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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수고가 높은 나무의 전지 방법 -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간다!!

by 달콩이네 농장 2016. 12. 14.

포스팅을 하기에 앞서 먼저 한가지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이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저만 볼 수 있는 "비공개 X-파일" 이라는

블로그 주인만 볼 수 있는 카테고리에 비공개로 올려 놓을 생각이었습니다.


이유인 즉, 아직은 미완성 노하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상 뿐만 아니라 어느 책자에도 없는 내용이고,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아직 한번도 언급한적이 없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는 그만큼 반론도 많고, 안티도 많기 마련이지요...

저는 안티를 두려워 하는 소심한 농부이기 때문입니다. ㅠㅠ


[프롤로그]

그럼에도 제가 이런 내용을 포스팅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많은 매실재배 농가들이 가려워 하는 부분이 바로 이곳인데 어느 누구도 시원하게 긇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무척이나 가려웠던 부분이었으니까요.

지난 매실 정지전정 현장교육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하시더군요.


지금까지 배운 전지 방법은 유목이나 성목의 구분 없이 다 동일한 방법으로 전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3년차 정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4~5년차 이상 되는 성목의 경우 주지연장지의 높이가 한없이 높아져만 갑니다.


급기야 6년차 이상 되면 사다리를 놓고 따기도 버거울 만큼 자라게 되고,

그 다음은 전지할 때마다 '내년은 어떻게 해야하나? 후년은??'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제 제발 그만 좀 자랐으면 좋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사실 달콩이도 똑같은 고민을 했고, 여러 방향으로 방법을 모색해 봤습니다.

무전정을 해 보기도 하고, 눈꼽만큼만 잘라내는 약전정도 해보고, 초강전정도 해보고,

아예 정아부의 성장지를 모두 잘라내보기도 하고, 단과지를 연장지로 써보기도 하고....

별의별짓 다 해봤습니다.


하지만 무전정은 나무의 세력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성장지를 모두 잘라내면 성장이 멈추어 꼴사납게 되고,

초강전정을 하면 감당 안될 만큼 무수한 도장지가 발생하고.... ㅠㅠ

 

그러다 우연히 새로운 방법을 찾았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


[본론]

사실 이론상으로는 성목의 경우 착과량이 많으면 과실에 의한 양분 소모가 많아 신초의 성장은 둔화 된다고 합니다.

저도 이러한 현상은 실제로 관찰을 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확 후의 성장이었습니다.


착과가 되어있을 때에는 착과량이 많으면 신초의 성장은 저조하나

수확 후 처서까지의 기간 동안 신초는 또다시 무섭게 성장을 하고, 무수히 많은 도장지도 발생을 합니다.


착과량에 의한 성장 둔화 효과의 또 한가지 어려운 점은

과연 얼만큼이 적정 착과량이냐는 것입니다.


착과량이 많으면 과실의 비대가 불만족스럽고, 또한 나무의 세력도 급격히 약해지므로

 제 값 받고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많이 달리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실제로 매실을 재배해 보며 느끼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똑같은 고민을 하며 전지가위를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수고가 높아지는 가지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남기고 싶은 가지를 찾아 냈습니다.


수고가 높아진 이 가지를 전지하며 퍼뜩 떠오른 것이 있었습니다.


만약 이 나무가 1~3년차의 나무였다면 어느 가지를 주지연장지로 남겼을까요?


이 가지가 유목의 가지였거나 아직 수고가 높지 않은 나무였다면 위 사진에서와 같이 2시 방향의 가지를 주지연장지로 남기고,

나머지 11시 방향, 1시 방향, 2시반 방향의 가지는 모두 솎음전정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수고가 높아 2시 방향의 가지를 주지연장지로 남기면 수고도 더 높아지고, 기울기 각도도 작아 세력이 강해 강한 세력의 신초가 나오게 되므로 이 경우 정상적인 주지연장지보다는 세력이 다소 약한 2시반 방향의 가지를 연장지로 남기는 전지를 했습니다.


수고가 높다보니 망설일것도 없이 바로 주지연장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머리를 스치는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아하~~~  주지연장지를 인위적으로 이렇게 만들면 될것이 아닌가!!" 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가지가 이렇게 2시반 방향의 가지 처럼 발생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지난 매실 정지전정 현장교육에서 과수박사님께 배운 내용으로는 위 사진과 같이 전지를 하는 것을 배우셨을 겁니다.


목표로 하는 눈의 한 눈 위를 절단하라고요...


이유는 아시죠?

목표로 하는 눈의 바로 위를 절단하면

절단부위가 말라 자칫하면 목표로 하는 눈이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한 눈 위를 절단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교과서에도 안나오는 과수박사님의 노하우 였지요..

이것은 바둑으로 치자면 정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즉, 유목이나 수고가 높지 않은 나무의 수형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는 이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성장하는 것이 두려울 만큼 수고가 높아진 나무의 전정 방법이라

'정석의 변화와 활용'을 이용해야 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정석의 변화와 활용을 해볼까요?


