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매실 유목의 겨울 전정 및 유인
묘목을 식재한지 이제 만2년이 되어가니 이제는 2년차 유목이라고 칭하는것 보다는 2년생 유목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사진 1-1) 2년생 유목의 전정 전 사진
2년생 유목들은 작년에 겨울 전정을 할때
전부 3본형 또는 4본형으로 만들며
나머지 가지들은 전부 제거를 했던 것들이다.
2년차에 들어서며 뿌리가 자리를 더 잘 잡아서인지 올해 엄청난 성장을 했다.
묘목과 유목을 병충해 관리를 철저히 해가며
잘 키웠는지 아니면 잘못 키웠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그해에 자란 가지가 중간에 곁가지를 달지 않고
한 줄기로 자랐는지 아니면 곁가지를 달았는지를 보면 금방 확인이 가능하다.
왼쪽 사진의 가운데 가지중 한 가지는 가지 끝이 'V자' 모양으로 갈라졌다.
이것은 생육중에 복숭아순나방의 피해를 입어
생장이 일시적으로 멈췄다가 다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곁가지를 발생 시킨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해 자란 가지가 중간에 곁가지를 발생케 한것은 병충해를 입도록 잘못 키웠다는 증거다.
나머지 가지들을 보면 가지가 그냥 외줄기로 쭉쭉 자랐다.
이렇게 한해동안 자란 가지는 곁가지를 달지 않고 외줄기로 자라야 정상이다.
한해에 자란 가지가 자라는 중간에 곁가지를 발생시킨다는 것은 병충해를 입어 성장을 멈췄다가 2차성장 과정에서 곁가지를 발생한 것이므로 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이라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이정도면 상태가 아주 양호한 편이다. 5월중에 병충해를 입은 가지는 훨씬 더 아래쪽에서부터 곁가지를 발생시킨다.
또한 이때 발생한 곁가지들을 보면 대부분 가지간 각도가 작은 차지를 형성시킨다.
이러한 차지는 경쟁지로써 철저한 제거를 해야 한다.
제거 시기는 겨울전정시 제거를 하는것 보다는 발생 초기에 제거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1-2) 2년생 유목의 전정 후 사진
전정과 유인을 마치고 난 후의 사진이다.
사실 전정에 앞서 유인을 먼저 했는데 전정 전에 유인만 먼저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 나무에서도 빨간색 천끈으로 유인을 한 가지가 주지연장지다.
부주지들은 파란색 끈으로 유인을 했다.
이 나무들도 묘목과 마찬가지로 올 한해동안 자란 가지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어 강전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지연장지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다.
사진상으로도 잘 보이는지는 모르겠으나 2년생 유목의 유인에서 중요한것은 부주지는 주지연장지보다 더 많이 눕도록 유인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즉, 주지연장지의 세력이 부주지보다 강하도록 유인과 전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1-3) 다른 각도에서 본 전정 후 사진
가지끝까지 사진에 담으려다보니 좀 멀리서 사진을 찍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으나 작년에 4본형으로 만들며 남긴 4개의 가지에는 많은 단과지들이 달려있다.
내년에는 이 단과지들에서 매실이 달릴것이다. ^^*
많은 초보자들의 경우 전정을 할때 보면 강전정이냐 약전정이냐 만을 생각하고 강전정의 경우 절단 부위를 결정할 때 1/3 ~ 1/4 지점만 계산을 하고 절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절단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중의 하나가 바로 남길 눈의 위치다.
이듬해 주지연장지가 나올 가지의 적절한 발생 위치를 미리 결정하고 목표로 하는 적절한 위치의 눈을 남겨 이듬해 자라날 나무의 모양을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만들며 절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설픈 실력이지만 블로그 방문객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도록 대충 그림으로 가지의 이상적인 성장 모형을 그려봤다.
위쪽 그림이 주지와 주지연장지가 해마다 성장하며 만드는 가지의 이상적인 성장 모양이다.
가지의 모양이 위쪽 그림처럼 되기 위해서는 겨울 전정시 강약전정에 의해서만 절단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오른쪽의 사진처럼 적당한 눈을 골라 이듬해 주지 연장지로 만들 가지의 눈을 미리 결정하고 남겨야 하는 것이다.
눈을 남길때는 오른쪽 사진처럼 목표로 하는 눈의 한눈 위에서 절단을 하고, 이듬해 봄에 반드시 목표로 한 눈의 위쪽에서 발생하는 새순을 제거해 줘야 한다.
만약 봄에 제거를 하지 않을 경우 겨울 전정시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될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고 만다.
"겨울 전정을 최소화 하라!"는 과수박사님의 말씀은 바로 봄에 반드시 제거해야 할 눈을 철저히 제거함으로써 겨울 전정시 생길 갈등의 여지를 원초적으로 없애라는 말씀인 것이다.
