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눈접(아접)과 절접의 접목 성공 포인트 배우기!!

달콩이네 농장 2012. 7. 14. 20:00

매실 유목의 긴 새가지 유인 요령을 과수박사님께 배우고 이어 접목 노하우를 지도해 주시기 위해 살구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난해 봄 처음 익산을 방문했을때 접목 방법을 알려 주셨는데 그때는 묘목을 구입하면 되지 접목까지 배울 필요가 뭐 있으려나 하고 건성으로 들었고, 또 너무 쉽게만 생각해 대충 절단 부위만 부착이 되도록 하고 비닐로 칭칭 감아만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올 봄 그중 쉽다는 감나무 접목 시도에서 처절한 패배의 쓴잔을 마셨었다.

 

이번에는 과수박사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이 세웠고 눈도 크게 떠서 과수박사님의 시범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 눈접(아접) 방법 및 성공 포인트

1. 눈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눈접을 할 위치를 선택해야 한다.

   눈접의 성공 포인트는 눈접을 할 위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접의 위치는 가급적 가지의 분지점과 가까운 곳으로 선택해야 세력이 좋으며,

   가지의 배 부분보다는 등부분과 가까운 곳이 세력이 좋아 성공 확률이 높다. 

대목의 절단 방향은 가지 끝에서 가지 발생 부분으로 향해 접도로 잘라내며, 가지 발생 부분쪽 끝 5~10mm 정도는 완전히 잘라내지 않고

접수의 눈부분 절단 부위를 끼울 수 있도록 남겨 놓아 그곳으로 접수의 오려낸 부분을 끼워 넣는다.

 

대목과 접수의 부름켜가 일치하도록 맞춘 후 접수의 눈 부분만 노출이 되도록 남기고 비닐로 잘 감싸 묶어 준다.

(위 사진은 실습을 위해 잘 보이도록 잎이 난 부분을 절단해 눈 부분이라고 가정하고 실습을 한 것이나 실제 눈접시에는 잎이 나지 않은 눈을 접수로 사용해야 함)    

 

2. 접목한 접수의 눈 부분에서 싹이 나면 대목가지의 윗쪽 부분은 절단을 한 후 펩신토스트를 발라 수분 증발을 방지하고, 눈접 하단부 대목에서 발생하는 신초는 철저히 제거를 해야 한다.

 

3. 눈접의 적기는 9월이다.

 

눈접은 절접에 비해 쉽고 간단하며, 실패를 하더라도 가지를 잘라내지 않았으므로 나무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패의 부담감도 가볍게 하면서 품종 갱신을 하기에 아주 좋은 접목 기술중 하나인 것이다.

 

다가오는 9월에는 눈접으로 꼭 한지붕 세가족 나무를 만들고야 말것이다.

살구, 청매, 홍매가 한개의 나무에서 달리는 한지붕 세가족 나무도 만들어 보고, 더 나가 복숭아, 살구, 청매, 홍매가 함께 달리는 한지붕 네가족에도 도전해 보리라...!!

 

이어 절접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지도를 해 주셨다.

절접 방법도 한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목 가지의 방향과 굵기에 따라 각각의 활착 성공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첫째, 대목과 접수의 굵기가 비슷하며 대목이 서 있는 경우.

 

1단계 : 대목 상단부 끝쪽을 살짝 오려낸다.

무심코 보았을때 빼먹기 쉬운 포인트다. 올 봄 처음으로 혼자 접목시도를 해봤을 때 이 과정을 모두 빼먹었었다. ^^*

 

2단계 : 접수를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살짝 자른다. 이때 하단부는 떼어내지 않고 붙어 있도록 한다.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다들 알고 있는 과정이다.

 

3단계 : 접수를 잘라 부름켜가 일치하도록 벗겨낸 대목 사이에 끼워 넣는다.

이때 대목과 맞다을 접수의 절단부 반대쪽 하단부도 살짝 오려내 하단부가 뾰족하도록 하여 대목의 껍질속 하단부에 일치가 잘 되도록 한다.

 

POINT 1 : 접수와 대목의 부름켜를 일치시킬 때 접수 절단면 상단이 대목보다 살짝 위로 올라오도록 하여 일치시킨다.

