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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감자·고구마 재배

감자밭과 마늘밭 북주기

by 달콩이네 농장 2014. 4. 6.

감자를 심고 바로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고 있는데도 벌써 새순을 내미는 녀석들이 있다.

올해는 북주기를 두세 차례 한 다음에 비닐을 멀칭하려 한다.

극성스런 잡초도 살짝살짝 움트기 시작하고 있다.

 

서둘러 감자 북주기를 하긴 해야 하는데.... 문제는 관리기다.

기존 관리기에 부착된 비닐 피복기를 떼내고 북주기를 할까???  아니면 소형관리기를 하나 더 장만해 북주기 전용으로 사용할까????

기존 관리기의 비닐피복기를 떼어 내는 것은 다소 번거롭긴 해도 감수할만 한데 문제는 기존 관리기로는 아무리 바퀴 간격을 좁혀도 구굴 폭이 너무 넓게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소형 관리기 새걸 하나 더 사자니 문제는 돈이고......    

 

한참을 갈등하다가 중고로 나온 소형 관리기가 있다고 해서 지인과 함께 천안으로 향했다.

여차 하면 살 마음으로 갔는데 막상 매장엘 도착해 중고 소형 관리기를 보고, 그 옆에 있는 태광의 새 소형관리기를 보니 또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주머니를 생각하면 아세아의 소형 외발 중고 관리기를 사야 하는데 눈길은 태광의 새 소형 관리기에서 멈춰 버려 있으니......

 

사실 천안에 오기 전부터 인터넷으로 소형관리기를 검색해 내 마음은 태광의 소형 관리기를 갖고 싶은 구매욕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곳에 내 맘을 뺏어버린 그대가 있으니 갈등에 빠지지 않을 수 없지.....   

"확~! 질러? 주머니도 딸랑딸랑한데 참아야겠지????  그냥 참고 원래 생각대로 중고나 살까???  앞으로 죽을 때까지 농사 질건데....  한두해 쓰고 말것도 아닌데 그냥 확~~! 질러???"

 

태광의 소형관리기는 기존에 사용하던 비닐 피복기까지 장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결국 달콩이는 태광의 소형 관리기 새것을 사기로 맘 먹었다.  

여차하면 기존의 관리기는 중고로 판매하고, 새로 구입한 소형관리기로 북주기와 비닐 멀칭을 하겠노라는 맘을 먹은 것이다.

달콩이는 어차피 관리기로 하는 작업은 그 두가지 뿐이기 때문에 굳이 큰 관리기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형 관리기를 트럭에 구매해 싣고 내려오자마자 바로 감자밭으로 향했다.

 

새 장난감이 생긴 어린아이 처럼 신나서 감자밭 고랑을 왔다 갔다하며 북주기를 했다.

 

관리기가 작으니 무엇보다 밭고랑 끝에서 회전할때가 전보다 훨씬 쉬웠다.

소형 관리기는 무게도 겨우 내 몸무게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여차하면 번쩍번쩍 들어 옮길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집 근처 감자밭 북주기가 끝나갈 무렵 아내가 나왔다.

이 정도면 아내도 거뜬히 북주기 작업을 할 수 있을것 같아 아내에게 조작법을 알려 주고 북주기를 시켜 봤다.

알콩이도 신이 나서 잘 한다.

바부팅.....  이렇게 잘하면 앞으로 자기 일이 많아질 것도 모르고 신났네 그려~~! ㅎㅎ  

 

집 근처 감자밭 북주기를 마친 후 마늘밭으로 이동했다.

진작부터 마늘밭도 북주기를 하고 싶었으나 기존 관리기로는 폭이 맞지 않아 고랑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일이다. 

고랑으로 관리기를 가지고 들어가 양쪽 이랑으로 흙을 날려 버리니 고랑에 마치 고속도로가 생긴것 처럼 깔끔해졌다.

  

속이 다 시원하다. ㅎㅎ

 

이제 비닐멀칭을 한 감자밭 고랑에도 들어가 비닐에 덮는 흙을 더 올려주는 북작업을 할 것이다.

해마다 봄이면 감자와 옥수수 비닐이 바람에 날려 골치 아프고 뒷일이 엄청 많았는데 이제 징글징글한 삽질 대신 관리기로 흙 덮는 일을 대신 할 수 있으니 어지간한 태풍이 불어도 비닐이 날아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좀 무리해서 질러버려 주머니는 더욱 가벼워 졌지만 늘 무거웠던 내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 졌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돈이야 더 열심히 해서 벌면 되지만 마음이 무거워 병이 생기면 건강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것!

앞으로 힘들게 삽질하지 않아도 되니 달콩이 마음은 새털 처럼 가벼워 봄바람에 나풀나풀 날아갈것만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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