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장의 매실나무 정지전정 과정을 진단해 주기 위해 멀리 익산에서 과수박사님이 농장을 방문해 주셨다.
먼 길을 오신김에 과수박사님을 오래 붙들어 두고 나무 하나하나 일일이 점검을 받고 싶었지만
아산을 거쳐 우리 농장을 들렀다가 다시 태안을 거쳐 홍성까지 하루에 방문을 해야하는 과수박사님의 빠듯한 일정 때문에
이미 내 나름대로 전정을 해 놓은 묘목들과 2년생 유목들의 진단과 평가, 그리고 아직 전정을 하지 않은 키가 큰 일부 묘목들의 시범 전정만을 부탁 드려야 했다.
첫번째로 부탁을 드렸던 것은 유난히 가지 발생이 많은 남고 품종과 울산매 품종의 전정이었다.
남고와 울산매는 수분수로 심어 놓은 영구수인데 다른 품종에 비해 유난히 가지 발생이 많아 내 나름대로 골라놓은 주지 이외의 많은 가지들을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던 중이었다.
사진 1-1) 울산매의 전정 전 사진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유난히 가지의 발생이 많다.
나름대로 먼저 주지를 골라는 놨으나 나머지 가지들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과수박사님의 처방 :
남고와 울산매는 영구수로써 가지 발생이 많은 특징이 있으므로 이듬해에도 새 가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품종의 나무들 처럼 결과지를 남기지 말고 3본형, 또는 4본형으로 주지만 남기고 남은 가지를 모두 제거해 3본형 또는 4본형의 수형을 만들어라!
사진 1-2) 울산매의 전정
주지로 남길 가지들만 남기고 나머지 위쪽의 가지들은 아예 과감히 주간부를 절단해 주지로 남길 가지들이 있는 부분만 남기셨다.
복잡하던 가지들을 제거하고 나니 깔끔히 이발을 한것 처럼 간결하고 깔끔하긴 한데 잘 키워놓은 잘라낸 가지들이 아깝다는 마음도 약간 든다. ^^*
이래서 과원주인은 자기집 나무는 전지를 잘 못한다고 하나보다..ㅋㅋ
하지만 워낙 가지 발생이 많은 특징이 있으니 내년에는 더욱 무서운 속도로 쑥쑥 자라게 될것이다. ^^*
사진 1-3) 울산매 주지 전정
이 나무는 4본형으로 수형을 잡을 것이다.
4본이 될 주지들은 모두 강전정을 한다. 여기서 유심히 봐야 할것은 강전정의 정도이다.
보통 강전정은 1/3 정도를 절단한다고 하는데 이 나무 또한 성장이 좋아 1/3정도를 잘라낼 경우 주지의 길이가 무척 길게 된다.
과수박사님의 처방 :
주지의 길이가 길면 단과지 착생 부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좋으나 주지가 너무 길 경우 정아우세성에 의해 부주지의 발생 위치가 너무 높게 되므로 부주지 발생 위치를 고려해 좀 더 과감하게 전지를 하는 것이 장기적인 수형 형성에 좋다.
사진 1-4) 울산매의 전정 후 사진
부주지의 발생 위치를 고려해 과감한 전정을 하다보니 많이 자른 것은 1/2을 넘게 절단한 가지들도 있다.
이제 살짝 유인만 해주면 4본형의 멋진 골격이 만들어질것 같다.
사진 1-5) 다른 각도에서 본 울산매의 전정 후 사진
사진 1-6) 울산매의 전정 전후 사진 비교
전정 전과 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두 사진을 나란히 올려 봤다.
사진 1-7) 잘라낸 울산매 1년생 묘목의 가지
과감히 잘라낸 울산매의 가지다. 주간부의 굵기도 엄청나다.
'한해동안 잎을 통해 양분을 흡수하느라 수고들 했다. 얘들아......! '
이어 영구수인 고성품종의 시범 전정을 부탁드렸다.
고성 또한 영구수 품종이긴 하나 남고나 울산매 처럼 가지의 발생이 많지는 않았다.
사진 2-1) 영구수 고성 품종의 전정 전 사진
사진 2-2) 주지 선정 및 불필요한 가지 제거
먼저 3본형 또는 4본형의 주지를 선정하고, 선정한 주지와 동일한 방향으로 자라 향후 가지가 겹치게 될 우려가 있는 가지 또는 선정한 주지보다 세력이 월등히 강한 위쪽의 가지들은 아예 기부에서 제거를 한다.
성장이 워낙 좋아 잘라내기에는 아까운 가지지만 다른 가지와 분지각이 맞지 않다거나 방향이 겹친다면 과감히 제거 대상이다.
사진 2-3) 고성의 전정 작업 중....
여름에 유인해 놓은 2m짜리 고추 말뚝부터 뽑으시고.....
사진 2-4) 고성 전정 작업 중....
주지 선정을 마치고 전정할 부분에서 남길 눈의 위치를 살피고 계신다...
