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매실 묘목 관리 - 이쑤시개를 이용한 유인 작업

달콩이네 농장 2012. 5. 20. 23:02

3월에 심은 매실 묘목이 하루가 다르게 커 가고 있는 느낌이다.

어느새 가지간 세력의 차이도 현저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상단부에 위치한 가지들은 직립에 가까울 만큼 작은 분지각으로 강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은 본격적인 유인을 할 만큼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상단부의 분지각이 작은 세력이 강한 가지들은 지금부터 조금씩 유인을 해야 한다.

만약 이런 분지각이 작은 가지들을 방치할 경우 차후 성목이 되었을 때 가지가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직립에 가깝게 서 있기 때문에 개심자연형의 수형을 만들기가 힘들다.

일반적으로 나무의 수형을 잡는다고 하면 대부분 전지 전정에 의한 수형 만들기를 생각하지만

사실 전지전정 이상으로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 유인이라는 것을 지난 전지 교육 때 깨닫게 되었다.

 

유인은 단순히 모양(수형)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T/R 비율에 기초한 강약전정으로 가지간 세력을 조정하듯 유인 또한 분지각에 기초해 가지간 세력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세력의 높고 낮음은 나무의 수형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결실과도 직결한다.

 

치아 교정이 단순히 치아의 모양만 반듯하게 잡아 보기 좋게만 하는 것이 아니고 구강구조를 바로 잡아 부정교합이나 주걱턱이 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또한 어릴수록 교정이 쉽듯 나무의 유인 또한 어린 묘목일때 부터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지금 나보고 다리 펴고 허리 숙여서 손을 뻗어보라고 하면 겨우 무릎 아래까지만 간신히 손이 단다.

아무리 허리를 눌러 손이 발까지 닿토록 보조해서 밀어준다한들 무릎이 구부러질 망정 허리가 유연해져 손이 발에 닿지는 않는다.

더 무리하다간 허리가 끊어지던가~~ ㅎㅎ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다르다.

살짝만 눌러줘도 허리가 유연하게 구부러져 손바닥으로 바닥을 닦을 수도 있을만큼 쉽게 구부러진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린 묘목의 경우 무리한 유인은 가지의 세력을 약화시키므로 무리가 없을 만큼 살짝만 유인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묘목을 끈으로 유인을 할 경우 가지의 모양이 휘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 경우 가지가 부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묘목의 유인은 이쑤시개를 이용하면 좋다고 과수박사님께서 교과서에도 없는 노하우를 알려 주셨다.

 

이쑤시개 한통을 손에 들고, 하나는 이빨 사이에 끼고 콧노래를 부르며 매실 밭으로 향했다.

직립에 가깝게 분지각이 좁은 가지를 찾아 교정 집도를 시작한다~~ㅋ

 

요녀석 딱 걸렸다...

위쪽 세 가지가 너무 기세 좋게 서 있다... 

 

이쑤시개를 이용해 분지각을 넓혔다..

위 사진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이긍... 담엔 gif파일로 만들어 사진을 올려야겠당...) 

 

이쑤시개로 교정을 한 모양을 담아 봤다... 

 

이어 다른 나무들도 이렇게 이쑤시개를 이용해 유인을 했다.. 

 

 

이제 모양이 조금식 잡혀가기 시작한다.. ^^*

 

하지만 이쑤시개만을 이용해 유인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가지들이 있다...

주간부 끝자락에서 자라나 이쑤시개 버팀을 할 주간부 공간이 없는 가지들이다...

 

주간부 끝자락에서 발생한 세력이 강한 가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쑤시개로는 도저히 유인이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굵은 철사를 구부려 유인하거나 끈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매실밭으로 향할 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간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 그런것은 아니다..

사실 요즘 농촌은 하루 해가 너무나 짧다고 할만큼 바쁘다..

한참을 땀흘려 일하다가 잠깐 쉴 겸해서 매실밭으로 향한 것이다. 매실밭은 내게 엔돌핀이 돌게하는 나의 에너지 뱅크니까~~ ㅎㅎ

천상 철사나 끈을 이용한 유인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