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나무 재배 - Y자 수형을 위한 지주대 설치 준비

추석이라고 하루 푹 쉬었더니 좀이 쑤셔 못견디겠다.

가만히 앉아 바보상자만 들여다보고 있자니 오히려 일을 할때는 멀쩡했던 도가니도 쑤시고 머리도 찌끈찌끈하고 허리도 아픈거 같아 밖으로 나가 자두나무 유인을 할 지주대를 절단하고 기둥을 박았다.

 

자두나무를 Y자 수형으로 만들기 위해 50mm 아시바파이프를 이용해 지주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파이프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중고 파이프를 검색해 보았더니 중고 파이프의 가격도 4m짜리가 만원이나 돼 인천에 있는 후배에게 연락해 건축현장에서 직접 공수해 보도록 했더니 6m짜리 중고 아시바 파이프를 9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절단기를 이용해 6m짜리 파이프를 4m로 절단하고, 남은 2m는 다시 1m로 절단했다.

 

절단기 연마날을 2개나 교체하며 6m짜리 파이프 40개를 4m 40개, 1m 40개, 2m 20개로 절단했다.

  

 

절단한 파이프를 자두밭으로 옮기고..... 

 

1m짜리 파이프를 땅 속에 40cm, 지상으로 60cm 높이로 박아 기둥을 세웠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자두나무 3그루가 들어가도록 간격을 띄어 박았다.

 

파이프는 도구를 이용해 박으니 아주 쉽고 튼튼하게 박을 수 있었다.

이 도구만 있으면 높은 우산식 지주대도 쉽게 박을 수 있다.

고추말뚝을 비롯한 각종 말뚝을 아주 쉽게 박을 수 있다.

 

파이프 연결대를 이용해 설치를 완료하는 일은 혼자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를것 같아 10월에 매실선도농가 교육생이 현장교육을 받으러 올때 일손을 빌어 함께 작업을 할 예정이다.

 

과수박사님께 연락해 자두나무의 유인 시기를 여쭤보니 11월~12월 이내에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 10월에 지주대 설치를 완료하고, 11월에  Y자 수형으로 유인을 하려 한다.

 

우리 자두나무의 주품종은 가을자두인 추희다.

나는 아직 가을자두 추희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해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해 몇일전 아내와 함께 롯데마트를 다 뒤졌으나 마트에 추희가 없어 아쉬워 했는데 과수박사님께서 옥영 접수를 가지러 오시는 길에 한박스를 가지고 오셔 추희를 맛 볼 수 있었다.

올해 추희 자두나무를 심었으니 맛을 보라는 스승님의 선물이다. ^^*

 

추희자두는 내가 지금껏 먹어봤던 그 어느 자두보다 맛이 가장 좋았다.

가을자두 답게 크기도 크고, 당도도 좋았다.

그런데다 씨는 매실씨앗보다도 작아 과육이 거의 전부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푸짐했다.

 

추희는 추석을 전후해 수확을 하므로 추석선물세트로도 판매가 잘 된다고 한다. 

워낙 맛이 좋아 앉은자리에서 도대체 몇개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ㅋㅋ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도 추희자두 만큼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