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 묘목 관리 - 유인 작업

달콩이네 농장 2012. 7. 18. 12:30

매실 나무 관리중 제일 중요한 일은 전지 전정이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다.

전지 전정을 통해 원하는 수형을 만들고, 강약 전정을 통해 가지간 세력 차이를 조정할 수 있고, 결과지를 만들며, 결실을 좋게 할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지 전정이 매실 나무 관리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전지 전정이 과수재배에 있어 제일 중요한 항목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난 겨울 익산을 방문해 과수박사님께 전지 전정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전지 전정을 배우면서 그와 버금갈만큼 중요한 것이 '유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지 전정과 마찬가지로 유인으로도 가지간 세력 차이를 조정하기도 하며, 원하는 수형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전지보다도 어쩌면 더 중요한 항목일 수도 있고, 결과지를 만드는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겨울전정이 효과적인 전정 시기이며 하계전정은 최소화하여 양분 흡수기관인 잎을 최대한 유지시켜야 하듯

유인에 있어서도 적절한 유인각도로 효과적인 유인을 해야만 하며, 무리한 유인은 나무의 세력을 약화시켜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고, 한번에 너무 많이 유인을 하는것 보다는 무리되지 않는 각도로 조금씩 나눠서 유인해 나가 원하는 유인각도를 만들어야 한다.

 

전정을 하는 시기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지만 오히려 유인은 나무의 성장에 따라 변화가 많을 수 있으므로 자주 관찰하여 해야 하므로 전정보다 오히려 더 신경을 써야 할 항목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나이들어 몸을 유연하게 만든답시고 굳어질대로 굳어진 뼈와 근육으로 무리하게 다리찢기를 하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지게 아프고 인대가 늘어나 걷지도 못하게 될수가 있듯 나무도 성목이 되어 굳어진 가지를 무리하게 유인하다가는 가지가 찢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묘목, 유목기 때부터 조금씩 유인각도를 벌려 주는 유인이 필요한 것이다.

 

과수박사님 말씀으로는 처서(處暑)때 부터는 가지가 굳어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달력을 보니 8월 23일이 처서다. 처서가 되기 전에 유인을 하여 조금씩 나무의 수형을 잡아가고, 가지간 세력 차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지가 길게 자란 가지는 강풍에 부러질 염려도 많으므로 애써 잘 키운 가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유인을 하려 한다.

 

내일 태풍이 온다고 하니 만사를 제쳐두고 매실 묘목 유인을 먼저 하기 위해 농자재마트에 들러 2m짜리 고추말뚝 50개를 더 사왔다.

 

올해 3월에 심은 묘목이 내 키보다 훨씬 더 크다. 하늘 높을줄 모르고 쑥쑥~ 잘도 자란다. ^^*

 

요녀석을 유인하기 위해 고추말뚝을 원하는 분지각도와 기울기 각도로 맞춰 꽂아 보았다.

유인하기 전의 가지 각도와 유인할 각도를 쉽게 비교가 되어 보이도록 하기 위해 팬서비스 차원에서 먼저 유인 말뚝을 꽂고 비교 사진을 담아봤다.

  

그리고는 포도가지결속기를 이용해 말뚝에 가지를 유인했다.

 

한눈에 비교해 보기 위해 작은 사진으로 유인 전후를 비교해 본다.

  

                                    (유인 전)                                                                                     (유인 후) 

유인 전과 유인 후의 각도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제법 모양이 나온다. ㅋㅋ

이정도면 3년차 부터 적잖은 수확이 기대되고, 4년차에는 어지간한 성목 이상으로 수확을 할 수 있을것 같다. ^^*  

 

끈으로 묶으며 유인을 할때보다 진도가 팍팍 나가니 유인 작업이 즐겁고 신난다. 

  

이 녀석도 유인 전후가 확실히 비교된다.

유인 각도는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눈대중으로 대충 60도가 되도록 했다.   

 

  

유인하는 시간보다 사진찍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ㅋㅋㅋ

금방이라도 비가 올 기세라 사진은 이쯤에서 절제를 하고 작업에 속도를 내본다. 

 

1시간 30분만에 묘목 70주 정도의 유인을 마쳤다.

몇주 더 해야하는데 말뚝이 모자란다. 말뚝 20개 정도만 더 구입해 몇일내로 유인을 모두 마칠 생각이다.   

 

이어 대나무를 이용해 2년차 유목의 유인도 해봤다. 

대나무의 길이는 4m 정도 되는것 같다.

두꺼운 대나무는 조금 있지만 너무 두꺼워 쓰러질 염려도 있고 버팀하는 가지에도 무리가 될것 같아 얇은 대나무만 골라 유인을 해봤다.

굵지 않은 대나무는 길이도 길어 가지가 긴 유목의 유인에 아주 좋은것 같다.

 

이어 참깨도 태풍에 도복이 될까 걱정이 되어 참깨 밭으로 향했다. 

 

꼬투리가 제법 충실해져가고 있다. ^^*

이녀석들도 지주대를 세워 유인끈을 해주고 싶은데 선유콩 순자르기가 더 급해 이번 태풍만 무사히 견뎌주기를 바라며 집으로 향한다.

이제 점심을 먹고 선유콩 순자르기를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