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오리지널 개복숭아 종자를 구했다!!!!

달콩이네 농장 2012. 7. 14. 17:00

그동안 농장 한 귀퉁이에 있던 볼품없는 복숭아나무가 개복숭아인줄 알고 좋아라하며 효소를 담아 왔었다.

오늘 과수박사님이 농장을 방문하시어 녀석의 정체를 확인한 결과 녀석은 개복숭아가 아니고 실생 복숭아임이 밝혀졌다.

 

나이 지긋하신 마을 어르신들 모두가 그러했고 내가 그러했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생복숭아나무와 개복숭아 나무를 같은 것으로 보거나 혼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몰지각한 비양심적인 농부들은 복숭아를 속과하면서 따내는 작은 복숭아를 개복숭아라고 속여 판매를 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실상 그렇게 속여서 판매를 하는 사람들 보다는 실생복숭아와 개복숭아를 구분하지 못해 모르고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이 지긋하신 마을 어르신들까지도 우리집 실생복숭아나무를 개복숭아나무라고 잘못 알고 계셔서 나까지도 그것이 개복숭아나무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 처럼.....

 

그 나무가 개복숭아나무인줄 알고 효소를 담고 올린 '개복숭아 효소 담그기' 글을 보고 개복숭아 판매를 부탁하셨던 분들이 많았는데 정체가 확실치 않아 판매를 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ㅋ

 

개복숭아나무 잎은 실생복숭아나무 잎에 비해 폭이 좁고 잎에도 미세한 털이 달려 있어 자세히 보면 나무 구분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생복숭아란 우리가 먹다 버린 복숭아 씨앗이 발아해 자라난 나무가 실생복숭아나무다.

개복숭아와는 완전히 다른 품종이다.

실생복숭아나무는 제대로 된 복숭아나무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복숭아 나무도 아닌 말 그대로 실생복숭아 나무 그 자체로써 대개 복숭아나무를 접목하기 위한 대목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일반 복숭아 씨앗으로 발아를 시키는 실생복숭아나무는 발아가 잘 되 일부 묘목업자는 매실의 대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매실의 대목은 실생 매실이 가장 좋지만 실생복숭아가 발아율이 좋아 많은 묘목업자들이 실생복숭아를 매실 대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실상은 보약이 아니더라도 보약으로 알고 먹으면 보약을 먹은 것처럼 마음은 든든할지 모르지만 어쨌건 실상은 보약이 아니듯

실생복숭아로 담은 효소는 그냥 설탕물인 것이다.

기관지 천식, 기침, 관절염에 효과가 좋다는 개복숭아 효소는 오리지널 개복숭아 품종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실생 복숭아 효소는 아무런 약효가 없다.

지난번에 개복숭아인줄 알고 담은 효소는 약효는 전혀 없는 설탕물인 것이다...

 

과수박사님은 이러한 결과를 거의 예상이라도 하셨다는 듯 상심했을 나를 생각해 개복숭아 씨앗을 준비해 오셨다. ^^*

과수박사님의 대학 교수님으로 부터 얻은 오리지널 야생 개복숭아 씨앗이라고 한다.

 

일반 복숭아 씨앗에 비해 크기도 작고 더 견고하다.

살구 대목으로 사용해보기 위해 얻어 오신것을 나눔해 주시는 것이다. ^^* 

 

과수박사님이 개복숭아 씨앗을 발아시키기 위해 파종을 해 본 결과 다른 모든 씨앗들은 발아율이 좋았지만 유독 개복숭아 만큼은 발아율이 저조했으며 파종 후 2년만에야 발아가 될만큼 껍질이 딱딱하다고 하셨다.   

오리지널 애생 개복숭아의 야성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매실, 살구, 복숭아 씨앗은 껍질채 그대로 파종을 해도 발아가 잘 되지만 야생 개복숭아는 발아율이 낮고 발아 기간도 오래 걸리므로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딱딱한 껍질을 깨고 축축한 톱밥에 씨앗을 묻어 보관하여 이듬해 봄에 파종을 하여야 한다고 하신다. 

트렁크에서 손수 준비해 오신 망치까지 꺼내 시범을 보여 주신다..  ^^*

 

지금은 껍질 안의 씨앗이 부풀어 있지 않고 약간 오므라들어 있으므로 껍질을 깨도 안쪽의 씨앗에 손상이 적다고 한다.

겨울이 되기 전 늦가을쯤에 이렇게 껍질을 깨 축축한 톱밥에 씨앗을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심으면 된다고 하셨다.

 

내년 봄에 심으면 3년 뒤인 내 나이 50살에는 오리지널 개복숭아 효소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씨앗을 넉넉히 주셔서 방문하신 범사장님께도 나눔을 조금 해 드렸다.

 

내년에는 개복숭아를 좀 넉넉히 심어 진짜 약효 좋은 오리지널 개복숭아를 재배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