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찰수수와 일품찰수수 조류피해 방지 대책

할미찰수수와 일품찰수수 밭에서 잔치가 벌어졌네요.

 

시골은 사람이나 새나 잔치라면 전부 달려가나봐요~

온동네 새들이 다 왔네요.

비둘기, 까치, 참새 등등....

 

다른 농가에 비해 한참 늦게 수수를 정식했더니 그동안은 새들이 보이지 않더니 이제 수수가 영글기 시작하니 새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졌나봐요..

재배량이 적으면 수수망을 씌우겠지만 망을 씌우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 다른 방법으로 조류피해 방지 대책을 세워야 했어요.

 

잔치가 벌어졌으니 춤꾼을 보내 흥을 돋워줄라구요~ ㅎㅎ

개업이나 이벤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춤추는 인형을 수수밭으로 가지고 갔어요.

 

 

아침 6시부터 시작해 해 떨어지기 직전인 저녁 7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춤추고 쉬기를 반복하도록 타이머를 설정해 놨어요.

계속 춤을 추면 학습효과에 의해 춤꾼을 무시할까봐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도록 설정했어요.

 

멈췄다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할땐 저도 깜짝깜짝 놀라곤 하니 새들도 기겁하겠죠? ㅎㅎㅎ

휀 돌아가는 소리가 갑자기 들려오면 그 소리에 놀라곤 하거든요~

울집 삽살개 풍년이도 밭에 따라왔다가 갑자기 휀이 돌며 춤을 추기 시작하니 기겁을 하고 도망가더라구요~ ㅋㅋㅋ

 

자~ 이제 춤판 한번 벌려볼까요? 

 

춤사위가 정말 예쁘지 않나요? ㅋㅋ

 

 

잔치판 흥 돋워줄라구 춤꾼을 불렀더니 새들이 다 가버렸네요~~ ㅎㅎ

 

들깨밭 중간중간에도 수수를 심었어요.

들깨를 정식했는데 더러 죽은것들이 있어 그 자리에 수수로 보식을 했거든요~

 

일품찰수수는 다른 수수 품종에 비해 일주일~보름 이상 결실이 빨라요.

달콩이네 일품찰수수밭 근방에 다른 수수를 심은 농가는 달콩이보다 보름 이상 먼저 수수를 심었는데 결실은 달콩이네 일품찰수수가 훨씬 빨라요.

  

대부분의 수수는 알곡이 들어 찼는데 위 사진의 수수는 들깨 사이사이에 보식하느라 늦게 심었더니 이제 꽃이지고 있네요..

키는 들깨보다 조금 더 커요.

다른 농가의 수수보다 키는 반토막이지만 이삭은 훨씬 커요~ ^^*

 

농사져본지 얼마 안된 사람이 어디서 농사를 배워와 이렇게 수수농사를 잘 짖냐고 달콩이를 볼때마다 한마디씩 하시네요~ ㅎㅎ

 

이제 일품찰수수밭을 뒤로하고 할미찰수수 밭으로 다른 춤꾼을 하나 더 데리고 출동~~!! 

할미찰수수 밭에서도 춤사위는 시작되고~~♬

할미찰수수 앞에서 인증샷 한방~~!!

할미찰수수 키도 다른 수수들보단 크지 않아요.

 

 

 

할미찰수수는 일품찰수수보다는 일주일~열흘 정도 결실이 늦어요.

할미찰수수도 이제 한알 두알 영글어가기 시작했어요.  할미찰수수도 일품찰수수 못지 않게 이삭이 풍성해요~ ♬

 

할미찰수수는 이삭부분의 수수대가 휘어 있어 이삭이 아래로 향해 있어요.

그래서 할미찰수수는 새 피해가 훨씬 적어요.

 

비둘기들은 수수 이삭 위에 앉아 수수를 먹거든요~

그런데 할미찰수수는 이삭이 꼬부라져 아래로 향해있기 때문에 새들이 앉기가 불편해 훨씬 피해가 적지요. 

 

하지만 100%가 전부 꼬부라지진 않아 일부 서 있는 수수엔 비둘기들이 올라가기 때문에 할미찰수수 밭에도 조류피해 방지 대책을 세워야만 했어요.

 

 

   

수수알이 조금 더 영글면 이삭의 크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거에요.

 

교잡방지를 위해 일품찰수수와 할미찰수수를 직선거리 1km 이상 떨어트려 격리재배 했어요.

 

수수 키는 일품찰수수가 할미찰수수보다 작고, 이삭 크기는 비슷한데 일품찰수수가 조금 더 큰듯 하고, 수수대 굵기는 일품찰수수가 더 굵어 일품찰수수가 도복우려가 적어 작년에는 일품찰수수 종자만 분양했는데 할미찰수수 종자를 찾는 분들이 많아 올해는 할미찰수수도 조금 재배를 했어요.

 

할미찰수수가 100% 전부 이삭이 아래로 향하게 구불어지기만 한다면 비둘기 피해 걱정을 완전 해소할텐데 전부가 다 구불어지지 않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처음엔 교잡이되서 굽지 않는게 있는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더라구요.

 

재작년엔 마을분들께 할미찰수수 종자를 좀 드렸더니 작년에 할미찰수수를 심어보곤 너무너무 좋다며 올해는 전부 할미찰수수로 종자를 바꿔 심었더라구요. ㅎㅎ

 

일품찰수수는 마을 어귀에 심었더니 오가며 달콩이네 수수를 보곤 내년엔 저 수수 종자 좀 달라고 벌써부터 난리들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