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에 블랙초코베리를 접목한다고 하면 다소 엉뚱한 시도같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엉뚱한 시도가 아니다.
개복숭아나무에 자두가 접목되고, 살구나무에 매실이 접목되며 심지어 한 나무에 자두, 매실, 살구가 함께 열리는 한지붕 세가족 나무도 가능하듯이 사과나무에도 아로니아 접목이 가능하다.
사과나무 관리가 내겐 너무 힘들어 작년에 블로그에 공지해 사과나무를 무료 나눔했던 자리에 또다시 사과나무 새순이 자라고 있다.
그냥 잘라버릴까 하다가 사과나무 새순에 블랙초코베리를 접목하였다.
이제 활착이 되어 삭아접한 위쪽의 사과나무 가지를 잘라내면 사과나무는 아로니아 묘목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사과나무 새순 하단에 삭아접을 해 나무 자체를 아로니아 묘목으로 만드는 접목도 몇개 하고, 일부는 현재 사과가 열리고 있는 사과 성목에 고접으로 삭아접을 하기도 했다.
현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아로니아는 대부분 삽목묘고 더러 실생묘를 심은 분들도 있다.
아로니아는 삽목을 해도 번식이 잘 되지만 다른 나무들의 경우 삽목묘보다는 접목묘가 훨씬 뿌리발달이 좋아 초반 생육이 월등히 우수하다.
사과나무에 접목한 아로니아는 어떨지....
아래 사진들은 현재 사과를 수확하고 있는 사과나무의 가지 일부분에 아로니아를 삭아접해 접목한 가지에서는 아로니아가 열리고, 다른 가지에서는 사과가 열리도록 나무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새로 발생한 세력 좋은 도장지에 아로니아를 눈접했다.
다른 가지에도 블랙초코베리를 눈접하고....
약간은 굵은 가지에도 블랙초코베리를 눈접했다.
삭아접 즉, 눈접의 적기는 9월 초순~중순이므로 지금이 눈접의 최대 적기다.
눈접의 장점은 행여 접목한 접수가 활착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무는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에 이듬해 봄에 다시 눈접 또는 절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절접에 비해 활착 및 생육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절접은 기존의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새로운 과종을 접목하므로 대수술이라고 볼 수 있고, 눈접은 나무의 피부 일부만 벗기고 다른 과종을 붙이는 수술이므로 간단한 피부이식 정도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피부이식에 비해 대수술은 나무도 그만큼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피부이식으로 비유하는 눈접은 나무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므로 활착률 및 활착 후 생육도 좋다.
이번에 삭아접한 아로니아가 활착이 안되면 나도 내년 봄에 삭아접 또는 깍기접을 다시 시도할 것이다.
아래 사진은 사과나무에 아로니아를 접목해 블랙쵸코베리를 수확까지 한 나무다.
아로니아 잎새 모양이 사과나무 잎새와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빨갛게 단풍이 든 잎새가 아로니아 잎이다.
이 나무는 다른 나무인데 여기에도 아로니아가 달렸던 나무다.
자세히 보면 아로니아 잎새가 사과나무 잎보다 조금 작고, 단풍이 조금 빨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과나무에 접목한 아로니아는 과실도 크고 과즙도 조금 더 많은것 같은 느낌이었다.
달콩이는 아로니아를 전문적으로 재배할것은 아니고 집에서 먹을 정도만 있으면 되므로 사과나무 일부에 접목을 하면 우리 먹을 양은 충분히 생산이 되고, 따로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도 재배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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