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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벼·잡곡 재배

논뚝 제초 작업

by 달콩이네 농장 2011. 7. 31.

세수는 안해도 논뚝의 풀은 깍아야 시골에서 게으르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모내기를 하고 맞춤비료를 논에 살포한 이후로 윗논은 가보지를 못했다..

고구마 종순을 심으랴, 콩 파종하랴, 고추대 묶으랴, 들깨 파종하랴, 과일 솎으랴...... 

집 근처의 밭으로 다니기만도 반쪽 농부에게는 하루 해가 짧았다....

 

차로 지나며 멀치감치 보이는 윗논을 보면 우리 논뚝에만 벼보다 길게 자란 잡초가 무성해 보여 늘 맘이 껄쩍찌근했다..

부슬부슬 비도 내려 밭은 질어서 들어가지도 못하니 아침부터 벼르고 윗논으로 풀과의 전쟁 출정을 갈 채비를 했다...

인천서 아우 강섭이에게 얻은 그라인더로 예초기의 날을 서슬이 퍼렇게 갈아 놓고 예초기를 메고 윗 논으로 출동!!!!!

 

에고.....풀이 장난이 아니다...

풀의 밑둥을 쳤다가는 쓰러진 풀 때문에 계속 풀을 베어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길다....

남들 처럼 쉽게 제초제를 미리 뿌릴껄....하는 맘도 잠시 들었지만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운동삼아 다이어트 한다고 생각하고

한발 두발 풀들을 제압해 나갔다....

런닝은 물론이고 팬티까지 흠뻑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는 바람에 한발 한발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잠시 예초기를 내려놓고 담배 한대를 피워 물었다...

담배 맛이 기가 막힌다...  땀은 비오듯 흘러 내리지만 이 짧은 순간의 행복감, 짧은 휴식의 달콤함은 맛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속이 다 후련하다...

아우들아! 친구들아!

너희들이 봄에 와서 모내기를 도와줬던 그 여린 모가 어느새 이렇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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