지난 익산 매실 기초교육시 과수박사님의 말씀 중에 "남겨야 할 가지가 주인님 저요~~~!!라며 쏙쏙 튀어 나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많은 참가자들이 이부분을 가볍게 듣고 쉽게 잊는 분들이 많은것 같았다.
전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이쯤으로 하고 이어 두번째 전지한 나무를 올려 본다.
사진 2-1) 2년생 유목의 전정 전 사진
이 나무는 작년에 3본형으로 전지하고 남은 가지들은 모두 제거를 했던 나무다.
사진 2-2) 2년생 유목의 전정 전 유인을 먼저 한 상태의 사진
전정을 하기 전에 먼저 유인을 하고 난 사진이다.
2년생 유목의 유인시 주의할 점은 부주지의 세력이 주지연장지의 세력보다 약하도록 유인을 해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주지가 주지연장지보다 많이 누워지도록 유인을 해야 한다.
일년생 묘목을 유인할때는 주지를 먼저 유인한 다음 남은 가지들은 주지보다 많이 누워지도록 유인을 하였으나
2년생 유목을 유인할 때는 부지지를 먼저 유인해야 두번 작업을 피할 수 있다.
만약 주지연장지를 먼저 유인하고 난 이후에 부주지를 유인하다보면 기껏 유인을 해놓았던 주지연장지까지 아래로 따라 누워지던가
아니면 반대쪽의 부주지를 유인할 때 목표로 했던 주지연장지의 유인각도가 많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사진 2-3) 2년생 유목의 전정 후 사진
주지연장지는 강전정, 부주지는 약전정, 도로쪽으로 향해 이제는 그만 좀 자랐으면 좋을것 같은 가지는 무전정 또는 가지끝만 살짝 잘라주는 형식으로 전정을 마쳤다.
사진 3-1) 또 다른 2년생 매실 유목의 전정 전 사진
이 나무도 정말 엄청나게 많이 자랐다..
올해 자란 가지의 길이가 3m가 넘는것도 있다.
사진 3-1-1) 위와 동일한 나무를 세로로 찍은 사진
위 3-1 사진과 같은 사진을 가지 끝까지 나오도록 세로로 찍은 사진이다.
비스듬히 꽂아 여름 유인을 했던 2m짜리 고추말뚝이 조그맣게만 느껴진다.
사진3-2) 2년생 유목의 유인 후 사진
사실 전정을 하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질 않는다.
시간을 잡아먹는 대부분은 유인이다.
가지 하나하나를 일일이 끈으로 묶고 말뚝 박아 당기고 묶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찮다.
위 사진에서도 빨간색 끈이 묶인것이 주지연장지들이다.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주지연장지는 가지 끝에 복숭아순나방 피해로 두갈래로 갈라져 미리 만들어 놓은 끈을 넣을 수가 없어 그 가지만 먼저 전정을 했고, 나머지 가지들은 모두 전정을 하기 전의 모습이다.
이 사진에서 약간 특이한 점이 있다면 왼쪽의 파이프와 묶은 유인줄일 것이다.
먼저 부주지들이 이제는 조금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인각도를 크게해서 많이 뉘워지게 유인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주지연장지들까지 너무 많이 누워진것 같아 주지연장지들의 각도를 조금 세워주는 유인을 한 것이다.
이상적인 나무의 모양은 배(ship)의 선두(船頭) 하단의 모양이 되어야 하는데 가지 끝이 너무 많이 누운 느낌이 들어 가지 끝을 조금 세워주는 유인을 한 것이다.
사진 3-3) 2년생 유목의 전정 후 사진
마찬가지로 주지연장지는 강전정을 하였고 나머지 부주지들은 약전정 및 가지끝만 살짝 잘라내 바로 결과지로 만드는 전정을 했다.
내가 이 묘목을 심고 후회를 한것이 딱 하나 있다.
내가 왜 나무를 여기다 심었을까 하는 것이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차도와 근접해 심어 놓았으니 앞으로 더 크는 것이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너무나 잘 자라서 걱정을 하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것이다... ㅋ
사진 3-4) 다른 각도에서 본 전정 후 사진
4본의 주지에는 많은 단과지가 달려있다.
나무의 길이를 최대한 길게 키워 주지를 길게 확보함으로써 주지에서 많은 단과지가 생성되도록 하라는 말이 바로 이 이유다.
만약 주지가 이보다 조금 더 길었다면 수확량이 그만큼 더 늘어나는 것이다.
누가 이 나무를 2년생이라 말하면 믿을까가 의구심이 날 정도로 정말 엄청나게 많이 자라 주었다.
4년차가 되는 후년에는 정말 엄청난 결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