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하던 장마지만 이제 장마가 지나고 나면 낮에는 밭에 나가 일을 할 수 없는 무더위가 찾아 올 것이란걸 알아
오늘도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야콘밭 풀 뽑기를 하러 나간다...
땅 속의 배라고 하는 아콘....
병충해에 강하여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화학비료도 싫어한다는 야콘의 특징에 매력을 느껴
모종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500개를 넘게 심었다....
몇몇 야콘 잎은 무엇인가가 잎을 갈아 먹은 흔적이 보이고 간혹 사이사이 말라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으나
그렇다고 농약을 사용하면 자연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므로 그냥 놔 두었다.
조금 더 자라면 병충해 걱정 없이 잘 자란다고 하니 그냥 믿고 놔둬 자연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려 한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말라 죽는 것처럼 보이는 모종은 흙을 파 보고 거세미 유충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직접 잡아
제거를 하는 것으로 야콘의 병충해 방제는 모두 마치려 한다..
그런데 장마 기간중 헛골에 자란 풀이 장난이 아니다....
풀뽑기가 힘들어 제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병충해 때문에도 사용하지 않는 농약을 풀 때문에 사용하고 싶은 맘이 전혀 없으니
이렇게 직접 풀들을 뽑아 주는 수밖에......
이번만 제거하고 나면 조만간 야콘들이 급성장하여 풀들을 야콘 스스로 제압을 하게 될 것이다...
또다시 땀과 비가 뒤섞여 온 몸이 흥건하다....
그런데 빗줄기가 점점 강해진다.... 주머니에 있는 핸펀과 디카, 담배가 다 젖을것 같다....
잠시 내리는 비에 온 몸을 맡기며 담배 한대 피며 숨을 고르는 사이 옆지기에게 전화가 왔다...
옆지기 : "비가 억수로 내리는데 그만하고 들어와~ 자기는.... 집에 오면 비가 와도 밭에만 있냐?
밭에서 아니면 자기 얼굴은 자는 모습만 보여주냐!!! "
나 : "알써 쫌만 더 하고 들어갈께~~ 장마 끝나면 할일 많아져서 풀 뽑을 시간이 빡박해... 농부한테 밭보다 중요한게 뭐 있어~ ^^*"
옆지기 : "식물들 키우는 밭만 중요하냐? 자기가 뿌리 내릴 밭은 소홀히 해도 된다 이거야???"
허걱!!!!!!!!!!!!
아무래도 오늘은 밭일은 이만 하고 접어야 할것 같다....
비도 억수로 내리고, 집 안에서 항상 나를 반기는 꽃밭을 가꾸는게 더 중요할거 같다.......
오늘은 낮에도 밤에도 농사(??) 일을 해야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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