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작물 재배 /과수 재배

배 적과(솎음) 작업 중 발견한 흑성병으로 의심되는 병반

달콩이네 농장 2012. 5. 12. 16:25

이화(梨花)의 화려한 아름다움은 알알이 작은 열매로 흔적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화사했던 배꽃이 많았던 만큼 남긴 열매도 수없이 많기도 하다..

욕심 같아서야 다닥다닥 달린 수 많은 배를 다 키우고야 싶지만 그러다가는 모두가 문열이만 될 뿐 제대로 된 배는 하나도 건질 수 없게 된다.

 

서둘러 적과를 해야 불필요한 양분의 소모를 없애 제대로 된 배를 수확할 수 있다.

 

쪽가위를 들고 작고 여리며, 과실 비대시 가지와 닿을 수 있는 배들은 잘라내고 한개씩만 남도록 적과를 했다..

 

딸랑 하나만 남아 외로워 보이지만 녀석을 크고 튼실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

 

 

 

배에도 암수가 있다고 전에 아버지께 들은 기억이 있다..

내가 귀농 첫해에 적과를 할 때 무조건 큰놈만 남기고 적과를 했더니 아버지 말씀이 "맛없는 숫놈만 남기고, 정작 좋은 암놈은 모두 솎아 버렸네..."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의 말씀이 맞는 말씀인지 틀린 말씀인지 아직은 확신이 안가지만 분명 과실의 크기나 모양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암놈이라는 과실이 수분이 더 많고 맛이 있는것 같다.

과실의 암수가 존재하는 지 여부는 차후 배우기로 하고, 우선은 아버지가 알려 주셨던 부분도 간과하지 않고 가급적 암놈으로 보이는 과실을 남기며 적과를 해나갔다. 

 

그런데 한참 적과를 하는 도중 흑성병으로 의심이 되는 과실과 잎이 발견됐다.

어제 과수박사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요즘 배 과수 농가에서 흑성병 발생이 많다는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하여 확인차 전화를 하셨다고 했었다..

다행히 어제 관찰할때는 발견을 하지 못해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적과를 하며 과실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피다보니

많이는 아니고 아주 조금이기는 하지만 흑성병의 병반과 비슷한 과실과 잎이 발견된 것이다.

 

과수박사님께 진단과 처방을 부탁드리기 위해 흑성병으로 의심이 되는 과실과 잎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의 왼쪽에 있는 잎이 말려 있는것은 사과혹 진딧물 때문이다.. 

잎을 펴 보니 진딧물은 지난번에 스토네트와 델란을 살포해 모두 죽어 있었다.

하지만 잎과 과실에 생긴 거므틱틱한 반점들이 영 맘에 걸린다...

 

과수박사님과 전화 통화를 해 검진을 의뢰하고 과수박사님의 고견을 기다려 본다..

 

과수박사님의 확인 결과 흑성병이 맞다고 하신다.(5월 13일 아침)

그나마 지난번에 적기방제를 해 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신다.

아무리 꼼꼼하게 방제를 해도 약액이 묻지 않는 부분이 생겨 병반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병반이 아주 드물게 보이므로 별도의 방제는 하지 않아도 되며, 적과시 병반이 나타난 과실과 잎을 제거하고, 다음에 비가 올때 

또다시 향나무를 관찰해 적성병 포자 발생시 적성병과 흑성병을 동시 방제하라고 하셨다. 

지난번 방제에는 시스텐을 사용했으므로 다음번 적용 약제로는 '카스텔란'을 사용하라고 추천해 주셨다.

 

또한 적과시 발병한 과실과 잎을 제거해 과원에 버리지 말고, 병반이 있는 과실과 잎은 별도로 비닐봉지 등에 모아 태우거나 땅 속에 묻으라고 하셨다.

과원에 그냥 떨어뜨려 버릴 경우 다음에 비가 올 때 포자가 배나무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