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콩이네 농장 2011. 11. 2. 23:43

정미소에 맡겼던 벼를 방아찧는 날이다..

빈 마대를 차에 싣고 정미소로 가 먼저 왕겨를 받아 집에 옮겨 놓고 다시 정미소로 향했다..

 

정미소로 보내진 벼는 1차로 건조를 한다.

이때 수분이 빠지며 벼의 양은 약간 감소된다. 

내가 정미소로 보낸 벼는 대략 세빽 반 정도 였다.

친구들이 생전 처음 빽에 벼를 받아보는 일을 도와 준 초보들이라 마을 어르신들이 담은것 만큼 가득히 톤빽을 채우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쨌건 세빽 반을 정미소로 보낸 벼는 건조과정을 거치며 두빽 반이 채 못되었다..

 

정미소에서 건조된 벼를 톤빽에 가득 담을 경우 무게는 약 1,200kg 정도가 된다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쌀의 양은 약 12가마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두빽하고 1/3정도 이니 대충 예상되는 벼의 양은 27~28가마 정도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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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빽에 담긴 벼를 정미기에 쏟아 붇는다..

 

 

벼가 쌀로 바뀌어 나온다...

 

쌀은 정확히 40kg씩 나와 자루를 대고 담아 파레트 위에 쌓아 놓는다..

 

도정한 쌀의 양은 총 27가마가 조금 넘었다..  예상 수치가 맞아 떨어졌다..

이중 130kg은 도정비로 감하고, 95kg은 건조비로 뺀다.

남은 벼는 24가마가 약간 넘는다..

 

정미소에 넘긴 벼를 수확한 논의 면적은 아버님께 들은 바로는 약 10마지기 정도라고 했는데 정확한 면적을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

논의 현황이 지적도와는 약간 차이가 있어 정확한 면적을 다시 산출해 봐야 할것 같다..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10마지기가 못되 보인다..

 

이렇게 차에 가득 실은 쌀을 집으로 옮겨 일부는 집에 보관하고, 4가마 반은 어머님과 막내 동생 양식으로 어머님 집에 내려 놓았다..

나머지는 차에 그대로 실어 인천으로 향했다..

예약 받아 놓은 분들께 쌀을 판매하고 4가마 정도는 여동생에게 주고, 작은아버지께도 조금 드리기 위해서다...

 

쌀만 갖다 주려니 아무래도 뭔가 허전한것 같다..

무우라도 좀 뽑아 주고, 삼동초도 좀 뽑고 단감도 좀 따서 갖다 주자며 아내는 바리바리 봉투에 담는다..

 

세 집에 줄 무우는 각각5개씩 15개만 뽑았다..

무우 크기가 엄청나다.. 5개씩만 담았는데도 낑낑거리며 들어야 했다..

 

내 다리와 비교해서 찍어본답시고 찍었는데 구도가 잘 맞지 않았다..ㅋㅋ  아튼 내 종아리보다 훨 굵다..

 

쌀을 내리고 나니 차가 한결 가볍다..  무거운 쌀을 나르느라 나이먹은 트럭이 고생이 많았다..  ^^*

쌀을 판매하고 내려오는 빈차의 가벼움 만큼 아내와 나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 졌다..

 

생애 처음으로 내 손으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해본 벼농사다..

비록 소득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쌀을 판매한 땀의 결실에 마음은 흡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