이 나무도 가지 길이가 길어 부주지의 발생 위치를 고려해 초 강전정을 할것이며, 부주지가 발생하기에 적당한 높이에 위치한 눈을 고르고 계시는 중이다.
사진 2-5) 고성 품종의 전정 작업중....
1/2 정도로 많은 부분을 잘라냈지만 남은 가지의 길이도 제법 되니 내년에 단과지가 착생할 공간이 제법 될것 같다. ^^*
사진 2-6) 고성 품종의 전정 작업 중....
사진 2-7) 고성 품종의 전정 후 사진
전정을 마친 고성 품종의 전정 후 사진이다.
살짝만 가지를 유인하면 제법 그럴싸한 수형이 될것 같다.
과수박사님의 처방 :
달콩님은 모든 가지를 꼼꼼히 유인하지만 그러려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들어가므로 애써 모든 가지를 다 유인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주지각도가 너무 서 있는 가지만 유인을 하고, 남겨진 결과지나 예비지들중 주지보다 많이 서 있는 가지들만 주지보다 많이 누워지도록 유인하면 된다.
과수박사님의 설명을 듣는데 관심이 집중되 다른 나무들을 전정할때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밖에 이번 방문에서는 '아상처리작업'이라는 특별한 작업 방법도 특별 과외 받았는데 이 또한 사진에 담지를 못해 다음에 별도로 시간을 내 이번에 배운 '아상처리작업'을 실습할 때 사진을 첨부해 내용을 올릴 예정이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매실 전정 과외를 받다보니 배꼽시계가 울리는 것도 잠시 잊고 있었다.
내 배 안고프다고 멀리서 오신 귀한 손님 배꼽시계는 미처 챙기지 못해 일일이 모든 나무들의 처방까지는 부탁드릴 수 없어 귀한 가르침으로 남은 나무는 내가 직접 전정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허기진 배 부터 채우기 위해 태안으로 향하는 길에 점심 식사를 하고 태안의 이종진님 농장을 들러 전정 지도 해 주시는 것을 참관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바쁘신 과수박사님을 홍성에서 배웅하고 나는 다시 매실밭으로 향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우선 오늘 작업한 몇몇 나무들의 사진을 담아 보았다.
사진 3-1) 남고품종을 3본형으로 전정해 놓은 사진
전정을 마친 남고 품종의 매실 묘목 사진이다.
남고 또한 울산매처럼 가지 발생이 많은 품종이고 수분수로 심은 영구수라 남은 가지는 모두 제거하고 3본형으로 주지만 남기는 전정을 했다.
유인을 살짝 하고나니 모양이 조금 나온다. ^^*
사진 3-2) 다른 각도에서 본 전정을 마친 남고의 사진
남고도 앞서 본 울산매 처럼 주간부를 절단해 버리는 전정을 했다.
사진 3-3) 절단한 남고의 주간부 및 가지 사진
잘라져 나간 가지들의 크기가 만만찮다. ^^*
내일은 절단부가 비교적 큰 곳들에 펩신토스트를 발라줘야겠다.
사진 4) 전정을 마친 울산매 사진
이 나무도 수분수로 심은 영구수인 울산매다. 이 나무도 수형을 4본형으로 전정을 한 것이다.
이 나무의 전정 모습이 초보자분들께는 전정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좋은 보기인데 아쉽게 전정 전의 모습을 담질 못했다.
4본으로 남긴 주지의 전정 길이가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을 사진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
남긴 가지가 모두 주지이므로 모두 강전정을 하기는 했으나 가지의 길이에 따라 강전정 중에서도 어느것은 더 강하게 또 어느것은 조금 약하게 강전정을 했다.
즉, 가지가 길었던 가지는 강전정이면서도 조금 약한듯 하게....
가지가 짧았던 가지는 긴 가지보다 더욱 강하게 강전정을 했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긴 가지는 더 길게 남고, 가뜩이나 짧은 가지는 더 짧게 남는 모습이 된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많은 초보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전정 방법중 하나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긴 가지는 많이 자르고, 짧은 가지는 조금만 잘라 당장 잘라낸 결과를 보면 전반적인 가지의 길이가 비슷비슷해지도록 길이를 맞추는 실수를 제일 많이 범한다.
그러면 당장은 가지의 모양이 들쑥날쑥하지 않고 키가 일정해 당장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이듬해에는 길었던 가지는 더 길어지고, 짧았던 가지는 더 짧아져 긴 가지와 짧은 가지의 차이가 더욱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가뜩이나 긴 가지는 강전정을 하고, 가뜩이나 짧은 가지는 약전정을 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전에 그랬었기 때문에 다른 초보자분들이 그럴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ㅋ~~~
2년생 유목의 전정 진단 및 아상처리작업 내용은 아직 전정을 하지 않은 남은 2년생 매실 유목을 전정하며 사진을 담아 올리려 한다.
바쁜 일정속에 먼길을 방문해 많은 가르침을 주신 과수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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