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콩이네 농장 2012. 12. 6. 21:00

알이 굵은 서리태 우량 종자를 선별해야 하는데 선별 작업이 만만치 않다.

물론 기계를 이용한 1차 선별과 벌레먹고 깨진 콩을 직접 골라내는 2차 선별까지 마치기는 했지만 최종적으로 좀 더 굵은 알을 골라내기 위한 우량종자 최종 선별을 하려니 쉽지가 않다.

 

마늘종자를 선별했던 석쇠는 구멍이 너무 커서 알이 큰 서리태까지 모두 빠져버리고....

기성품인 서리태 선별 바구니는 메주콩과 서리태를 구분하기에만 적합한 크기가 작은 서리태까지 걸러지지 않고 바구니에 그대로 남는다.

온 집안을 뒤지며 적당한 바구니를 찾아봐도 마땅한 것이 없다.

철물점에 들러 각종 망을 뒤져 봤는데도 내가 원하는 크기의 구멍이 난 철망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기존의 제품이 적당히 맞는게 없으면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한참동안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다 드디어 만들 방법을 찾았다. ㅋㅋㅋ~~

 

까짖거 선별기가 별거냐!! 

바구니에 적당한 크기의 구멍만 뚫어주면 그게 바로 선별기지~~~!!

 

일단 구멍뚫기에 좋은 적당한 크기와 두께의 바구니를 찾다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두부 또는 빵을 담는 플라스틱 바구니였다.

 

 크기도 적당하고, 두께도 적당해 구멍을 뚫기에 좋을것 같다. ㅎㅎ

 

전동드릴에 10mm짜리 기리를 끼우고 바닥에 구멍을 내주면 된다. ㅎㅎ

 

바구니를 뒤집어 놓고 구멍을 내면 쉽게 구멍이 뚫린다.

바둑판 모양으로 정사각형 격자가 있어 구멍 간격도 고르게 뚫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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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 바닥의 반쯤을 구멍내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5분...  정말 쉽다.

이제 제법 모양이 나온다. ㅋ~~~~ ^^*

 

콩알을 몇개 넣어보니 몇개 걸리기는 하나 아무래도 구멍이 조금 큰 느낌이다...

그래서 나머지 반쪽은 직경이 조금 작은 9mm 짜리로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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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을 다 뚫고나니 제법 모양이 그럴싸하다.. ㅋㅋㅋ

 

그런데 구멍의 표면이 꺼끌꺼끌하다..  -_-;;;;;

어쩐다????

우선 고운 빼빠를 가져와 갈아 보았다.

그런데 힘만들고 좀처럼 매끄럽게 갈아지질 않는다.

 

한참동안 눈만 껌뻑거리며 궁리를 하다가 드디어 방법을 찾아냈다.

녀석의 재질이 플라스틱이니 녀석이 가장 약한건 바로..........  불!!

 

토치램프를 가져와 불을 붙이고 가볍게 그을려 주었더니 예상대로 찌끄러기와 오돌도톨한 거친 면이 살짝 녹아 매끄럽게 된다.. ㅋㅋㅋ

 

 

이렇게 토치램프로 살짝만 그을려주면 표면이 매끄럽게 된다.. ㅋㅋㅋ

 

이크~~~~!!

토치램프로 그을려 주는 장면 사진을 찍으려다 그만 너무 오래 그을러 하마터면 애써 뚫은 구멍이 다 녹아버릴뻔 했당...

 

이쪽은 제대로 잘 그을렀는데....

 

이쪽은 사진찍다가 그만 너무 그을렀당... 헐~~~~

불은 역시 언제나 조심해야 한당.... 

너무 오랫동안 불을 대고 있지 않고 불을 자주 댔다 떼었다를 하면서 잘 그을러주면 기성품을 능가할 만큼 표면이 깨끗하게 된다.

 

자!~~~~~~  한참을 궁리하다 만들었으니 이제 녀석의 이름을 지어줘 볼까!!??

  

녀석의 이름은 '달콩이표 콩선별기'라고 칭하기로 했다. ㅋㅋ

 

적당한 구멍 크기의 바구니가 없으면 이렇게 전동드릴에 적당한 굵기의 기리를 달아 구멍만 내주고 나중에 토치램프로 거친 면을 마무리만 해주면 된다.    

드릴 기리의 굵기는 0.5mm의 단위로 다양하게 있으니 다양한 크기의 콩선별기를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빵 바구니와 두부 바구니가 눈에 보이는대로 주워와야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