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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 유목기 전정 방법 현장 실습....

by 달콩이네 농장 2011. 12. 23.

전지 전정에 대한 이해와 기본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늘상 전지 가위를 들고 나무 앞에 설때마다 반복되는 망설임...

많은 사진자료로 설명을 듣고, 포토샾으로 가지마다 순번을 새겨 질문도 해 보고, 전정 전 후의 사진 자료들을 비교해 보며 전지 전정 방법을 익혀 본다고 나름 애를 써 보기는 했지만 나무앞에 서면 또 다시 사라지는 자신감.... 그리고 반복되는 갈등과 망설임....

사진과 책의 한계를 수차례 느꼈다...

책상에 앉아 전지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말 그대로 '연목구어'와 같음을 절실히 느꼈다.

 

'백문이 불여일견'.....

두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최고의 선생님이 계시고, 조건없이 개인교습을 해주시겠다는데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익산으로 향했다...

 

익산에 도착하니 막 12시가 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 식사부터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메뉴는 시원한 대구탕~~

만원짜리 대구탕에 쭈꾸미, 새우, 오징어, 소라가 앞 스끼로 푸짐히 나오고 반찬도 다양하다..  전라도 음식의 풍성함이 흠뻑 느껴진다.

숟가락을 놓기가 바쁘게 과수박사님께서 직접 커피를 가져오겠다며 우샤인볼트보다 빠르게 자판기 쪽으로 향하시더니

식대 계산까지 하신다.. 

수업료를 내도 시원찮을 마당에 점심가지 사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어 바로 2년생 매실 유목의 전지 교육과 실습을 위해 인근 농가로 향했다..

많은 나무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가리키며 잘된 수형과 잘못된 수형들의 샘플들을 알려주시고,

이어 전지시 절단 지점을 설명해 주셨다...

책에도 나오지 않는 수십년의 경험에서 나온 절단 위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

주지연장지의 선택요령과 주지와 부주지 및 측지의 선택요령 및 각 가지간의 세력차를 주기 위한 절단 방법 및 성장 유인 각도 조정, 그리고 분지 각도 유인을 통한 가지간 세력 조정 방법들을 하나하나  샘플을 보여줘 가며 설명해 주셨다.

 

주지 연장기가 부주지보다 세력이 약해진 나무들도 보여 주고, 그 원인까지도 설명을 해 주시니 앞선 설명들이 복습이 되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이만큼만 배워도 이제 나무 앞에서 망설이지 않을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이번 교육의 백미는 그 다음부터였다.

나무마다 설명을 하시고 난 후 전지가 필요한 나무 앞에 서시더니 내게 바로 질문을 하신다.

"이 경우 어떤 가지를 주지연장지로 할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것을 부주지로 할 것인가? 절단할 가지는 어떤것인가?"

 

"백문이 불여 일절"인 것이었다.

 

이어 다시 차에 타고 3년생 매실나무가 있는 과원으로 이동하였다.

2년생 유목은 어느정도 전지 작업이 되어 있는 상태였으나 3년생 매실나무는 전정 작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확실히 2년생에 비해 3년생은 가지도 많고 단과지도 많고 도장지도 많았다.

만약 2년생 유목에서 전정방법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훨씬 그림이 복잡해진 3년생 앞에서 눈앞이 깜감했을 것이다..

 

 

교육의 효과가 있었음이 느껴진다. 

아무리 가지가 복잡해도 어떤 가지를 살려야 하고 어떤 가지를 절단해야 할지 어렴풋이 보인다..

가지를 하나하나 잘라갈 때 마다 내게 어떤것을 살리고 어떤것을 절단할지를 선택해 보도록 하셨다..

한개 두개 세개....  이렇게 가지들을 하나하나 전지해 나가다보니 앞서 배운것들의 복습이 확실해 지는 느낌이다..

 

 

이어 복숭아순나방의 피해에 의한 가지의 형태도 직접보고 순나방 피해 예방의 중요성도 배웠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개심자연형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깨뜨리는 답사였다.

수형은 3분지, 4분지로만 해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은 개심형 일 수는 있어도 자연형이라고 하기에는 좀....

즉, 3분지나 4분지 수형을 하지 않고 5분지, 6분지도 개심자연형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어떤 경우 5~6분지 수형이 3~4분지 수형보다 가지간 세력이 더 좋아 나무가 더 건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즉, 3~4분지 수형보다 더 자연스러운 수형으로 건강한 개심자연형이 될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한가지 배운것은 꽃눈이 형성된 가지는 꽃눈 없는 가지보다 세력이 약하므로 필요시 전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간벌수 식재의 효용성도 배웠다..

이제 매실나무 앞에서 한없이 갈등하고 망설이기만 하다가 손도 못대고 돌아서지는 않을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이어지는 보너스 교육~~

다시 차에 타고 이번에는 감나무 농원으로 이동을 했다.

감나무와 매실나무의 전정시 공통점 부터 설명을 듣고, 이어 차이점을 배웠다.

감나무는 수형이 매실나무나 사과나무와는 다른 불규칙 주간형이라는 기본적 수형의 차이점부터 배웠다.

감나무는 아직 전정 시기가 아니므로 간단히 착과지가 어떤 것이고, 분지 각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관하여 배웠다.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전지 교육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을 한가지 더 배웠다.

성목에 비해 가지 수가 적은 유목기에 전지를 잘 해 수형을 잘 잡아 놓고, 유목기에 나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만큼

가지가 많은 성목이 될때 절단할 가지가 적어짐은 물론이고, 절단해야 할 도장지가 눈에 확연히 나타나게 되므로 어떤 가지를 절단할 것인가를 갈등하며 망설여야 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 든다는 것이다.  

겨울 전정의 중요성과 방법을 배웠고, 하계전정의 필요성도 배웠다. 

또한 성장을 저해하는 복숭아 순나방과 같은 해충의 방제를 철저히 하여야  건강하고 좋은 수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비를 내며 배워도 아깝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무료 강습에 점심까지 대접해 주신 과수박사님께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수지깨 종자까지 푸짐히 무료나눔 해 주시니 이 감사함을 어찌 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과수박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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