이에요~

양분공장이 빵빵하니 감사비 따위는 필요치 않다는 것이지요..

그때는 밥심만으로도 충분해요~


감사비를 주면 오히려 산후 부작용 발생 우려가 높아져요.

아기를 출산하고 뚱뚱해지는 아줌마들 숱하게 보셨죠?

뚱뚱하다고 건강한건 아니지요~!!


나무도 똑같아요~

감사비를 주면 오히려 도장지 발생만 많아질 뿐이지요~


스승이 박사라 그런가???

제자인 달콩이도 제법 그럴싸하쥬~~??

ㅎㅎㅎ


유박살포를 마친 후에는 사과나무를 전지했어요.

사과는 소량재배하기엔 너무 어려운 과종이니 모두 뽑아버리라고 스승인 과수박사님이 말씀하셔서 많이 뽑긴 했는데 아직도 몇개 남았어요.

먹으면 먹고 아니면 말고~~

뭐 이런식으로 키우고 있는 나무에요.. ㅎㅎㅎ

그러니 거의 방치 수준이었죠..


해마다 꽃보려고 키우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전지도 대충~

적뇌도 생략~

적화도 생략~

적과도 대충~

그러니 해마다 사과가 대추 달리듯 하더군요..

다닥다닥 많이는 달리는데 대추보다 조금 더 커요~ ㅋㅋㅋ


사실은... 사과재배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했었지요~ㅎㅎ

이번엔 무대뽀로 대충 통박굴려 전지를 해보기로 했어요.

대추만한 사과는 좀 그렇잖아요~ ㅎㅎ


사과나무 전지 전에 나름대로 대충 통빡을 굴려 봤어요..

사과나 배, 복숭아 등등은 착과량보다는 대과 생산이 중요할 것이고...

그렇다면 전지에서 부터 착과량 조절이 들어가야 할것 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나 남겨야 적정 착과량으로 대과를 만들 수 있는지를 몰라요... ㅠㅠ

역시 대충 통빡 굴려서 측지 하나당 과일 한개씩만 남기고 측지도 가급적 많이 줄여보자!!


주의!!!!

달콩이는 사과나무 전지는 정말 모르니 이게 정답인줄 알고 따라하지 마세용!!!!


이렇게 전지 했어요~

왼쪽은 전지 전!  오른쪽은 전지 후!


나름대론 많이 솎는다고 솎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래도 결과지를 너무 많이 남긴것 같네요.. 


사과가 해마다 대추만했던건 전지~ 적과 과정을 소홀히 했기 때문일거에요.

한정된 저장양분으로 수많은 꽃을 피워야 하는것과 적당량의 꽃만 피우게 하는 것과는 당연히 과실의 크기에 차이가 생기기 마련일테니까요.

전지에서부터 불필요한 양분 소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과나 배, 복숭아 처럼 대과를 생산해야 하는 과수는 소과종의 나무들보다 훨씬 과감한 정지전정을 필요로 하지요..

주요 재배 과수가 소과종인 달콩이는 그래서 더욱 과감하지 못한것 같아요~ ㅠㅠ


"과감하게!!  과감하게!!  과감하게!!"

이렇게 크게 세번을 외치고 전지가위를 대동해 사과나무 전지를 시작하곤 해요..


그러면 처음에 전지하는 나무는 제법 과감하게 전지를 하는데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나무를 전지하다보면 본래의 습성을 버리지 못해 점점 전지량이 줄어들어요~ ㅋㅋㅋ

나도 모르게 자꾸 소심해지지요~ ㅎㅎ


전지를 하기 전의 홍로 사과나무에요..


 전지를 하고 난 이후의 홍로 사과나무에요..


나름대로 솎는다고 솎았는데 결과는 어떨지....ㅠㅠ

전지를 하며 제일 큰 꽃눈 한두개만 남기고 나머지 꽃눈들은 적뇌를 했어요.

그래도 예년에는 거의 하지 않던 전지를 했으니 올해는 적과만 잘하면 조금은 더 굵어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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