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 나무 관리 - 유인줄에 의해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유인줄 만들기

달콩이네 농장 2012. 6. 27. 19:56

너무나 가문 날씨에 매실 묘목이 걱정되어 잎을 관찰하고 물을 주었다.

검정 비닐로 멀칭을 해 놓긴 했지만 104년만의 가뭄이라는 심한 가뭄에 올해 심은 연약한 묘목이 걱정되어 다른 바쁜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만사 제쳐놓고 묘목 잎을 관찰했는데 경사진 곳에 심어 놓은 묘목 2주가 가뭄에 말라 죽어있다. -_-;;;

지난번에도 그 묘목들은 몇번 물을 주긴 했는데도 워낙 심한 가뭄을 견디지 못한것 같다.

 

다행히 다른 모든 묘목들은 아직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검정 비닐멀칭을 해 수분유지를 한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고,

묘목을 분양받을 때 분을 크게 떠 온 것도 큰 몫을 했던것 같다.

만약 일반 묘목업자들이 판매하는 것 처럼 뿌리가 드러나게 묘목을 분양받아 심었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겠지만

그동안 물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처럼 건강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과수박사님께서 분을 크게 떠 주셔서 잔뿌리까지 그대로 살려 심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 2년차 유목들도 관찰을 해 봤다.

묘목에 비해 뿌리내림이 좋아서인지 확실히 묘목들 보다는 잎이 조금 더 싱그러워 보인다. ^^*

이번 주말에는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몇일만 기다리면 되겠지만 그래도 2년차 유목은 비닐멀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들어 처음으로 물을 좀 주기로 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은 농사에 있어 아주 큰 교훈을 준다.

2~3일 후 비가 올것이니 몇일만 견디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그 사이에 농작물에는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한 일기 예보라는 것이 언제나 딱딱 들어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기상청의 예보에만 의존했다가 낭패를 보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작물에 관수를 할때 보통 열흘 이상 비가 안오면 관수를 하라고 하면 열흘째에는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물을 주는 것이

다소 미련해 보일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법이라 생각한다.

 

2년차 유목에 물을 주다가 눈이 휘둥그레지는 상황이 목격 됐다.

3간형으로 멋지게 수형을 만들어 놓은 유목의 주지 하나가 잘라져 있는 것이었다. -_-;;;;

순간............!

"어떤 인간이 나무를 이렇게 분질러 놨어!!!" 라는 고함을 나도 모르게 지르며 부러진 가지를 주워 자세히 보니 범인은 바로 게으른 나무 주인인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새차를 뽑아 코팅하고 광택을 내 놓았는데 누군가 못으로 차를 긇어 놨을때 마치 내 가슴속을 긁은 것처럼 속이 상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너무나 속이 상했다...

 

자세히 보니 이유는 세력 유지를 하며 수형을 잡겠다고 해 놓은 유인줄 때문이었다.

 

유인줄이 마치 올가미 처럼 조여 가지의 성장을 방해해 유인줄에 묶여진 부분이 다른 부분처럼 굵어 지지 못해 가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것이다.

나무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1m가 넘게 자란 신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유인줄에 조여 굵어지지 못한 부분이 잘라진 것이다..

 

나무에게 사과를 하고 칼을 들고 모든 나무의 유인줄을 모두 점검했다.

다른 나무들도 몇몇 가지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모든 유인줄을 끊어 주고 미안한 마음에 해줄 수 있는 것은 물을 흠뻑 주는 일 뿐이었다..

 

모든 유인줄을 끊어버리고 밭일을 다시 시작했지만 마음 속에는 내내 부러진 가지의 생각이 가득했다.

호스를 잘라 보호대 처럼 대고 유인줄을 묶으라는 과수박사님의 말씀을 들었더라면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후회도 막심했다.

"유인줄을 안전하게 묶을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옷걸이를 이용해 갈고리 형식으로 만들어 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옷걸이를 잘라 ?(물음표) 모양으로 만들어 줄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좋은것이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창고를 뒤지다 우연히 내 눈에 발견된 것이 바로 '새들'이라는 전기선 정리를 하는 도구다.

 

순간.... "그래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들은 크기도 다양하게 있어 묘목, 유목, 성목까지 나뭇가지의 굵기에 맞게 새들의 크기를 맞춰 사용하면 된다.

새들(쌔들)에 끈을 묶어 나뭇가지를 유인하듯 당겨 보았다.

유인이 잘 된다..ㅋㅋㅋ

 

이게 바로 '새들'이다.

끝에 구멍이 있어 줄을 연결하기가 용이하다.

적당한 강도가 있어 손으로도 잘 구부러지지만 유인하는 가지가 펴지지는 않을 정도의 적당한 탄성을 가지고 있어 가지 굵기에 맞게 고리 크기를 조절하기도 용이하다.

날카롭지도 않아 나무에도 상처를 줄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쇠붙이인데 혹시라도 나무에 상처를 주면 어쩌나 라는 불안감이 살짝 생겨

새들을 검정 테이프로 감아 보았다.

 

ㅋㅋㅋㅋ  훨씬 안전해 보인다.

맘 같아서는 실리콘을 살짝 발라 말리면 쉽고 좋을것 같은데 실리콘이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유인줄 중간에는 고부바를 잘라 완충 작용을 하도록 했다.

노랑 기저귀 고무줄을 이용하고 싶은데 당장 눈에 띄는게 없어 고구바를 얇게 잘라 끈과 끈 사이에 연결해 이어 줬다.

강한 바람이 불때 완충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검정 테이프는 좀 넓어 붙이기가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수도 배관 연결할때 사용하는 나사씰이다..

 

 

ㅋㅋㅋㅋ 기가 막힌 작품이 탄생했다.

지켜보던 여직원이 날보고 에디슨 농부란다.. ㅎㅎ

 

무엇보다 비용부담이 적다는 것이 제일 조은 장점이고, 두번째는 가지의 굵기에 따라 다양하게 굵기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인할 가지의 위치를 변경하기가 용이해 유인 각도 조절이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ㅋㅋㅋㅋ 이거 특허낼까??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