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작물 재배 /감자·고구마 재배

감자밭에 퇴비 넣고 쟁기질하기

달콩이네 농장 2013. 3. 12. 12:35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퇴비가 도착해 감자밭에 밑거름 시비를 했다.

 

밑거름으로 넣은 퇴비는 돈분이다.

배추 등과 같은 잎채소에는 질소질이 많은 계분이 좋지만 구근작물인 감자에는 돈분이 더 좋을것이라는 판단으로 돈분을 넣은 것이다.

돈분은 계분에 비해 질소질은 좀 낮은 반면 인산과 가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감자나 콩과 같은 서류와 두류에는 효과가 더 좋을것 같다.

 

 

발효가 잘된 퇴비에서 김이 모락모락나고 향긋한 돈분 냄새가 온 천지를 덮는다. ^^*

왕겨도 적당히 잘 섞여 있고 검으스레 짙은 색을 띄며 덩어리가 지지 않고 바슬바슬하니 언뜻봐도 발효가 잘 되어 보인다.

눈알이 빠지도록 기다리면서도 내가 이 퇴비 사장님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발효가 잘된 좋은 퇴비만을 취급하시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발효가 덜 된 퇴비를 넣으면 가스장해를 받아 농사를 망치기가 쉽상이므로 발을 동동 구르며 좀 기다리더라도 좋은 퇴비를 받기 위해 기다리며 보챘던 것이다.

 

2,100평에 돈분 4차를 넣을 예정이었으나 퇴비사장님 말씀이 3차 정도면 된다고 해서 맨 윗밭에는 3차를 시비했고, 아래밭 1,700평에도 3차를 넣을 예정이었는데 퇴비사장님이 너무 바빠 우선 급한대로 2차만 먼저 넣고 나머지는 나중에 다시 넣기로 했다.

아직 우리밭에 뿌릴 차례가 아닌데 새치기를 해서 살포해주는 것이니 이해하고 당장 감자심기 위해 급한곳만 먼저 새치기해서 넣어 주시는것이란다.

아래밭에 당장 넣을 두차중 한차분은 그나마도 다음날 새벽에나 넣겠다며 아래밭에는 우선 한차만 넣었다.

 

퇴비를 시비하는 동안 나는 트렉터에 장착된 로터리를 떼어내고 쟁기로 바꿔 달았다.

심는것이 급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깊이갈이를 하고 다음날 밤에 비를 한번 맞춘 후 어느정도 마른 금요일 즈음에 로터리를 칠 생각이다.

 

먼저 퇴비 시비를 마친 윗밭 쟁기질을 위해 윗밭으로 돌진!! 

 

 

쟁기질을 시작한다. 

윗밭을 반쯤 작업하고 담배한대 피기 위해 잠깐 쉬며 작업해 놓은 밭을 바라본다.

 

한시간도 못되 2천여평의 밭 쟁기질을 마치고 아랫밭으로 향한다.

 

아래밭 쟁기질을 막 하려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오징어 튀김을 먹고 하란다.

집으로 들어가니 아내와 옆집 나리할머니가 난리가 났다.

내게 똥냄새가 엄청 난다는 것이다.

똥은 만지지도 밟지도 않았는데 뭔 냄새냐며 바득바득 우겼지만 결국 겉옷을 모두 벗고나서야 식탁에 앉았다.

 

오징어 튀김을 먹는 도중 전화가 와 벗어놓은 겉옷에서 휴대폰을 꺼내는데 갑자기 돈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똥밭에서 뒹굴다보니 냄새가 나는줄을 몰랐는데 맑은 공기를 마시다가 옷을 ㅁㄴ지니 옷에 벤 똥냄새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아내와 나리할머니가 난리칠만 했던 것이다. ㅋㅋㅋ   

 

순식간에 아랫밭 쟁기질도 마쳤다.

쟁기를 단김에 올해 새로 임차한 마을 입구의 밭 1,100평도 쟁기질을 해놓기 위해 마을 입구 밭으로 향했다.

 

갓과 잡초만 무성하던 밭의 흙을 뒤집어 주고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

 

쟁기질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마을 어르신 한분이 불러 쟁기질 좀 해달라고 해 예상에 없던 알바도 좀 하고 수고비로 10만원을 받았다.~~~ ^^*

공돈 10만이 생겼다며 아내 입이 귀를 잡으러 간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