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이 달콩이의 귀농풍경

자작 비닐하우스 시공 완료

by 달콩이네 농장 2017. 4. 9.

게으름의 극치!!

그깟 비닐하우스 한 동 짖는데 일년이나 걸렸당...ㅠㅠ


작년 이른 봄에 중고 하우스 파이프를 싸게 사와 여름이 되기 전에 혼자 다 완공해 놓겠노라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해를 넘겨 착공 1년만에 겨우겨우 비닐하우스 시공을 마쳤당..ㅎㅎ


그나마도 옥수수 파종을 전부 하기 전에 한것이 천만다행..ㅋㅋ

옥수수 2차 파종까지는 하우스가 완공 안되서 작년까지 육묘장으로 쓰던 하우스에 모를 붜 놨다.


작년까지 육묘장으로 쓰던 하우스는 창고로 쓰려고 95%짜리 차광망을 씌워 놔서 묘가 웃자랄까봐 불안불안 했다.

작년 육묘장에 차광망을 안씌웠더라면 아마도 아직까지 새 하우스는 그대로 뼈대만 세워져 있었을지도...ㅋㅋㅋ


옥수수는 광발아성 종자가 아니라  그나마 아쉬운대로 95% 차광 하우스에서도 발아가 가능했던것~

이제 1, 2차 옥수수 모종을 새 육묘장으로 옮기고 내일부터는 3차 옥수수 포트 파종을 들어가면 된다.


지금 기분은......

내 집 하나를 새로 장만한것 같은 기분~~ ♬


작년 4월초순에 32mm짜리 중고 하우스 파이프를 사다가 작업을 시작했다.

100평짜리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50만원에 사서 운반비로 40만원 넘게 들이고, 트렉터로 밭으로 옮겨 하우스 시공을 시작했다.


다른건 다 혼자 해도 파이프를 박는 일 만큼은 도저히 혼자 할 수 없어 인천 친구와 후배에게 콜해 파이프를 세웠었다.

그 다음 부터는 오롯이 달콩이 혼자 뚝딱뚝딱~~!!

  

트렉터를 이용해 혼자 상부 직관을 연결했다.


파이프 한쪽 끝은 트렉터 지게발에 파렛트를 올려 먼저 한쪽을 걸고....

다른 한쪽 끝에는 사다리를 놓고, 끈으로 파이프 직관을 걸어 놓고 트렉터로 가서 조금씩 전진해 가며 클립을 채워 갔다.


밧줄에 직관 파이프 걸쳐 놓고~

트렉터에 올라가 핀 4개 연결하고 내려와서 트렉터 전진!  다시 4개 연결하고 내려와서 트렉터 전진!!

엄청 오르락 내리락 했다.


마나님이 거들어주지 않냐고요?

오~~노!!

마나님은 아직 하우스 현장에 단 한번도 나와 보신적 없슈~~ @@


요렇게 직관 연결 하는 작업이 거의 1년이 걸렸넹...ㅋㅋㅋ

무쟈게 겔른 놈여~~


그 다음 치마 쫄대 박고....

상부 쫄대 박고.....


전동드릴이 방전 될때까지 피스질....

손에 쥐나서 혼났슝~~

 

어뜌?

제법 그럴싸하쥬~??


하우스 총 길이 60m중 반은 창고로 쓰고, 나머지 반은 육묘장겸 건조장으로 쓰려고 중간문을 설치했다.


중간 칸막이는 바람을 타지 않기 때문에 가로 파이프는 대지 않고, 기둥 역할과 칸막이 역할만 할 세로 파이프만 설치~


육묘장겸 건조장으로 쓸 공간은 1톤 트럭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이와 높이로 문을 내고....


드뎌 비닐 씌우기~~~~ ^^

제일 먼저 중간문이 들어갈 칸막이 부분에 비닐로 칸막이를 설치하고~

치마 비닐을 먼저 씌운 후....

 

창고로 쓸 공간은 비닐을 씌우기 전에 먼저 흰색 부직포를 씌었다.

안쪽에 부직포를 씌우지 않으면 결로로 인해 물방울이 내부로 떨어지기 때문에 결로 방지를 위해 흰색 부직포를 먼저 씌우고 비닐을 덮었다.


육묘장은 비닐만 씌우고....


창고로는 트렉터가 들어갈 수 있게 문을 큼지막하게 내고....

창고로 쓸 부분은 차광률 95%짜리 차광망을 씌웠다.


창고에서 바라 본 육묘장...

멋지네~~~~ ^^

예술여~~~~!!!!


육묘장에는 차광률 55%짜리 차광망을 씌었다.

육묘장에는 차광망을 씌울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55% 짜리로 씌우기로 결심했다.


어린묘는 한낮 뜨거운 열기에 묘가 탈 수 있어 어린 묘의 손상을 최소화하려고 차광률 55%짜리를 씌운 것이다.

 

대신 육묘장 차광망은 클립으로 고정도 하지 않고, 끈으로 덮어 씌워 묶지도 않았다.

혹시라도 추운 겨울에 차광의 필요가 없을 때를 대비해 필요시엔 차광망을 돌돌 말아 놓을 수 있도록 작업을 했다.


차광률 55%짜리 차광망은 우려했던 만큼 내부가 어둡거나 햇빛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았다.

적당히 선선하고 적당히 광투과가 되어 어린 묘들이 아주 잘 자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캬~~~~  멋져부러~~!!


육묘장 천정에는 분사식 쿨러를 설치해 매일 물 주는 아내의 수고를 덜도록 했다.


쿨러는 일단 달아는 놓았지만 조금 더 손을 볼 생각이다.

한번에 육묘장 전체에 물을 줄때는 그냥 이렇게만 설치해도 되지만

달콩이는 재배 특성상 한번에 육묘를 전부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구간을 나눠

구간별 관수가 가능토록 손을 볼 생각이다.


보통 비닐하우스 한동을 짖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평당 8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이번에 지은 하우스가 100평짜리니까 8백만원 정도 들어갈 비용을 자작으로 총 비용 280만원 정도에 완공했다.

아무리 봐도 신퉁방퉁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ㅎㅎ


귀농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구 한번 갈아본적 없는 내가 이렇게 근사한 하우스를 혼자 짖다니.... ^^*


내가 귀농을 할거라고 했을 때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며 걱정하던 친두들과 아우들의 말이 생각난다.

"망치질 한번 해본적 없는 형이 시골가서 어떻게 살아갈지 갑갑하우~~"

ㅎㅎㅎㅎ


친구들아! 아우들아!!

엉아 걱정 하지 말아라~!!

나도 나한테 놀랐단다.


생전 해보지도 않은 일을 척척 기똥차게 해내는 달콩이의 잠재력의 끝은 어딜꼬낭???  ㅎㅎㅎ


이제 트렉터도 이곳에 보관을 할거다.

비싼 트렉터를 한데 두고 비 맞고, 눈 맞고, 뜨거운 햇빛에 놔둬서 맘이 많이 불편했었다.

내일은 여기에 냉장고도 갖다 놓고, 각종 작업기도 들여 놓고, 육묘장으론 모판도 옮겨 놓고, 옥수수 묘도 추가 파종하고...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야간작업도 가능하도록 전등도 달고, 커피도 끓일 수 있게 콘센트도 달고~

숯불 구이도 해 먹을 수 있게 바베큐 통도 갖다 놔야징~~ ㅎㅎ 

 

아놔~~  나 이제 여기서 잘까봥~~ 

내가 직접 져서 그런가 집보다 여기가 더 좋으니 워쪄~~~~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