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10월 23일)
드디어 나의 벼농사 첫작품이 나온다.
모내기를 한지 만5개월이 조금 안되 추수를 시작한다.
경작하는 논이 많지 않아 아내와 둘이 쉬엄쉬엄 할 생각이었는데 인천에서 친구 둘이 도와주러 온단다..
일년에 딱 하루 콤바인을 운전하다 보니 조작법이 가물가물하다..
그나마도 작년에 딱 한번 해 본게 콤바인 작업의 전부였으니......ㅋㅋ
농기계수리센타 사장에게 S.O.S.를 보냈다..ㅋㅋ
오는 길에 윤활유도 가져와 기름칠하는 법도 배우고 조작법도 다시 한번 설명을 들어야 작업을 할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ㅎㅎ
윤활유는 정지상태에서 콤바인을 작동해 모든 체인에 골고루 뿌려 주고, 컷팅 날에도 뿌려주면 되는 것이다.
PET병에 윤활유를 넣고 뚜껑 부분에 실리콘 꼭지를 달아 꾹~ 눌러 체인에 뿌려 주는 것이다.
작업 전에 간단한 점검을 마치고 드뎌 논으로 돌진~~~!!
먼저 집앞 논부터 베기 시작했다.
3 마지기 쯤을 베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논에서 벼를 베는 모습을 찍어야 하는데 찍사가 운전기사이고 보니 작업 장면을 찍지는 못했다...
친구녀석들이 좀 찍어줘야 하는데 처음 벼베는 것을 보는거라 구경하기에 정신이 팔려 사진찍기는 까맣게 잊어 작업 장면은 잡지를 못했다.
사실 나 또한 사진까지 신경 쓸 경황이 없었다..
콤바인 기사도 초짜인데다 보조들까지 초짜들이니 사진 찍을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ㅎㅎ
집앞 논 추수를 마치고 윗논으로 향하기 위해 트렉터에 장착한 트레일러에 콤바인을 실었다..
콤바인을 운전할 때 경사가 있는 곳을 내려 갈 때는 무척 무섭다.. 거꾸로 쳐 박힐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오금이 저린다..
특히 첫번째 할 때는 오줌이 지릴만큼 무섭다...ㅋㅋ
두번째 세번째로 갈수록 무서움은 사라진다..
윗논으로 이동하려는데 아내가 짜장면을 배달시켜 잠시 배부터 채우기 위해 집 앞에서 대기중에 한 컷~!
도우미들이 쌩 초보라 갓돌리기를 한 벼를 탈곡기에 넣을 때도 콤바인에서 내려 시범을 보여 주고, 빽에 벼를 받을 때도 방법을 알려주느라 콤바인에 올랐다 내렸다를 수차례 반복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두번째 논을 작업할 때는 그나마 약간의 여유가 생겨 빽에 벼를 담는 친구들의 모습을 핸펀으로 잡아 봤다..ㅋㅋ
남의 논 벼 수매를 도와줄 때는 두빽씩 실었는데 지난 여름에 거꾸로 처박힐뻔 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한빽씩만 담아 정미소로 나르도록 했다.
어설프긴 했지만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반나절만에 이렇게 둘째 셋째 논까지 작업을 모두 마쳤다...
수고한 친구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콤바인을 옮기는 일은 다음 날로 미루고 서산 시내에 있는 전복백숙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콤바인을 원위치 시키기 위해 콤바인에 오를때에서야 비로소 아내가 사진에 모습을 담아준다..ㅋㅋ
이제 한결 여유있게 상차를 하고~~ ㅎㅎ
하차를 할 때는 중간에 내려 사진 찍을 여유까지 생겼다~ ㅋㅋ
이렇게 나의 첫번째 벼농사는 마무리를 짖고 콤바인은 제 자리를 찾아 간다..
이제 콤프레샤로 콤바인 청소를 마치고 정미도에 들러 도정 날짜를 잡으면 된다.
내년 벼농사에 쓸 벼 종자는 집 앞 잔디밭에 널어 말리고 나머지는 모두 도정을 한다...
온전히 내 손으로 지은 벼농사로 나온 햅쌀의 밥맛이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