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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나무 전지 대행

by 달콩이네 농장 2016. 12. 30.

달콩이는 왜 이리 일복이 많은겨....!!


마을 사람들은 농한기라고 아침부터 마을회관으로 전부 모여 수다 떨고, 고스톱 치고, 삼시 세끼 다 떼우고 해질녘에나 집으로 돌아가는데 달콩이는 일이 끝이 없네요..ㅠㅠ


어찌된게 농한기인 겨울이 더 바뻐영...


발송해야 할 석회유황합제가 밀려 있는데 오늘은 매실나무 전지대행 예약이 잡혀 있어 전지 출장을 다녀 왔네요.

다행히 오늘 출장 간 곳은 집에서 5분 거리~~♬


같은 관내에서 전지대행 의뢰가 들어오긴 첨이네요.. ^^*


얼핏 보니 나무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아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간간히 제법 큰 나무들이 있어 예상보다 작업이 길어 졌네요.


어마어마하쥬?

농장주 말씀이 이 나무는 과일이 작고 꽃 색깔이 다르다고 하시더군요.


농장의 나무를 쭉 둘러보니 남고나 앵숙 같은 수분수 품종이 안보이더라구요.

아마도 이 나무가 이 과원의 수분수 역할을 했던거 같아요.


대충 봐도 이 상태라면 이 나무 한그루에서만의 수확량이 200kg 쯤은 되어 보이더군요.

가지가 너무나 무성해 품속 가지들은 광투과가 안되서 말라버린 가지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빗맞아도 150kg 이상 수확하겠더라구요.


이렇게 많이 달리니 과실이 작은 것은 당연지사지요.

농장주께서도 작은 과실은 하등 쓸모가 없다고 하시며 시원하게 다듬어 달라고 주문하시더군요.

   

그래서 달콩이가 미친년 머리같던 매실나무를 이렇게 단정하게 개심자연형으로 미용했어요.

어때요? 한 인물 나죠? ㅎㅎ


이런 나무는 일은 많아도 이렇게 시원하게 전지를 하고 나면 제 속이 다 시원해요. ^^


이 농장의 나무들은 전반적으로 나무 상태가 이랬어요.

이정도면 전지할 맛이 나지요.


주인장께서 아직 전지를 할 줄 모르셔서 대충 하시긴 했지만 이정도면 주지 선정하기도 편하고, 신초 발달도 잘 되어 있어서 원하는대로 나무를 만들 수가 있어요.


수고를 전반적으로 좀 낮게 해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전지 했어요.


이 밖에 다른 몇몇 나무들의 전지 전후 사진을 올립니다.

이글의 사진들은 사진을 클릭하면 커다란 원본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지 전(前)의 나무 상태 입니다.


전지 후(後)의 나무 상태 입니다.


전지 전(前)


전지 후(後)


이 나무도 만만치 않죠~? ㅎㅎ

거의 뭐 벌목 수준의 작업이었습니다.


요렇게 이발을 해 놨습니다. ^^*


아래 사진은 위의 나무와 같은 나무를 다른 각도에서 잡은 사진입니다.


전지 전(前)


전지 후(後)


너무 휑한거 같죠?

워낙 가지가 무성하던 나무라 더더욱 휑해 보이네요.


그런데 북쪽의 가지들은 그늘에 단과지가 전부 고사해 약간 휑한 느낌이 들더라도 과감히 잘라 냈습니다.

또한 나무는 크지만 전지를 하지 않았던 나무라 신초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 나무는 내년에 절단부에서 발생하는 방향이 좋은 도장지를 잘 유인해 빈 공간을 채우며 점차적으로 주지갱신을 준비하려는 목적으로 당장은 휑해 보여도 다시 젊게 회춘 시키려고 이렇게 과감히 솎음 전정을 했어요. 


다행히 저희 농장과 아주 가까운 곳이라 가끔씩 인근 농기계수리센타를 들릴때나 매실을 가락동으로 넘길때 들러 봐주기가 용이해 장기적으로 주지갱신의 목적으로 이렇게 전지를 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지런히 했는데 큰 나무 한 주와 작은나무 2주는 전지를 못하고 일을 마쳤습니다.

가까운 곳이라 시간날 때 들러 한두시간 만져 주기로 약속하고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전지 전후 비교 없이 전지를 해 놓은 나무들 몇개를 사진에 담아본 것입니다.






농장주께서는 쉬엄쉬엄 하라고 하시는데 달콩이는 나무 앞에만 서면 힘든줄도 몰라요~ ㅎㅎ

특히나 이렇게 대변신을 하는 나무들은 일을 한다는 기분보다는 창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


일을 하느라 잘 느끼지 못했는데 날씨가 춥긴 추웠나봐요.

집에 와 보니 물이 안나온다네요..ㅠㅠ

모터 주변 어딘가가 얼었는지 모터 고장인지 날 밝으면 손 좀 봐줄 놈이 생겼네요..ㅠㅠ


추위에 햇살을 마다 안코 다 받아 줬더니 겨울햇살에도 얼굴이 제법 많이 그을렀네요..ㅠㅠ


에효....

이젠 눈가에 주름도 자글자글하네용.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디....


물이 안나온다니 저녁은 나가서 육회비빔밥으로 해결했어요.


일 복 많은 달콩이는 낮엔 죽어라 일하고....

일 복은 없고, 먹을 복은 디글디글하게 많은 울 마나님 모시고 이렇게 한끼를 또 해결 했네요.


요거이 뭔 시츄에이션???


이게 파라핀 요법이라네요.

파라핀을 50~60℃로 데워 이렇게 손을 풍덩~~~!!


파라핀은 나무 접목할 때 접수 끝에 바르는데만 쓰는줄 알았는데 울 마나님은 이런건 어떻게 알았는지...


서방님이 전지하느라 수고했다고 가위질 하느라 손 아플까봐 해주는 특별 서비스라나 뭐라나~


담궜던 손을 빼내고 다시 담궜다 빼기를 두서너 차례 반복하니

손이 이렇게 수수용 코팅장갑을 낀것 처럼 됐어요..ㅎㅎ 


파라핀 코팅을 벗기고 나니 손이 벌겋게 달아 올라 후끈후끈하네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손이 시원해요~


달콩이도 이제 늙었나벼....ㅠㅠ

뜨거운걸 시원하다고 하니... 헐


손을 하고 난 뒤엔 발도 요렇게~


처음엔 뜨겁더니 자꾸 하니까 발가락 관절이 시원하네요~ ^^


흰색 발목 양말을 신은거 같죠? ㅎㅎ


맘 같아선 머리만 빼고 온 몸을 풍덩 담그고 싶더라구요...


파라핀 족욕을 마치고 나니까 그 담엔 요런걸 다리에 넣어 안마를 해주네요..ㅎㅎ


오늘따라 마나님의 서비스가 좋네요~

서방님을 아끼는 맘에 베푸는 서비스인지 현금으로 받아 온 출장비에 눈독을 들여 베푸는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의 피로가 싹~~ 날라간 느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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