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수분수의 중요성- 농가지도사례(과수박사)
어제 매실 정지전정 기초 및 접목 실습교육에 참가하신 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집결 예정 한시간 전부터 오신분도 있었고 교육중에 질문이 너무 많다보니 제가 보여드리려고 준비한 것 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 한 것 같아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교육 중에 제가 충격적인 것은 수분수에 관한 관심이 없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수분수의 중요성을 아시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신속히 보완대책을 세우시라는 의미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대부분의 과수는 한가지 품종만 심어서는 결실이 않되는데 이런 현상을 자가 불화합성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꽃가루가 있는 다른 품종을 섞어서 심어주어야 하는데 이 나무를 꽃가루를 주는 나무라는 의미로 수분수라는 용어를 씁니다.
수분수의 조건은 꽃가루가 많아야 하고 주품종과 개화기가 일치해야 합니다.
수분수로 활용되는 매실품종은 대과종(남고, 매향, 양청매, 앵숙,울0매) 등이있고 소과종(갑주소매, 용협소매)등이 있으며 수분수의 비율은 최소한 20%이상은 심어져야 하며 주품종과의 거리가 20m 이내 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수분수가 결실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제가 20여년 전에 농가를 지도했던 사례를 소개합니다.
제가 시험장에서 파견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다음해 관내 사과를 오랫동안 재배하고 있는 농가를 방문했습니다.
농가(A)와 저(H)의 대화내용입니다.
A: 살구도 아니고 자두도 아니고 시고 떫은 과실을 맺는 나무가 한주 있는데 몇키로 않달린다
H : 그 나무가 매실나무인데 제가 잘 달리게 해줄테니 잘 달리면 절반씩 나누겠습니까?
A : 좋습니다. 그러면 수확기때 수확도 같이해서 반절씩 나눕시다.
H : 이 지역에서 저 품종과 개화기가 일치하는 다른품종의 매실나무를 찾아서 병에 물을담아 나무에 매달아 놓고 개화기에 가지를 채취하여 병꽂이를 하십시요
그래서 그해 병꽂이를 했는데 그 전해까지 2~3kg 달리던 매실이 그해에 80Kg을 수확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병꽂이를 했는데 병꽃이를 한 해에는 80~120kg을 수확했습니다. 심지어 개화기에 눈보라가 치는 해에도 정상적으로 결실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해 한번은 개화기에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도 없고 벌들도 활발히 활동하여 괞찮을 줄 알고 병꽂이를 생략했는데 그해 3kg 수확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해마다 절반씩을 가져오다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제가 그 옆에다 수분수를 심어주었고 수분수가 자라서 꽃이피어 수분수 역할을 할수 있는 해에는 안심하고 병꽂이를 않했는데 이 해에도 3kg 수확 밖에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개화기가 일치하지 않는 겁니다. 즉 수분수가 먼저 피어 꽃이 질때쯤에 주품종이 피는 겁니다.
그래서 농가가 예기하기를 "내가 30년 과수농사를 하였지만 수분수가 이렇게 중요한 지는 몰랐다" 라는 예기를 하더군요
이때 수분수는 남고, 청축 이었고 주품종은 풍후였습니다.
참가자 여러분들 중 풍후(왕매실)을 심으면서 수분수를 식재하지 않은 분은 지금이라도 적정 수분수(화양실)을 구해서 심으시는데 그 방법은 주품종을 5줄로 심었다면 중앙줄을 선택하여 현재 심어져 있는 나무의 사이사이에 한주씩 심어서 나중에 영구수로 활용하시고 현재 심어져 있는 나무는 초기 수확 후 점차 축소하여 간벌하는 간벌 수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천매를 단일품종으로 식재한 경우에는 남고, 앵숙, 매향, 울0매 중 2품종을 선택 하시어 위의 방법대로 보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왕매실 수분수로 화양실을 권해드리는 것은 개화기가 풍후와 일치하는 것과 정상적인 결실이 되는 것을 달콩이님 집에 있는 나무로 증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동안 화양실은 과실품질이 않좋기 때문에 생산하지 않았으나 참가자 여러분이 요청하시면 그 양만 내년봄에 달콩이님댁에 있는 나무에서 접수를 채취하여 생산할 생각입니다.
이 글을 올리면서도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화양실묘목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입이다. 왜냐하면 묘목업자들이 수분수에 대한 개념이 없고 제가 접목을 해본 바에 의하면 화양실처럽 분홍색을 띠면서 겹꽃인 품종이 절접을 했을 때 성공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내년봄에 변형삭아접( 봄에 지상 5cm 부위에서 대목을 먼저 절단한 다음 삭아접 실시)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다시한번 어제 교육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어제 실습한 접목과 전정교육이 여러분들의 영농에 도움이 되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