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의 비로 또다시 적성병의 포자가 날아와 배나무에서 잠복기를 거치는 중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무더울 때는 잠복기가 4월보다 짧아 비가 온 후 8~9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10일 정도 이후에는 다시 병반이 나타난다.
적성병은 배나무와 모과나무에 가장 심하게 발생되고, 사과나무에는 약하지만 병반이 나타나고, 매실나무에는 없는 세균성 병해다.
흑성병은 배나무와 매실에 많이 발생을 한다.
적성병을 방제할 때는 흑성병을 동시에 방제하는게 좋다.
대부분의 적성병(붉은별 무늬병) 약은 흑성병(검은별 무늬병) 방제 성분도 포함되어 있으니 적용 약제를 구입해 적기에 방제를 하는게 효과적이다.
아직 매실에는 아무런 병반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적과를 하면서 보니 배나무에는 흑성병의 병반이 발견되었다.
기왕 방제를 하는 김에 복숭아순나방 방제를 겸해서 했다.
이번에 사용한 적성병 및 흑성병 약제는 '카스텔란'이고, 복숭아순나방 약제는 '유토피아'다.
지난번에는 '시스텐'으로 적성병 방제를 했고, 스토네트와 델란으로 복숭아순나방과 진딧물, 세균성구멍병 등을 방제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약제를 바꿔서 방제를 했다.
같은 약제를 연속 사용을 할 경우 내항성이 생겨 약효가 덜어지기 때문에 약제를 바꿔서 사용을 하는 것이다.
과수박사님의 말씀으로는 매실에는 1차로 스토네트와 델란이 좋고, 2차로는 유토피아와 에이플이 좋으며, 3차에는 탤런트가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미 400리터를 유토피아와 카스텔란으로 약액을 만들어 놓아 이번에는 매실까지 그냥 이것으로 방제를 하기로 했다.
약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사용 안전 기준을 잘 확인하여 사용을 하여야 한다.
반드시 희석률을 지키고, 적용 기간등을 꼼꼼히 살펴 안전 기준에 맞게 사용을 해야 유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실을 포함해 지금 재배되고 있는 과실의 대부분은 판매용이 아닌 우리 가족과 형제들이 나눠 먹을 것들 이다.
가족이 먹을건데 유기농 재배를 하지 왜 약을 치는지 의아해 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유기농..... 물론 좋다.
하지만 과수 유기농 재배에는 사실 많은 의문이 생긴다.
내가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각종 병충해로 과실이 내 입에 들어올 때 까지 과연 과실이 온전히 남아 있을 수가 있을까???
약을 치고도 안쳤다고 거짓말을 하느니 보다 차라리 사용 안전 기준을 지켜 인체에 무해할 정도의 최소한의 방제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흔히들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하면 무농약일 것이라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
사실은 친환경 농산물이란 무농약 농산물만이 아니고 저농약농산물과 유기농산물, 전환기 유기농산물을 포함하여 이 네가지를 총칭한 것이다.
즉 친환경 농산물이란 농약과 화학비료 및 사료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것만이 아니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을 정도의 사용안전기준을 지켜 최소량만을 사용해 재배한 농작물인 것이다.
내가 먹을 과일에 농약을 떡칠 할 바보는 없다. 나 또한 바보는 아니다.
농약의 사용을 최소화할 저농약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방제 적기를 철저히 분석하여 파악하고 최소한의 방제로 최대의 방제 효과를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미 병증이 나타나고 난 이후에는 한번의 약한 방제로 끝날 것을 수차례에 걸쳐 농약의 농도까지 높여가며 방제를 해도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즉, 적기방제를 통해 최소한의 약제 사용으로 최대한의 방제 효과를 누릴 때가 저농약 친환경 농산물 생산의 핵심 포인트인 것이다.
주위의 시골 어르신들을 보면 대부분 약제의 희석률을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무조건 진해야 좋은줄 아신다. 사용 안전 기준에 나온 희석률의 세배 네배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본다.
또한 출하 직전까지 사용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희석률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사용 기간이다. 수확 15일 전까지 사용이라고 되어 있으면 반드시 수확이 임박해서는 사용을 하면 안된다.
어찌됐건 중요한 것은 농약의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듭 강조하지만 적기 방제인 것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농민 스스로가 자각하고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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