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하지감자 농사가 시작됐다.
감자를 수확할때면 다신 감자를 심지 않겠다는 말을 해마다 되풀이하곤 하지만
지난 바람 찬줄 모른다고 언제 그랬냐는듯 또다시 감자농사를 준비한다.
팔순 촌로가 올해까지만 농사짖고 그만두겠다는 말을 되풀이 하다가 결국 죽어야나 농사 일을 손에서 놓는 것과 같은 꼴이다.
6월까지 밭을 놀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빈 밭에 넣을 작물도 없고....
그러다보니 해마다 3월이면 감자농사를 준비하게 된다.
올해는 해태의 허니 버터칩 선풍으로 감자 가격이 좋을것 같다는 예상들을 조심스럽게 하고들 있지만 모든 농산물 가격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실상 허니 버터칩은 수입감자로 만들어 국내 감자수요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해태의 허니 버터칩에 응수하는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도 시너지효과를 받아서 작년 11월부터 감자 가격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농심은 이미 많은 물량의 감자를 확보했다는 말도 있어 지금의 감자 가격이 하지감자 출하기인 6월중하순까지 좋을거라고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
하기사 뭐 내가 언제 가격 보고 감자농사 졌나!!
가격이 좋으면야 당연히 좋지만 봄에 밭 놀리기 싫어 짖는 감자 농사니 난 그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열심히 농사짖고 흘린 땀의 댓가나 조금 바랄 뿐이다.
올해도 달콩이는 두백감자와 수미감자를 심을 계획이다.
두백감자는 전량 직거래로 판매할 생각이고, 수미감자는 일부는 직거래를 하고 일부는 농협으로 넘길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럽게 계약재배 의뢰가 들어와 아직 수미감자의 판로를 결정짖지는 못한 상태다.
올해 보급종 감자종자를 신청한 수량은 수미감자 30박스다.
작년까지는 10박스를 신청해도 2박스 밖에 안나오고, 2박스를 신청해도 1박스 밖에 안나왔기 때문에 감자농사를 짖지 않는 마을 어르신들 여러분의 이름으로 30박스를 신청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어쩐 일인지 신청한 수량만큼 보급종 씨감자가 할당이 됐다.
전엔 20박스를 신청해도 2박스 밖에 안주더니 올해는 20박스를 신청한 사람에겐 20박스 전량 다 보급종이 나왔다.
감자를 심는 농가가 줄었나?????
아님... 저장 시설의 증가로 씨감자 생산량이 늘었나???
그도 아님 보급종으로는 조금씩만 배당해주고 남은 씨감자는 농협에서 일반판매를 하는 잔머리를 굴리다가 작년에 남은 씨감자가 팔리지 않아 애를 먹어 올해는 잔머리를 굴리지 않는건가????
아무튼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동안 단 한번도 신청 수량만큼 배당되지 않던 씨감자가 올해는 전량 신청수량만큼 배당이 됐다.
감자 가격은 해마다 형편없는데도 보급종 씨감자 가격은 해마다 2천원씩 오른다.
올해 보금종 수미감자 종자 20kg 가격은 29,900원이다.
보급종 감자도 홈쇼핑 닮아가나???
100원 빠지는 3만원!!
에라~ 모르겠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나는 그냥 소신껏 열심히 농사만 지으면 된다!!
보금종 수미감자 30박스와 저온창고에 보관했던 두백감자 종자를 꺼내와 하우스에 옮기고 산광최아를 시작했다.
작년까지는 거실에서 산광최아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하우스에서 산광최아와 씨감자 자르기를 하려한다.
거실에서 하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고, 통풍 및 온도도 비닐하우스가 오히려 적당하고 좋은것 같아 올해부터는 비닐하우스에서 하기로 했다.
옮겨 놓은 감자 박스 위로 차광망을 쳤다.
차광을 위해 비닐하우스를 덮어 차광망을 씌우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렇게 하우스 내부에 차광망을 치는 것이 좋다.
이유가 뭘까?
온도 차이 때문이다.
비닐하우스를 덮어 차광망을 씌우면 하우스 자체가 차광이 되므로 내부온도가 그만큼 낮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내부에 차광망을 씌우면 하우스 내부 온도는 올라가고 직사광선은 차단이 되므로 산광최아의 조건이 더욱 좋게 된다.
올해 농업인 감자 실용교육에서 얻어온 정보중 제일 쓸만한 내용이다. ㅋㅋㅋ
저온창고에 보관했던 두백감자 종자다.
작년에 주머니 톡톡 털어 장만한 저온창고가 모처럼 값어치를 한다.
영상 2℃에 보관했는데 감자의 상태가 모두 좋다.
두백감자 종자는 좀 자그마한 것들로 남겼었다.
어지간한 것은 절단하지 않고 정아부만 살짝 도려내고 통감자로 심을 예정이다.
수미감자는 살짝 싹을 틔운 후 씨감자 자르기를 하려 한다.
씨감자 자르기 후 상처치유까지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감자심기에 들어갈 것이다.
그때까지 감자밭 만들어 놓고, 비닐멀칭 할 관리기 점점해 놓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됐다.
그동안은 반쪽농부라는 핑개를 댈만한 피신처가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오롯이 농사만 짖는 전업농부니 제대로 농사를 져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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