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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나무 전지 대행 출장

by 달콩이네 농장 2015. 12. 2.

매실나무 전지 시즌이 돌아왔네요.

어제는 인근 홍성으로 매실나무 전지대행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농장주께서 서울에 거주하시며 일주일에 한번씩 내려오시고, 그동안 매실나무 전지를 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수세가 약한 편이었습니다.

 

2012년에 식재한 나무라는데 그동안 나무가 작으니 전지를 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혹시라도 묘목을 심은 다른 많은 초보자 분들도 이렇게 생각하실까봐 간단히 몇마디를 남깁니다.

 

매실은 당해에 심은 어린 나무라도 전지를 해줘야 합니다.

전지를 하지 않으면 성장이 둔화되고 세력이 약해집니다.

수형이 좋지 못함은 당연하고요.

 

어제 전지출장을 갔던 농장의 나무들은 대부분 신초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전지 출장을 나가 이럴때가 사실 제일 난감합니다.

 

정지할 가지는 있으나 전정할 가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정지와 전정의 차이는 아시죠?

정지는 큰 가지를 정리하는 개념의 솎아내는 작업이고, 전정은 강전정 약전정 등과 같이 가지를 잘라내 세력조정 및 착과유도를 하는 작업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정지를 하지 않으면 수형이 어지럽고 복잡하며, 전정을 하지 않으면 나무의 성장이 적어집니다)

 

또한 일부 나무는 전지의 원칙을 전혀 모르시는 농장주께서 직접 전지를 해 놓으셨더군요.

전지의 원칙을 모르고 마구 잘라놓은 나무를 다시 손대는 것은 더더욱 어렵고 난감했습니다.

이렇게 마구 잘라놓은 나무는 뒷수습이 더 어려워요.

 

아직 자르지 않은건 자르면 되지만 이미 잘라 놓은것은 붙일수가 없으니까요....

대부분의 초보자 분들은 마치 이발소에서 스포츠머리 깍듯이 잘라 놓지요...

키를 딱~ 맞춰서 모든 가지의 키높이가 일정하게....@@

동그랗게 모양 다듬은 조경수 반송이나 연산홍 처럼 잘라 놓으시곤 하죠.. @@

 

사실 저도 첨엔 그랬었죠~ ㅋㅋㅋ

 

이럼 환장해유~ ㅠㅠ

모르면 자르지 마시고 전문가와 상담 후 전지하세요.

그렇게 스포츠 머리 깍듯이 잘라 놓으면 나무는 매년 도장지만 잔뜩 발생하고 착과할 가지가 없어져요.

 

어제 전지출장을 다녀온 농장의 매실나무들 입니다.

전지에 대해 문외한이셨던 농장주께서 직접 전지해놓으셨던 나무 입니다.

이건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나무엿습니다. ㅎㅎ

 

강전정, 약전정의 개념이 전혀 없이 잘라 놓으셨지요?

대부분은 11시 방향의 가지 처럼 잘라 놓으셨던군요...

솎아낼 가지는 기부까지 바짝 잘라야 되는데 대부분 어정쩡한 길이로 잘라 놓으셨습니다.

 

웃을 일이 아닙니다. 모르면 나타나는 흔한 현상입니다.

저도 그랬었다니까요~~ ^^*

 

달콩이가 나름대로 다시 다듬었습니다.

그나마 길게 남겨 놓은 가지들도 좀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길게 남긴 가지도 초강전정을 해 놓은거라 아마도 내년에 그 가지엔 단과지 발생보다는 성장지 발생이 많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한번 더 다듬어줘야 틀이 제대로 잡힙니다.

 

매실전지 현장교육을 받은 분들의 한결같은 애로사항중 하나는 달콩이네서 배운 내용을 본인의 농장에서 적용하려하면 너무나 다른 상황의 변수들이 많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는 어릴때부터 잘 다듬어진 나무는 그야말로 교과서에서 배운것 처럼 그대로 하기만 하면 되지만 그분들의 나무들은 어릴때 기본 틀을 잡지 않은 나무가 많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틀의 나무로 만드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러때는 과감성이 필요합니다.

과감하게 솎아낼 것은 솎아내 기본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지요?

농장주가 자신의 과원 나무를 전지할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깝거든요~ ㅎㅎ

 

저도 아직까지 많이 그래요~

"내년에 한번만 따먹고...." 함시롱~  ㅋㅋㅋ

 

아래 사진도 어제 전지출장을 갔던 농장의 나무입니다.

이것도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나무였습니다.

작업이 바빠 수세가 약한 나무와 다른 밭에 있던 성목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다른 밭에 있던 성목은 농장주의 장인어르신께서 생전에 조금은 손을 댔던 나무셨던것 같았습니다만 오랜기간 방치를 해 내향지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내향지를 솎아내고 나니 사모님이 그러시더군요...

"잘라낸 가지가 작은 나무 수십그루는 될거 같네...." ㅋㅋㅋ

무척이나 아까우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과원 주인은 자기나무를 전지하지 못한다고 하나 봅니다. ㅎㅎ

 

아래의 나무들은 달콩이네 매실나무의 오늘 아침 상태 입니다.

올해 발생한 신초의 가지들은 모두 떨어졌으나 2년생 이상의 가지에서 난 잎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달콩이네 매실나무는 아직 푸른 잎이 많이 남아 있어 12월 중순부터나 전지를 시작해얄거 같습니다. 

이 나무가 위의 전지 출장을 갔던 농장의 나무와 동갑내기 입니다.

나무도 여자처럼 가꾸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달콩이가 이 나무들에 투자한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른 농사일이 바빠 달콩인 매실나무를 둘러보는 것은 농한기인 겨울에만 전지를 하며 자세히 살피고, 병해충 집중관리 시기인 4월 하순~5월 초순에만 둘러 봅니다.

 

수확은 대부분 알콩이의 몫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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