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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콩달콩 귀농생활 - 달콩이네농장
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 나무 관리 - 멀칭 비닐 벗겨내고 퇴비 주기

by 달콩이네 농장 2012. 11. 20.

이번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또다시 비소식이 있어 월, 화, 수요일 3일간은 서리태 탈곡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콩 탈곡기를 임대하기 위해 아침 일찍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찾아갔다.

헐~~~~ 다음주 초까지 콩탈곡기 임대 예약이 꽉 차 있다며 도저히 빼낼 콩 탈곡기가 없다고 한다.

그나마 트렉터 부착형 콩탈곡기는 총 5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2대는 고장이 나 지금은 3대로만 대여를 해주다보니 지금 예약을 해도 다음주 화요일인 27일에나 임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동안 연일 비 소식이 있어 작업계획을 세우기가 애매해 예약을 해놓지 않았더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연차휴가까지 내고 서리태 탈곡을 하려 했는데 계획이 뒤죽박죽이 되 버렸다. 

별 수 없이 사무실에 전화해 연차는 취소하고 콩 탈곡기 임대 예약만 해 놓고 집으로 향했다. 

 

마늘밭을 로터리 칠 계획도 있었으나 오늘 새벽 5mm 정도 내릴거라던 비가 천둥번개까지 치며 50mm 정도는 내린것 같다.

땅이 질어 로터리는 다시 수요일로 연기하고 하는 수 없이 오늘은 매실 묘목 비닐 멀칭을 걷어 내고 퇴비 주기를 하기로 했다.

 

올해가 여느해보다 나무 키우기에 최악의 조건이었다고 한다.

특히 초여름까지 극심했던 가뭄으로 성장이 저조한 것은 물론이고 말라 죽은 나무들도 많다고들 한다.

우리집 매실 묘목들에는 검정비닐을 멀칭을 한 덕에 적당한 수분 유지가 되어 말라 죽은 나무도 없고, 대부분은 성장도 좋은 편이다.

또한 징글징글한 잡초와의 경합도 피할 수 있었다.

정말 검정 비닐멀칭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제 그 역할을 다 했으니 멀칭한 비닐을 걷어 내야 한다.

많은 분들이  "비닐을 걷어내지 않고 그냥 놔두면 안되느냐? , 내년에도 비닐 멀칭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하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멀칭한 비닐은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드시 걷어내야 한다.

그리고 2년차에 접어들면서 부터는 멀칭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유는 멀칭한 비닐을 겨울에도 그대로 놔두면 들쥐나 두더쥐의 서식처가 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매실나무 뿌리 주변에 굴을 파 놓아 매실나무 뿌리에 바람구멍을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매실나무는 성장이 저조해 지고 심할 경우 고사가 될 염려도 있다.

또한 2년차부터는 비닐 멀칭을 하지 않는 이유는 매실은 천근성이기 때문에 계속하여 비닐멀칭을 할 경우 뿌리가 땅속으로 박히지 못하고

지상부로 올라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닐 멀칭을 걷어내기 전의 모습이다.

 

비닐멀칭을 걷어내고 나니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 토양이 나타난다.

 

자연스레 나무 주변으로 둥그렇게 경계가 만들어 졌다.

 

 

비닐을 걷어내다 보니 과수박사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벌써 두더지들이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이 묘목은 더욱 심하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나무에 많은 해가 끼칠뻔 했다.

이처럼 비닐이 멀칭되어 있으면 두더지와 들쥐가 굴을 파고 서식처를 만든다는 과수박사님의 말씀이 증명되었다.

 

멀칭한 비닐을 걷어 내고 매실나무 주변에 퇴비를 살포했다. 

나무와 약간 거리를 두고 나무 주변으로 동그랗게 퇴비를 뿌려주면 된다.

퇴비량은 가축분 퇴비 한포로 묘목 4개에 시비했고, 다소 생육이 부진한 묘목들은 시비량을 조금 더 늘렸다.

생육이 부진한 나무의 경우 퇴비 한포로 나무 3개 정도, 정상적인 나무는 퇴비 한포로 나무 4개 정도를 시비하면 된다.

 

나무에 거름을 주는 동안 아내는 벗겨낸 멀칭 비닐을 거름 포대에 담는다.

 

이제는 낙엽이 져 잎을 통해서는 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고, 매실은 겨울에도 뿌리는 활동을 하므로 겨울이 시작되는 이맘쯤 매실나무에는 거름을 뿌려 준다.

 

일년동안 열심히 커 준 묘목들이 대견하다.

내년에도 쭉쭉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며 매실나무에 거름을 주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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