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에 관수 배관 설치
올해 초 거금을 들여 파 놓은 관정을 여름내 계속 된 비로 그동안 써먹지도 못하고 있다가 요즘 몇일째 비가 오지 않아
혹시 모를 가을 가뭄에 대비해 관수 배관을 설치했다.
당장 김장용 무우와 배추에 자주 물을 줘야 하는데 어제 아침 경운기로 무우 밭에 물을 주었더니 무려 시간이 두시간 가까이 걸렸다.
분무기를 들고 멍~하니 물을 주는 일에 아까운 아침 시간을 허비하다보니 당장 관수 시설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앞으로 몇일간 더 비가 오지 않는다면 콩밭과 야콘밭에도 관수를 해야 한다.
처음에 구상했던 관수 시설 구상은 40mm자리 검정색 플라스틱 배관을 주관으로 하여 150m를 고정으로 설치하고 주관 사이 사이에 밸브를 설치하여 25mm 호스배관을 연결하여 쿨러를 돌릴 예정이었다.
관수 구역은 최대 6천평을 관수할 수 있도록 하고, 관수 범위는 천평 단위 동시 관수를 할 수 있도록 구상했었다.
천평을 관수하고 다른 지역을 관수 해야 할 경우 25mm 호스 배관만 풀러 이동 설치하여 천평 단위씩 관수를 할 예정이었다.
그때 뽑은 견적이 자재비만 85만원 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구상한 시설은 주관을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이 가능한 40mm 호스 배관으로 변경하였다.
물론 이번에도 동시에 관수할 수 있는 범위는 천평 단위로 하였고 분수호스와 분수 밸브를 추가하였다.
또한 콘센트형 타이머도 하나 추가 구매하고, 관정 앞에는 약통에 물을 넣기 좋도록 수도를 설치하는 자재비가 포함이 되었는데도
지난번 구상보다 약 30만원이 저렴하여 총 자재비는 615,000원이 들었다.
크게 둘둘 말려진 것이 주관으로 사용할 호스배관으로 40mm 호스 개당 50m짜리 이다. (단가 : 7만원).
50m짜리 호스를 4개 구입했다. 주관의 최대 길이는 200m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송수호스가 플라스틱 고정형 배관과 비교하여 유리한 점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굴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작은 각도의 굴곡은 호스가 접혀 불가능하지만 큰 각도는 굴곡이 가능하다.
작게 말려진 호스가 25mm 호스로 10m 짜리이다. 작은 호스는 5개를 구매했다.
만약 동시 관수 면적을 조금 더 넓게 하고 싶으면 작은 호스(단가 : 11,000원)와 스프링 쿨러만 추가 구매하면 되는 것이다.
관수 배관을 설치하기 전의 관정 사진이다.
그동안은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어 몇번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은 주황색 비닐호스를 끼워 아쉬운대로 조금 사용을 해 왔다.
비닐 호스는 뻑하면 꼬이고 중간에 구멍이 생겨 엉둥한 곳에서 물이 하늘로 솓구치고 심하게 꼬이면 수압에 못견뎌 김밥 옆구리 터지듯 쫙~ 터지곤 했었다.
녀석이 이렇게 바꼈다.
오른쪽 밸브 옆에 검정색 둥근것은 주관 앤드캠으로 주관의 끝부분을 막아주는 것인데 그곳에는 수도를 설치하기 위해 임시로 앤드캠으로 막아 놓았다.
왼쪽으로 간 송수관(주관)을 잘라 중간에 분수호스 밸브를 설치하고 분수호스를 연결했다.
만약 왼쪽으로 송수관을 더 늘려야 할 경우 앤드캠을 빼고 송수관을 연결만 하면 된다.
분수호스에서 물이 잘 나온다...ㅋㅋ
무우밭 이랑 길이가 약 90m쯤 되는것 같다..
사용하고 남은 분수 호스를 배추밭에 설치했다..
그런데 분수호스의 길이가 조금 짧다.. 호스를 반대 방향에서 넣어 물을 더 주던가 아니면 분수호스를 한 묶음 더 사야할 것 같다..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어느정도의 각도까지는 주관인 송수관이 굴절이 되므로 관수 위치 변경이 용이하다..
내일은 스프링 쿨러를 설치해 콩밭에 관수를 할 예정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콩은 물을 안줘도 된다고 주지 말라고 하시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지금처럼 꼬투리가 생길 시기부터 과육 비대기에 콩은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이 시기에 열흘이상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밭에는 뿌리 주변이 젖을 만큼 관수를 해 주어야 콩의 결실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내일 콩밭에 스프링쿨러를 돌리면 또 엉뚱한 짓 한다고 한소리 들을것 같다..ㅋㅋㅋ
그리고 또 할 일은 관정에 타이머를 장착할 예정인데 오늘 관정 전기 판넬을 열어보니 타이머가 하나 달려 있다..
오른쪽 사진 초록 버튼 위를 보면 자동/수동 조정 장치가 달려 있고, 내부 상단 우측에 있는 것은 타이머 같다...
그런데 기존의 타이머와는 조금 다르다... 2,3,4... 이런 식으로 시간만 나타나 있다.
이 타이머는 바깥쪽 자동/수동 스위치를 자동으로 놓고 내부 타이머를 6에 맞출 경우 6시간 동안 작동을 하다가 자동으로 꺼지는 타이머 같다.. 즉 선풍기의 타이머와 같은 기능인것 같다.
내가 사 온 타이머는 현재 시간을 맞춰 놓고, 매일 셋팅해 놓은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고가 되며 작동 시간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타이머라 하면 내가 사 온 타이머를 생각했는데 타이머도 여러 종류인것 같다...
전에 부화기 만들때 사용했던 타이머는 작동 주기와 작동 시간을 셋팅하도록 만들어 졌었다. 묘양으로 볼 때 관정에 있는 타이머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관정의 타이머는 작동 주기는 없고 작동 시간만 있는것 같다.
비싼 돈 들여 파놓고 눈길 한번 받지 못하던 관정이 앞으로 몸값을 잘 해 주기를 바래본다..
그동안은 커다란 물통을 뒤집어 씌어 놓고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만 해 놓았었는데 시간 나는대로 블럭으로 관정 보호막을 쌓아 줄 예정이다.
정말 시골 와서 별일 다 해본다..ㅋㅋ
겨우 전구나 갈줄 알았던 놈이 내 기호에 맞게 전기를 사용할 줄 알게 됐고 앞으로 미장일 까지 해보게 됐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