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마을회관의 스피커로 이장님이 벼에 도열병과 문고병 방제를 하라는 방송이 들리더니
옆집 나리네 할아버지가 찾아 오셔서 벼에 약을 치라고 하신다...
너무 잦은 비로 벼에 도열병과 문고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일조량이 많이 부족해 벼가 약해 도복할 수 있으니 영양제로 규산질 액제를 혼합하여 살포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모내기 두번과 콤바인으로 추수 한번 해 본것이 나의 벼농사 이력의 전부이다..
아직까지 벼농사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엄청 많다.
사실 도열병이 어떤 병인지, 문고병이 어떤 병인지도 모른다.. ㅋㅋ
그냥 남들 하면 따라하는 것이 나의 벼농사 비법이다..
이 말을 사무실 직원들에게 했더니..... 이제 농사 제대로 다 배운 것이라고 한다....ㅋㅋㅋㅋ
그나마 이만큼도 일취월장이지~~~~ㅎㅎ
작년까지만 해도 경운기 운전도 할줄 모르고 분무기도 작동할줄 몰랐었는데 이젠 말만 들어도 알아서 척척 해내니~~ ^^*
귀농하기 한참 전에 시골에 놀러와 경운기를 운전한답시고 하다가 아슬아슬하게 논뚝으로 거꾸로 쳐 박히기 일보직전까지 가 본 경험이 있어 경운기 운전은 무척 두려워 했었다.
그러던 내가 이제 경운기 정도는 우습게 몰고 다니니 장족의 발전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ㅋ
윗 논까지 경운기를 몰고 가 약통에 물을 받고 있는데 채리네 할아버지가 오셔서 한수 지도를 해 주신다..
약대를 들고 논으로 돌진!!! 전후좌우 꼼꼼하게 살포하며 한발 두발 걸음을 옮겨 간다..
벼에 비료 또는 약제를 살포할 때에는 오전 9시 이전 또는 오후 5시 이후에 살포를 하여야 한다고 한다.
반쪽짜리 농부가 집으로 들어 오는 날은 오전 9시가 넘는 시간이다보니 집에 오는 날 오전 살포는 불가능해 윗논은 늦은 오후에 살포를 하고
집 앞 논은 내일 이른 아침에 살포를 할 예정이다..
논 두 필지를 살포하고 나니 뉘엇뉘엇 해가 저물어 간다....
담배 한대 꼬나물고 집으로 경운기를 몰고 오는 시간...
귓가를 스치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딸딸이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는 않지만 반쪽짜리 농부의 콧노래 소리가 흥겹다~~
또 이렇게 농부의 하루가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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