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알 두쪽으로 시작한 귀농생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것 같당....ㅠㅠ
달콩이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 보다는 각종 농기구랑 농기계를 보관할 수 있는 큼지막한 창고가 더 갖고 싶고,
수확한 농작물을 보관도 하고, 건조도 하고, 육묘도 하고, 재배도 할 수 있는 넓직한 비닐하우스도 갖고 싶어요.
비닐하우스라고 우습게 볼게 아니에요.
비닐하우스를 짖는 비용이 보통 평당 8만원 정도가 들어가니 100평짜리 비닐하우스를 하나 지려면 무려 800만원이 들어요.
마침 쓸만한 중고 비닐하우스 파이프가 싸게 나온게 있어 현장을 가봤어요.
중고기는 하지만 파이프 상태가 워낙 좋고 가격이 저렴해 앞뒤 재지 않고 바로 콜~~~!!!
서산은 해안가라 그런지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 비닐하우스 파이프도 굵어야 좋은데 마침 32mm 짜리 파이프라 내 맘에 딱~ 들었어요.
32mm파이프 101개와 25mm 직관 파이프 및 각종 부자재들까지 전부 다 가져가는 조건으로 50만원에 샀어요.
100만원 달라는거 요즘 고철값이 싸서 그럴거면 그냥 새거 사겠다고 한번 팅겼더니 깍아주셨어요~ ㅎㅎ
문제는 파이프를 농장까지 운반하는 일 이었어요..
직관이 아니고 휘어진 파이프라 높이와 넓이를 많이 차지해 옮기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5톤차로 2번에 옮겼어요~
비용은 5톤차 기사까지 포함해 인부 3명과 운반비로 35만원, 식대 및 간식비로 5만원이 들어 총 40만원이 운반비로 들어갔네요..
우리 집 진입로로는 5톤차가 들어올 수 없어 동네를 한바퀴 삥~ 돌아 밭 끝자락에 파이프를 내려놓았어요..ㅠㅠ
다행히 아직은 밭에 작물을 심지 않은 빈 밭이라 트렉터를 이용해 옮길 수 있었어요.
사진의 멀리 보이는 소나무가 있는 곳에 파이프를 내리고 트렉터로 옮겼어요~
트렉터가 밥값을 톡톡히 하네요~ ㅎㅎ
달콩이 차에도 각종 부자재들을 실어 옮겼어요~
재활용 할 수 있는건 몽땅 챙겨 왔어요~ ㅎㅎ
60cm간격으로 101개니까 길이가 60m, 폭 7m 짜리 비닐하우스를 지을거에요~
(60m * 7m) = 420㎡ 이고......
420 ㎡ * 0.3025 = 127.05평 짜리 비닐하우스에요.
127평중 44평은 창고로 쓰고, 나머지 83평은 육묘 및 재배 용도로 사용할거에요~
창고로 쓸 44평은 보온덮개와 차광망을 씌운 후 비닐을 덮을거고, 창고와 육묘장 사이에도 중간문을 만들거에요~
구상은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인 비닐하우스 직접 짓기에 돌입합니다.
먼저 네 귀퉁이에 말뚝을 박고 폭 7m, 길이 60m로 줄을 띄웠습니다.
다음 단계는 32mm 파이프를 박을 구멍을 60cm 간격으로 뚫는 일 입니다.
깊이는 대략 40cm 깊이로 뚫었습니다.
공구는 공구 대여점에서 임대를 해 왔습니다.
공구 하루 임대료는 3만원 입니다.
까짓거 구멍 220개 하루면 다 뚫겠지???
"콘크리트 바닥도 아니고 맨땅인데 그까짓거 하루에 못하겠어??"
이렇게 생각했다 큰코 다쳤습니다.
겨우 20개 뚫고 넉다운 되었습니다. 헐~~~~@@
혼자서 너끈히 다 해낼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너무 힘드네요~ ㅠㅠ
어쩔 수 없이 전화기를 들어 친구와 후배에게 S.O.S.를 쳤습니다.