위 사진에서 어느 부위를 절단해야 이 글의 첫번째 사진과 같은 가지를 만들 수 있을까요?


간단하죠?

정답은 4번입니다.


정석은 2번이 정답이나

정석의 활용은 4번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달콩이의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새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목표로 하는 눈의 세눈 위의 눈은

언제나 방향이 목표로 하는 눈의 방향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발견한 사실인데 과수박사님께서는 이것을 전문 용어로 '엽서'라고 한다며 가르쳐 주시더군요.. ㅎㅎ


수고가 높은 나무의 가지를 달콩이는 이렇게 전지를 했습니다.


목표로 하는 눈의 세눈 위를 절단한 것입니다.


절단부위가 정아부가 되고, 성장지는 초기 발생시 정아부에서 강한 세력의 가지가 발생하고 

정아부에서 멀어져 갈 수록 세력이 약해지는 이론을 활용한 것입니다.


어때요 달콩이의 이론?

그럴싸하쥬? ㅎㅎ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이론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신초의 세력이 강한 가지는 세눈 정도 위를 절단해야 하지만

세력이 약한 가지라면 두눈 위 또는 한 눈 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며,

세력이 아주 강한 가지는 심지어 네눈~5번째 눈 위를 절단해야

목표로 하는 눈의 세력이 적절하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초강전정을 할 경우에도 목표로 하는눈 보다 4~5번째 눈 위를 절단해야만

목표로 하는 눈의 세력이 적당해 질것 이라는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이 달콩이가 소 옆걸을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의 수고가 높은 나무의 전지 활용법 이론입니다.


이 실험의 결과는 내년 이맘쯤이면 윤곽이 드러나겠지요.. ^^*

결과가 어떻든 달콩이는 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아래는 2012년에 심은 나무를 전지한 사진입니다.


이 나무를 전질 할때도 위의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떤 가지는 신초 부분을 아예 싹뚝 자르고 단과지가 성장지가 되던가 아님 그만 자라고 말아라 하는 식으로 자른 가지들도 어렵지 않게 보일겁니다.

1시 방향의 가지들이 그렇죠? ㅎㅎ


위와 같은 나무의 전지하기 전의 사진 입니다.


전지를 마친 후의 사진입니다.


아래는 전지를 마친 후 다른 각도에서 잡은 사진입니다.


전지를 하고나니 많이 말쑥해졌죠? ㅎㅎ


아래 나무는 위의 방법을 활용해 전지한 나무 입니다.

앞으로 잘 관찰해야 할 나무지요~


전지 하기 전의 사진입니다.


전지를 마친 후의 사진입니다.


전지하기 전


전지를 마친 후


전지 전(前)


전지 후(後)


전지 전(前)


전지 후(後)


아직 주문 받은 석회유황합제를 만들기가 바빠 유황합제를 만들며 짬짬이 전지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가 많이 커져서 이제 나무 하나를 전지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모되네요..


맨 아래 사진의 9시반 방향의 가지는 아예 기부에서 절단해버릴까 하다가 한번만 빼먹고 절단하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과원 주인은 자기 나무 앞에서는 소심해지나봐요...


이제 많이 달리는 것보다는 크게 달리는 것에 비중을 더 둔다고 하면서도 쉽게 떨쳐지지가 않네요..

이게 만약 내 나무가 아니었다면 분명히 제거를 했을텐데 말이지요...ㅠㅠ 


[에필로그]

앞서 말한 내용들은 과수박사님의 목표로 하는 한눈 위 절단을 응용한 달콩이의 새로운 시도 입니다.


수고가 높은 나무의 주지연장지 세력을 적절히 조절도 하고, 기울기 각도도 줄여보고자 하는 의도 입니다.

이 방법의 시도는 식재 후 3년 이상부터 나무의 수고를 낮추기 위해 활용하는 것으로만 참고하시고,

정석은 목표로 하는 눈의 한 눈 위를 절단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목표로 하는 눈의 한눈 위 절단은 2년차 까지만 실시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가지가 너무 많아져 목표로 한 눈 위의 눈을 신초 단계에서 제거할 엄두가 나지 않아

목표로 한 눈의 바로 위 눈을 절단하거나 위의 눈 바로 아래를 절단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과수박사님의 가르침대로 한눈 위를 절단하고, 그 위의 눈이 말라 도태되지 않고 강하게 성장하면

나중에 목표로 한 눈의 한눈 위에서 발생한 신초를 제거해 내는 방법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목표로 한 눈의 세력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사실 저는 늘 유목의 세력이 너무 강해 걱정이었거든요.

거름을 안해도 너무나 쭉쭉 크는 유목들이 걱정이었습니다. ㅎㅎ


끝으로 저의 이런 시도는 아직 저만의 생각일 뿐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므로 블친님들께서는

절대로 이것이 정석이라고 생각치 마시고 달콩이의 새로운 시도일 뿐이라고 가볍게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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