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오가피 열매 따고 나무 자르기...

블로그에 올린 가시오가피 열매 사진을 보고 한참 전부터 가시오가피 열매와 나무, 뿌리 등을 구입하고 싶다고 하신 분들이 계신다..

그동안 콩 탈곡을 하느라 너무 바빠 오가피에는 신경 쓸 겨를도 없어 한참을 미뤄놓아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감따기를 마치자 마자 전지가위와 바구니를 들고 가시오가피 열매 를 수확했다..

지난번에는 덜 익은 것들이 많았는데 그 사이에 대부분의 열매가 거므스름하게 익어 있다..

 

 

아직 남아 있는 열매가 좀 된다...  우선 이것들을 따서 무게를 잰 후 지난번에 예약하신 분께 연락을 드리고, 남는 것이 있으면 두번째로 예약하신 분께도 열매를 드리려 한다..

 

 

이번에 딴 오가피 열매는 전부 큰바구니로 세 바구니다..  이래도 무게는 얼마 되지 않는다..ㅎㅎ

 

한참 오가피를 따고 있는데 수의사님께 전화가 온다... 

마을 어르신들께 저녁을 대접한다고 어르신들을 차로 모시고 함게 저녁을 먹자고 하신다...   또 외식이다..  우리 마을에는 차가 없어 내 차가 마을 어르신들의 유일한 교통 수단이다..  내가 이뻐서 부르는게 아니고 차가 필요해서 항상 나도 곁다리를 낀다...ㅋㅋㅋ

오늘이 내 생일인줄 아셨나???   ㅎㅎㅎ

이래서 또 일손을 놓고, 다음날 아침 일찍 가시오가피 나무를 잘랐다..

 

가시가 있어 오가피 나무를 자르다보면 몇번씩 가시에 찔리곤 한다..

 

 

가시오가피 나무를 자르다 보니 나뭇가지 사이에 틀어 놓은 새 둥지도 보이고, 오가피 나무에 매달린 벌집도 보인다...

 

아직도 익지 않은 열매가 달려도 있고 파란 잎이 그대로 남은 나무들도 있다... 

이렇게 잘라 온 나무들은 다시 한뼘의 크기로 잘라 박스에 포장을 한다..

내일은 뿌리를 캐 잘게 잘라 박스에 담고 예약을 하신 분들께 전화를 드릴 예정이다..

 

바쁜 농가의 사정을 이해하시고 느긋이 기다려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