고맙게도 다음날 아침 일찍 친구와 아우 두명이 흔쾌히 인천에서 달려와 주었습니다.
2인 1조로 함마드릴로 구멍을 뚫어 나갑니다.
둘이서도 쩔쩔매는 일을 혼자서 하겠다고 겁없이 덤벼들었섰네요~ ㅎㅎ
친구와 후배 두명이 한쪽 라인의 구멍을 뚫는 동안 달콩이는 막간을 이용해 땅콩을 심었습니다. ^^*
일꾼이 많으니 좋네요~~ ♬
그동안 너구리들이 땅콩을 너무 많이 훔쳐가 그놈들 꼴보기 싫어 땅콩을 심지 않았었는데
이제 울 진돗개 왕초가 너구리들을 완전 소탕해 다시 땅콩을 조금 심기로 했습니다. ^^
재작년에 매실나무를 심은 매실밭 열간 사이에 간작으로 심을 겁니다.
땅콩은 껍질 때문인지 많은 칼슘 성분을 필요로 하므로 땅콩밭에는 석회를 밑거름으로 충분히 넣어줘야 합니다.
이 밭에는 그동안 석회를 충분히 살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약간 엉뚱한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석회고토 대신에 석회유황합제 찌꺼기를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석회유황합제 찌꺼기를 땅콩 심을 밭에 골고루 뿌렸습니다.
올 가을에 마늘 심을 밭에도 이렇게 석회유황합제 찌꺼기를 시비할 예정입니다.
마늘은 특히나 석회 뿐만이 아니라 유황성분도 좋아하는 작물이라 석회유황합제 찌꺼기를 토양에 관주하고 재배하면 밑거름 효과 뿐만이 아니라 살균, 살충 작용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석회유황합제 찌꺼기와 유박거름 2포대, 복합비료 1포대를 시비한 후 땅콩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두둑 폭 110cm로 만들어 2줄 파종을 할겁니다.
땅콩 종자를 물에 불려 발아가 빨리 되도록 하여 직파로 파종을 합니다.
땅콩 파종은 간단히 달콩이 혼자~~
종자통을 어깨에 메고, 한손으로 땅콩 종자를 넣고, 다른 한 손으로는 땅콩을 파종합니다.
참 쉽죠 잉~~ ^^*
오랫만에 땅콩을 심는거라 몇알씩 파종을 하는지 헷갈리네요~ @@
알콩이에게 전화해 몇알씩 파종하냐고 물었더니 2알씩 파종하라네요~
한줄을 두알씩 파종해가는데 아무래도 찜찜하네요...
파종하다말고 스마트폰으로 옛날 자료 찾아보니..... 아니나다를까!!
1알씩 파종했었네요... 헐~~~~@@
알콩이 덕분에 1알 파종과 2알 파종의 차이를 시험해 볼 수 있게 생겼네요~ ㅎㅎ
친구와 아우들이 파이프 구멍을 뚫는 사이에 땅콩 파종을 모두 마쳤습니다. ㅎㅎ
내친김에 비닐 멀칭까지~~
겨우 3골 비닐 씌는거야 일도 아니지요~~ ㅎㅎ
땅콩 파종 끄~읕!!!
땅콩을 심는 사이에 한쪽 줄 구멍을 모두 다 뚫고 맞은편 구멍을 뚫기 시작합니다.
이제 구멍뚫기 반을 넘겼습니다.
아직도 뚫어야할게 120개 입니다. ㅎㅎ
60cm 간격으로 표시를 하고, 구멍을 뚫어 나갑니다.
친구와 아우들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진행됩니다.
두명은 계속 구멍을 뚫어 나가고, 한명은 저와 짝을 맞춰 파이프를 하나씩 박아나갑니다.
하나씩 둘씩 세워지는 하우스 파이프가 늘어 갑니다. ^^*
이제 끝까지 파이프를 세웠습니다.
끝에서 두개는 파이프가 휘어 구멍만 뚫어 놓고 나중에 파이프를 펴서 세울겁니다.