  

POINT 2 : 접수의 눈은 한개 정도만 남기도록 하며, 중요한 포인트는 접수 눈의 방향이 대목 안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접수 눈의 위치가 대목쪽으로 향해야 수관을 통한 양분 흐름이 원활해 활착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4단계 : 부름켜를 일치시킨 대목과 접목을 비닐을 이용해 접합이 잘되도록 감아준다.

 

POINT 3 : 비닐을 감을 때 대목 상단 절단부와 접수과 만나는 부분이 잘 펴지도록 감아야 한다. 

              대목과 접수 사이로 비닐이 낑기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절접의 경우도 대목 하단부에서 발생하는 신초는 철저히 제거해 양분이 접수의 눈으로 전달되도록 해야 하며, 접수 상단 절단부에는 펩신토스트를 발라 접수의 수분 증발을 막아야 한다.

 

 

둘째, 대목의 방향이 기울어져 있을 경우

 

 

POINT : 대목의 가지가 곧게 서있지 않고 많이 기울어져 있는 경우 접수의 눈의 위치가 위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

 

대목이 기울어져 있는 경우에도 다른 모든 과정은 앞서 대목이 곧게 선 경우와 동일하나 한가지 잊지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접수 눈의 위치가 위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게 선 대목에서 접수 눈의 위치가 대목 절단부쪽으로 향한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셋째, 굵은 대목에 고접하기....

대목과 접수의 굵기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아무리 대목을 잘 깍아내도 접수와 부름켜를 일치 시키기가 쉽지 않다. 

올 봄 굵은 고염나무를 잘라내고 그곳에 대봉감을 접목하려 할때 쩔쩔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ㅋ

 

POINT 1 : 대목이 굵을 경우 부름켜를 한쪽만 일치시킨다.  

사진처럼 대목과 접수의 굵기가 차이가 날 경우 접수와 대목의 절단부 전체를 일치시키려 애쓰지 말고 한쪽 방향만 일치시키도록 한다.

 

POINT 2 : 대목 껍질의 두께를 고려하여 껍질 두께만큼 접수를 대목 절단면 안쪽으로 넣도록 일치 시킨다. 

이부분 또한 놓치기 쉬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대부분 한쪽만 일치시키라고 하면 대목의 표피와 접수의 표피가 일치하도록 접하는데 잊지말고 대목 껍질의 두께를 고려해 껍질 두께만큼 살짝 안쪽으로 넣어 일치 시키는 것이 교과서에도 없는 과수박사님의 고접 노하우다.

 

오늘의 귀한 교육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고염나무를 모두 감나무로 환골탈퇴 시키고 말것이다.. ^^*

 

먼 길을 장시간 운전하여 방문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데 몇가지 선물을 또 챙겨 오셨다. 

매실을 수확할 때 부부가 하나씩 가지고 수확을 하면 일이 훨씬 수월할거라 하시며 매실 수확기를 하나 더 선물해 주셨고, 병충해 적기 방제 및 사용 시기를 준수하고 사용량 및 희석률을 준수해 안전한 먹거리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하라는 의미로 작물보호제 지침서를 선물해 주셨다.

 

그리고 진정한 개복숭아만이 기관지 천식, 기침, 골다공증에 약효가 있는 것이라며 실생복숭아를 개복숭아로 착각해 불필요한 설탕물만 먹지 말고 약효 좋은 개복숭아를 재배해 먹으라고 귀한 야생 개복숭아씨도 선물해 주셨다. ^^*

 

어쩌나...... 나는 늘 감사의 마음 말고는 드릴것이 별로 없는데...

아침겸 점심으로 지도를 받기 전에 콩국수를 대접하고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한참동안 과수박사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듣고나니 어느새 시간이 오후 2시가 훌쩍 넘었다.

대접할 것도 변변찮아 아내가 아직 익었는지 안익었는지도 모르는 복숭아를 따 왔다.

요즘 잦은 비로 인해 당도는 만족치 않지만 그래도 벌써 맛은 들었다.

 

과일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오후 3시가 되었다.

세분 모두 먼 길을 가셔야 할 분들이라 다음에 다시 또 만나 뵐 날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눴다.

 

많은 가르침을 주신 과수박사님께 감사드리며, 먼길을 찾아 주신 두분 범사장님과 물사장님께도 이 글을 통해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