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나무 유인 - Y자 수형 만들기

처서 이후로는 김장배추 조금 심는것 이외엔 새로 심을것도 없고, 수확할 것도 별로 없으니 쫌 한가해져서 좋네요~ ㅎ

9월 들어선 징그럽게 자란 풀 베는 일이 거의 일상이었어요.

가을걷이 전까지는 아마도 계속 풀을 베고 있을거 같네요...

 

몇일 전부턴 자두나무 유인을 했어요.

하루가 다르게 아침 기온이 떨어지니 하늘 향해 곧게 선 나무가 목질화 되어 굳어지기 전에 유인을 마쳐야 하겠더라구요....

작년엔 겨울에 유인하다가 가지를 몇개 찢어트렸거든요...쩝!!  

 

작년 봄에 심은 나무가 5m 이상까지 자란 가지도 많네요.

자두건 매실이건 나무는 어릴때 특히 신경을 써서 수형을 잡아 줘야 평생 관리가 쉬운거 같아요.

유목기에 기본 골격을 제대로 잡아 놓지 못하면 두고두고 나무를 볼때마다 끌탕을 하지요~

 

작년엔 자두나무를 유인하기 위해 아시바와 아시바를 반생이(굵은 철사)로 연결해 Y자로 유인했는데

반생이는 날씨가 더워지고 나무가 당기는 힘 때문에 늘어나 좋지 않더군요.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신 김호직님깨서 아산에서 달려와 배 과원에서 수거한 와이어를 나눔해 주셔서 와이어로 교체하기 위해

작년에 설치한 반생이를 모두 뜯어내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네요.

반생이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만 잔뜩 허비했죠~ ㅋㅋ

 

반생이 대신 와이어로 아시바를 연결하니 정말 좋네요~ ㅎㅎ

2단~3단으로 와이어를 띄운 후 본격적인 유인에 들어가기 앞서 유인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쭉쭉빵빵 하늘을 향해 잘도 자라 있네요~

 

잘 휘어지지 않는 가지는 잡아당겨 천끈을 이용해 와이어에 묶어주고, 잘 휘어지는 가지는 결속기로 찍어주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가지가 많아지니 끈도 많이들고, 결속기 리본도 많이 소비되네요... 

 

일부는 솎음전정을 해야하나 아직은 잎을 통해 탄소동화작용을 더 하라고 솎음 양은 최소로 하고 어지간한 가지는 모두 유인을 했습니다.

솎음전정은 겨울에 할 생각입니다.

 

유인작업을 하다가 보너스를 받았네요~

수차례 지나치면서도 보지 못했던 추희자두가 하나 숨어 있네요~

따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낮잠 자는 알콩이 입에 딱 한입만 베어 먹이고, 나머지는 열심히 일한 달콩이가 먹었어요~ ㅎㅎ

 

추희자두는 복숭아보다 크진 않아요.

하지만 추희는 씨가 무척 작아서 과육의 양은 어지간한 복숭아보다도 많은것 같더군요.

 

맛이요?

당근 끝내주죠~~ ♬♪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기가 막혀요~~!!

 

가지마다 일일이 결속기로 찝고, 끈으로 묶기도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하루이틀이면 끝낼줄 알았는데 유인만 너댓세는 한것 같아요.

반생이 걷어내고 와이어 설치한것까지 하면 일주일 가량 작업해 자두나무 유인을 마쳤네요.

 

쨔잔~~~~!!!!

유인을 마친 자두나무 함 보실래유?

어때요?

근사하죠? ㅎㅎ

 

자두나무를 3줄 심었는데 가운데 줄엔 간벌수로 매실을 심었어요.

매실나무가 자두나무 밭에와서 사니 더불어 매실나무도 개심자연형이 아닌 Y자 수형으로 만들었지요.

 

Y자 수형의 매실나무 함 보실래요? 

 

사진 맨 앞쪽에 있는 나무가 매실나무 옥영이에요.

 

작년에 대충 유인을 해놔서 매실은 한결 유인이 쉽더군요.

자두는 매실보다 직립성이 강하고, 수세가 좋아 유인이 훨씬 어려웠어요.

자두나무는 여름이나 처서 이전에 유인을 하는게 더 좋을거 같더라구요.

 

자두나무 유인 전후 비교를 해 봅니다.

 

에공..... 사진이 춤을 추니 어지럽네용~

다음엔 카메라 다리를 놓고 찍던가 해야지 멀미나려 하네요...ㅎㅎㅎ

 

 

 

자두나무 유인을 마쳤습니다.

 

이제 집앞에 있는 매실나무도 유인을 해야지요~ 

이 매실나무는 접목묘를 심은게 아니고, 매실씨앗을 발아시킨 대목을 심어 작년 봄에 대목에 남고를 눈접해 만든 나무입니다.

나이를 따져보면 올 봄에 심은 묘목과 동갑내기인 셈이지요.

 

다른 각도에서 유인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자~ 이제 유인에 들어갑니다.

요정도의 나무을 유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합니다.

 

 

유인 1단계는 유인할 가지의 방향에 적당한 기울기로 2m짜리 고추막대를 비스듬히 빗장을 걸듯 꽂아 줍니다.

 

 

유인 2단계는 매실나무 가지를 결속기로 지주대에 찝어주면 끄~~읕!!

어때요?

참~ 쉽죠~! 잉?!!

 

이제 멀미 쫌 하면서 유인 전후를 비교해 볼까요?

 

 

유인작업 하는데 걸린 시간은 5분도 안되는데, 사진찍는데 걸린 시간은 10분쯤 되는거 같고, 사진을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50분 정도 걸리는거 같네용....

울집엔 언제나 광랜이 들어올련지.....쩝!!!

TV에서 전국 어디나 통신속도 빠르다고 광고하는 KT의 CF보면 열딱지나 죽겄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