여기까지는 친구와 아우 두명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차에 기름 채워주고, 밥 사주고 들어간 비용은 10만원 입니다.
나중에 땅콩 캐서 친구와 아우들에게 잔뜩 줘야 겠네요~ ㅎㅎ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은 파이프 대금 50만원, 운반지 및 인건비 40만원, 공구 이틀 임대료 6만원, 친구와 아우들 식사비 10만원이 전부입니다.
지금까지의 총 비용 합계는 106만원입니다.
나머지 작업은 달콩이 혼자 해 나갈겁니다.
물론 마지막에 비닐 씌우는 일은 마을 어르신들과 서산의 지인분들의 도움을 받아야겠지요~ ^^*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어깨 직관 연결하고~
바닥 및 상부 직관들 연결한 후 쫄대를 박아 놓는 일 입니다.
생전 비닐하우스 짓는건 구경도 못해본 놈이 무대뽀로 비닐하우스 혼자 짓기에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구경도 안해보고 어떻게 하냐고요?
ㅎㅎ
그냥 다른 하우스 져논거 유심히 보고 하는거지요 뭐~~! ㅋㅋ
궁하면 통한다고... 필요하면 다 하게 되더라고요~~ ^^*
자~~ 달콩이 혼자 어깨 직관 연결하는 방법 함 보실래요?
10m 정도 길이의 직관을 이렇게 사다리와 받침대로 받쳐 놓고 작업하면 되요~
제가 한 잔머리 하거든요~ ㅎㅎ
밭에 하우스 파이프를 펼쳐 놓아 거름을 펴지 못했어요..
이제 파이프를 다 세웠고, 직관은 한쪽을 옮겨 놨으니 서둘러 거름을 피고 밭을 갈아 옥수수와 만차랑 단호박을 심어야 되요~
한참 어깨 직관을 연결하는데 똥 냄새 때문에 도저히 작업을 할 수가 없네요...ㅠㅠ
하우스 작업하는 바로 옆에 5톤차로 3대 분량의 똥을 뿌려놨더니 냄새가 어찌나 나던지 머리가 띵~하고, 냄새가 속옷까지 파고 들어오는것 같네요..
거름 살포 후 바로 밭을 갈면 가스장해의 우려가 있으므로 이틀 정도는 지난 후에 밭을 갈아 냄새를 없애야 되요..ㅠㅠ
선거 전날 거름을 펴고, 선거날에는 비가 와 하루 쉬고.... 어제 쟁기질 해 놓고 오늘은 어깨 직관작업 마무리하고 하부 직관작업 시작했어요..
인부를 사서 작업하면 쉽고 빠르겠지만 요즘은 하우스 기술자들이 보조사업 때문에 일이 밀려 무척 바쁘다네요..
최소 한달 이상은 도저히 일을 뺄 수가 없다더군요..
인건비도 기술자 한사람 인건비가 하루 30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최소 4명이 조를 짜 작업한다고 하니 하루 인건비가 무려 120만원이에요..
하루에 다 될지 안될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그냥 달콩이가 혼자 해보기로 했어요.
한달을 기다리느니 짬짬이 혼자 해도 한달이면 다 할 수 있을것 같아서요~ ㅎㅎ
127평짜리 비닐하우스 한동을 지으려면 천만원이 드는데 달콩이는 2백만원으로 혼자 져 볼거에요~
거기다 44평은 창고용으로 할거고, 중간문까지 달고, 보온덥개와 차광망까지 해서 새로 지으려면 비용은 천만원이 넘을거에요.
2백만원으로 천만원짜리 비닐하우스 혼자 짓기로 달콩이는 또 다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농사용 기계·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고로 활용할 비닐하우스 수선 (0) | 2016.12.22 |
---|---|
매실선별기 공동구매 안내 (0) | 2016.05.10 |
트렉터 부착형 톤백 겸용 지게발 구입했어요. (0) | 2016.02.20 |
트렉터 새거 장만했어요~ (0) | 2016.01.30 |
저온 저장고 설치 (0) | 2014.08.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