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씨감자 때문에 늦어지고, 유황합제 재고가 부족해 차일피일 미뤄졌던 석회유황합제 살포를 했다.
봄에는 오후가 되면 바람이 강해지기 때문에 오전중에 살포를 마쳐야 한다.
커다란 약통에 석회유황합제를 넣고 물을 넣어가며 보메도를 측정했다.
'보메도'란 석회유황합제의 농도다.
보메도가 높을수록 석회유황합제의 성분이 많다.
물을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보메도 수치는 10→9→8→7→6→5 로
줄어든다.
보매도 비중계는 온도계처럼 눈금이 표시되어 있고, 낚시 찌처럼 물에 넣으면 뜬다.
유황합제의 농도가 진할수록 비중계는 수면 위로 많이 올라온다.
낚시대 찌를 맞출 때 봉돌이 가벼우면 울 위로 많이 뜨는것 처럼 비중계가 수면 위로 많이 뜬다.
점점 물을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비중계는 조금씩 가라앉는다.
낚시 찌는 먼저 무거운 봉돌을 달아 찌를 물 속에 가라 앉히고 원하는 높이만큼 찌가 올라오도록 봉돌을 깍아내 찌를 위로 올려 비중을 맞추지만, 보메도 비중계는 농도가 진한 석회유황합제에 담그면 많이 뜨는것을 점점 물을 보충하여 비중계를 조금씩 가라앉혀가며 원하는 보메 농도만큼 맞추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찍었더니 접사 능력이 떨어져 눈금이 희미하다.
보메5도로 맞춰 물을 희석했다.
석회유황합제 농도를 맞췄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살포를 시작한다.
처음에 약통에 석회유황합제를 넣고 보메도를 맞추기 시작할때까지만해도 잠잠했던 봄바람이 조금씩 피부에 느껴지기 시작한다.
살포를 서둘러야 한다.
바람에 약액이 날려 눈에 들어가면 작업이 불편해 오늘은 보안경 대신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살포를 해보려 한다.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기 전에 2년생 유목의 단과지에 달린 꽃눈을 먼저 확인했다.
만약 개화가 임박했으면 보메4도로 낮춰 희석해 살포를 해야 할수도 있기 때문에 살포 전에 먼저 꽃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직 개화를 하려면 좀 시간이 걸릴것 같다.
보메 5도로 살포해도 될것 같다.
방제 채비를 갖추고 살포를 시작한다.
노란 유황합제가 분무기에서 뿜어져 나온다.
먼저 매실나무부터 살포를 시작했다.
약액이 충분히 흘러내릴 만큼 흥건히 살포를 했다.
이어 복숭아 나무와 감나무에도 살포를 했다.
유황 성분이 있는 노란 약액으로 바닥도 유인끈도 노랗게 물들어 간다.
살포 초반만해도 살랑살랑 불던 바람이 점점 태풍 처럼 사나와진다.
감나무에 살포할때는 바람에 약액이 날려 자동차 유리도 뿌옇고, 집 창문도 뿌옇게 약액이 묻었다.
겨우 살포를 마치고 나니 바람이 태풍 수준으로 강해진다. 서둘러 살포하길 잘했다. ^^*
헬멧 커버도 노랗고, 방제복도 노르스름해지고.... 세상이 다 노랗게 보인다. ㅋㅋ
헬멧을 벗고나니 꼬재재한 시골 촌부의 모습 같은데 아내는 레이서 같단다. ㅎㅎ
아내 눈에 콩깍지가 낀것이 확실하다. ^^*
약액이 묻은 감나무가 노랗다가 점점 뿌연 회색으로 변해간다.
이것으로 동계방제는 끝이났고, 이제 조만간 배나무에 꼬마배나무이 방제만 하면 된다.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하고 집에 들어오니 음두임님께서 보내주신 대학찰옥수수 종자 한봉지가 있다.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우수 종자가 미국에 종자 특허권이 넘어갔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대학찰옥수수 종자를 구입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고 종자마다 로열티를 내야한다.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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