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수지깨) 직파 완료
작년에는 4월 23일에 포트에 파종하여 하우스에서 육묘 했다가 5월 말일에 이식을 해서 재배를 했던 참깨재배를 올해는 재배 방법을 바꿔
직파로 파종해 재배를 할 계획을 세웠었다.
당초 직파 계획은 4월 25일경 직파할 예정이었으나 감자와 옥수수 재배 일이 너무 바뻐 참깨 파종일을 조금 연기했다.
참깨의 재배 적기는 5월 상순~6월 상순이므로 지금이 파종 적기에 해당한다.
더군다나 주말에는 비소식까지 있어 비가 오기전에 파종을 하면 발아율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참깨 직파를 서둘렀다.
굳이 파종일을 5월 상순으로 서두르지 않은 이유는 올해 봄 유난히 심했던 이상 저온으로 입고병(잘록병)의 위험이 높았던 것이 첫번째고,
5월말에 파종을 해도 참깨 후작으로 재배할 예정인 난지형 마늘의 파종 적기에 문제가 없기에 작부상 굳이 서둘러 5월초에 파종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두번째 이유다.
그렇다면 왜 육묘 이식재배가 아닌 직파 재배법을 선택했는지 의아해 하실 블친님들이 계실것 같다.
작년에 정리해 놓은 참깨 다수확 재배법에는 직파보다는 육묘이식 재배가 꼬투리 생성이 낮고 결주도 없어 더 좋다고 해놓고 달콩이는 왜 직파로 재배를 하려 할까??
여기에도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육묘이식재배가 직파 재배보다 훨씬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트레이에 파종하고 한달여간의 기간동안 육모하는 과정도 육묘를 처음 해보는 나로써는 쉽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아내가 본밭에 이식하는 작업을 무척이나 힘들어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덕에 작년에 마을 어르신들로 부터 마누라 잡겠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었었고, 내년부터는 그냥 직파로 하라는 말씀들을 많이들 하셨었다.
두번째 이유는 육묘이식 재배가 직파 재배보다 월등히 좋다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했던 것이 또 다른 이유다.
사실 작년에 내가 포트 육묘를 위해 트레이에 파종하던 같은 날, 직파를 했던 옆집 나리네 참깨가 생육 초기에는 우리집 육묘 참깨보다 더 튼실하고 생육이 좋았었다.
다만 나리네는 재식간격을 너무 베게 했고, 솎음 과정에서 포기당 한개만을 남기라는 내 말을 무시하고 포기당 두세개씩을 남겨 생육 중후반 부터는 한포기씩만 남기고 적정 간격을 유지했던 우리집 육묘이식 참깨에게 역전을 당했던 것이다.
작년에 정리한 참깨 다수확 재배법은 내 경험치가 반영되지 않은 자료를 토대로 하였기에 육묘이식 재배와 직파 재배의 생육 차이점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다만 육묘 이식재배가 좋은 점은 본밭 정식 일자를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솎음 작업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모종간 생육 차이가 비슷하도록 정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많지 않은 양을 재배하거나 주말농장과 같은 형태로 자주 농장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분명 육묘 이식재배가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배량이 많은 농가의 경우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육묘이식재배보다는 직파 재배가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적게 들어간다면 한번쯤은 시도해 볼만도 하다는 생각에 올해의 파종 방법은 직파 재배로 결정을 해 똥인지 된장인지 또다시 내가 직접 먹어 보기로 한 것이다.
2013년 5월 16일~17일
아침 일찍부터 작업을 할 예정이었는데 간밤에 해킹에 의한 파밍 피해로 경찰서와 농협을 오가며 시간을 뺐기다 보니 작업이 늦어졌다.
밑거름은 발효가 잘 된 계분을 충분히 시비했기에 별도로 화학비료는 넣지 않았고, 5월 초순에 석회고토를 시비해 놓았었다.
먼저 밭에 토양살충제를 살포하고 곱게 로타리 친 후 두둑을 만들었다.
작년에는 두둑 폭을 넓게 해서 3줄 파종을 했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는 조금 좁게 해서 두줄 파종을 하기로 했다.
세줄 파종을 하다보니 가운데 줄은 파종하기가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두둑 윗쪽 폭이 70cm가 되도록 만들어 두줄 파종을 할 예정이다.
만약 4월말에 직파를 했다면 파종 방법이 약간 달랐을 것이다.
4월말에 직파를 할 경우 잘록병의 위험이 높기때문에 두둑 위에 참깨를 파종할 골을 추가로 만들어 직파한 부분이 살짝 들어가도록 해 파종한 후 배색비닐을 멀칭해 비닐 속에서 참깨가 어느정도 자랄 시간과 공간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초여름을 방불케 하므로 굳이 비닐 속에서 잘록병의 위험을 피해 자라도록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트렉터로 참깨 골을 다 만든 후 바로 비닐 멀칭을 시작했다.
지난번에 감자 비닐이 강풍에 날려 뒷 수습을 하느라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에 이번에는 피복 후 바로 가운데 부분에 흙을 올려 바람에 비닐이 날라가지 않도록 했다.
방향이 다른 왼쪽의 세줄은 평로타리를 친 후 비닐피복 실험을 해 봤다.
잘만하면 평로타리 후 비닐 피복이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비닐이 날라갈 확률이 더 낮을것도 같다. ^^
2013년 5월 18일
참깨(수지깨) 종자를 벤레이트 티로 분의 소독 한 후 황금파종기로 파종 준비를 했다.
비닐 멀칭을 먼저 한 후에 파종을 해야하기 때문에 비닐이 잘 찢어지도록 심을손을 톱날 배출구로 바꿔 끼우고, 너무 깊이 심어지면 안되므로 진압 롤러와 쇠사슬을 떼어냈다.
중간중간의 배출구도 모두 마개로 바꿔 달아 불필요한 부분의 비닐이 찢기지 않도록 대비를 했다.
파종기 점검을 마친 후 바로 참깨밭으로 출발~~~!!
콧노래를 흥얼대며 파종기를 밀고 왔다리 갔다리~~ ^^
열간격은 50cm로 맞추고....
주간 간격은 30cm로 맞추고.....
두둑 윗쪽 폭 70cm.
열간격 50cm, 주간 간격 30cm로 맞춰 대략 한시간 정도 밀고 왔다갔다하니 참깨(수지깨) 직파가 끝났다.
작년에 작성한 참깨 다수확재배법에는 재식간격을 60cm*30cm(열간*주간)로 기록했으나 올해는 재식폭을 조금 좁혀봤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년에 작성한 참깨다수확재배법은 다른 참깨 권위자들의 자료를 토대로 했던 것이므로 그 자료는 교과서라는 생각으로 표준으로 삼는 것이고, 올해 재식간격을 조금 좁힌 이유는 면적당 수확량에 좀 더 욕심을 내봤기 때문이다.
60cm*30cm의 재식 간격이 참깨 하나하나에는 많은 깨방을 달게 된다는 것은 경험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다수확이란 한개의 깻대에서 많은 꼬투리가 달리는 것보다 면적당 수확량을 더 중요시 하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 더 욕심을 내 보는 것이다.
물론 나의 시도가 더 졸작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허구헌날 머릿속으로만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만을 아무리 굴려봐야 해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머리만 복잡해 지므로 이번에는 다소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직파와 재식간격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지난밤의 단비로 발아가 잘 될것만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과연 수지깨 직파 재배가 육묘이식재배에 비해 어떤한 장단점이 있을지 올해 충분히 느껴보고 공부해 볼 생각이다.
대박이 될지 쪽박이 될지는 모르지만 나의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