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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재배 질의 및 응답

항상궁금님의 매실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by 달콩이네 농장 2014. 1. 18.

건설업을 하시느라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해외근무와 객지 생활을 하셨다는 항상궁금님....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해 예쁜 딸에게 줄 사랑을 맘껏 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매실나무에게 대신 전하고 싶으셨는지 매실나무를 보살피는 정성과 사랑이 극진하신 분 입니다.

 

얼마나 예뻐하며 쓰다듬어 주었는지 손때가 묻어 주지가 반짝반짝 광이 날 정도라 하십니다. ^^*

 

처음 매실 묘목을 식재할 당시만 해도 매실나무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수고를 너무 높게 키운것이 마음에 걸려 수고를 낮추기 위해 첫해에 자란 가지들을 모두 제거하고 주간을 절단해 수고를 낮추어 새로 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일년의 시간을 거슬러가면서 수형을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는 분 입니다.

특히나 중국여행을 하시면서 봤던 저수고의 나무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며 그렇게 나무를 키워 보겠다는 마음에 과도한 유인을 해 과수박사님께 분재 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항상궁금님의 마음 속에는 과도한 유인으로 인한 세력의 약화에 대한 우려가 늘상 고민으로 자리잡고 계셨던것 같습니다. 

한가할때 시간 좀 내서 방문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어제 부여의 항상궁금님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드라이브 한다는 마음으로 아내까지 데려오라고 당부를 하시어 아내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농장 근처에 도착하니 마을 입구까지 마중을 나와 계십니다. ^^*

아담하고 예쁘게 지어 놓은 집으로 들어가 따뜻한 쌍화차로 몸을 녹이고 바로 매실밭으로 향했습니다. 

 

가지마다 말뚝을 박아 일일이 유인을 해 놓은 정성이 멀리서도 보입니다.

 

 

풀 베는게 너무 힘들다며 녹비작물인 들묵새를 심어 풀관리도 잘하고 계셨습니다.

들묵새는 9월에 발아해 아직은 짧지만 5월쯤 되면 마치 헤어린스 광고에 나오는 부드럽고 윤기있는 머릿결 같은 잎새가 매실밭을 가득 채워 운치가 있고 멋집니다.    

저희 매실밭도 내년 이맘때 쯤엔 이정도로 들묵새가 자리를 잡으면 좋겠습니다..

 

과수박사님께서 분재같다는 말씀이 나올 만큼 주지의 기울기 각도가 많이 누워있습니다.

하지만 염려했던 만큼 세력이 약하지는 않았고, 주지의 굵기도 아주 굵고 튼실했습니다.

 

실제 나이로는 3학년이지만 일년을 꿇어 2학년인 2년생 나무가 이정도면 엄청 튼실하게 잘 키운 것입니다.

항상궁금님의 매실나무들은 주간은 3년이 됐고, 주지는 2년이 된 나무들인데 주지의 굵기가 제 팔뚝 굵기만큼 굵고 튼실했습니다.

 

이미 정지전정도 모두 마쳐 놓으셨고, 유인까지 다 해 놓으셨기 때문에 문제점과 대책 몇가지만 말씀드렸습니다.

 

수고를 낮추는 수형을 만들기 위해 주지의 기울기 각도는 크지만 주지연장지는 강한 세력으로 위쪽을 향해 있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대부분 유인을 해 놓으신걸 보니 주지연장지를 부주지보다 낮게 유인을 해 놓으신 것이 많다는 문제점을 지적해 드렸습니다.

 

이제 유인을 해 놓은 기간도 많이 경과해 가지들이 목질화 되어있으므로 주지연장지는 유인끈을 모두 풀어 부주지보다 좀 더 위로 설 수 있도록 해 주실것을 당부드렸습니다.

 

 

주지연장지의 유인끈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주지가 주지연장지보다 더 높이 서 있는 것들은 부주지를 좀더 누워질 수 있도록 당겨 주지연장지보다는 낮추는 유인을 하시도록 햇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당부드린 것은 봄에 도장지 제거를 철저히 하시라는 것 이었습니다.

 

과도한 유인으로 가지가 전반적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이므로 상대적으로 도장지 발생이 더 많을 것이 예상되며, 특히 내향지와 도장지를 솎음전정한 절단부에서 많은 도장지가 발생할 것이고, 강한 유인으로 가지가 휘어지는 부분에서도 강한 도장지 발생이 예상되므로 봄에 특히 그부분들을 잘 관찰하시어 도장지 제거를 철저히 하실 것을 당부드렸습니다.

 

항상궁금님의 농장을 방문해 나무를 보기 전까지는 강한 유인으로 인한 세력약화가 많이 걱정됐습니다만 다행히 충분한 거름 시비 때문이었는지 전반적으로 나무들의 세력은 왕성했고, 단과지도 많이 발생해 올해는 작년에 비해 수확량도 훨씬 많이 늘어날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도장지 발생이 예상되는 부분의 철저한 도장지 제거와 주지연장지와 부주지의 세력차만 조정을 한다면 멋진 과원이 될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조금 아쉬운 것은 나무의 수세에 비해 식재 간격이 조금 좁아 당장 내년부터는 옆 나무와 겹치는 부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은 행복한 고민이겠죠~~ ^^*

나무가 너무 잘 자라 예상보다 빨리 겹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것이니까요~ ^^*

 

자녀분들께 이만큼 사랑을 주셨다면 요즘 많이들 말하는 '딸 바보'가 되셨을텐데... ㅋㅋ

항상궁금님은 이제 딸바보가 아닌 '매실 왕바보'라 해야겠어요.. 

 

채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밖에 봐드린 것이 없고, 제가 한 일도 별로 없는데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식사대접을 할테니 군산으로 나가자고 하셔서 아내와 함께 군산으로 갔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체인점이 있는 군산횟집의 본점이며 자주 애용하는 곳이라며 군산횟집 본점으로 데리고 가십니다.

7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단독으로 사용하는 횟집 규모에 먼저 놀랐습니다.

 

횟집 바로 앞에서는 망둥이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망둥이의 씨알이 엄청납니다.

세마리만 먹어도 배가 부를것 같습니다.

 

다양한 스끼다시로 메인 메뉴인 회를 먹기도 전에 벌써 배가 채워져 갑니다...

 

도미는 100% 일본산이라 방사능 유출 위험이 있으니 절대 도미는 먹지 말라며 도미를 뺀 모듬회를 시켰습니다. ㅎㅎ

매운탕까지 지리(맑은 탕)로 먹고 배를 두드리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와서는 포구 좀 둘러 보자고 하시더니 느닷없이 아내를 끌고 가서 생선을 사 주시네요. 

꾸득꾸득 말린 신대라는 생선입니다.

" 더 담어요~ 더!"를 연신 외치시며 한봉다리 가득 사서 아내에게 넘기시네요...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배가 뽈록 튀어 나왔는데, 다음 코스는 찜질방이라며 좋은 불가마가 있으니 몸 좀 푹 지지고 가라고 하며 택시에 태우시네요...  

에고....  복어 배 처럼 뽈록한디 어쩐담 창피해서~~  ^^*

   

찜질방을 향해 택시를 타고 가던 중 무슨무슨 성당을 지나갔느냐고 택시기사에게 물으시더니 갑자기 택시를 돌려 무슨무슨 성당으로 가자고 하시네요....

엥???  갑작스레 왠 성당????

 

택시가 선 성당은 "이성당!"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70년 전통의 소문난 빵집이랍니다. 

 

가게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합니다.

이곳에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단팥빵의 명가랍니다.

어디 얼마나 맛있는 단팥빵인지 한번 먹어보자는 맘에 빵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이성당 빵집의 단팥빵은 사는 것도 그리 만만치 않은 빵이랍니당.....

옆에 계시는 아주머니 왈~~~~

"단팥빵 사려면 저 밖까지 길게 줄을 서야되요...  그것도 아무때나 나오는 것이 아니고 빵 나오는 시간을 써 놓으면 그 시간에 맞춰 줄서야되요..  저는 방금 전 4시반에 줄서서 샀는데 한사람 앞에 7개씩 밖에 안팔아서 6시 30분에 나오는 빵 더 사려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헐~~~  단팥빵을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줄서서 사야 한다니....

아쉽지만 그 유명하다는 이성당의 단팥빵은 소문만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른 빵들만 잔뜩 사서 또 다시 아내에게 덥썩 넘기신다. 

에공.....  부담된당.

오늘 내가 해드린 것도 봐드린 것도 별로 없는디 이렇게 푸짐한 점심에 반찬거리 생선에 빵까지 사주시고 찜질방까지 풀코스로 접대를 해 주시니.....

 

군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이 몇군데 더 있단다.

전국 최고의 짬뽕집인 복성루, 단팥빵의 명가 이성당, 중앙동의 호떡집이 군산에서는 길게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군산의 명물이란다.

찜질방 바로 옆에 있는 복성루에서는 정말 낮에 줄을 길게 서 있는 모습을 보았었다.

딱 점심시간에만 오로지 짬뽕 한가지만 판매를 하는데 오후 4시반이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불가마 찜질방에서 땀까지 쫙~ 빼고 나오니 어느새 밤 9시 30분이 되었다.

  

다음에는 군산에서 유명한 남은 맛집들도 꼭 돌아보는 군산 맛집 투어를 하자며 다음에 꼭 다시 오라는 말씀을 몇차례 되풀이 하시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항상긍금님....  극진한 대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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