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로 고추 따고 참깨 수확
참깨 베고 고추 따는 것을 거들겠다고 모시러 오라는 어머니의 전화가 아침 일찍 왔다..
어머니를 모시고 와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는 무우밭 밑거름을 시비하는 동안 어머니와 아내는 참깨를 벤다..
한참이 지난 후 어머니의 부르는 소리에 달려가보니
참깨가 아직 덜 영글었다며 반쯤만 베어 놓고 경운기로 좀 나르라고 하신다...
경운기를 몰고 와 하우스 앞에 내려놓으니 어머니와 아내가 참깨를 세워 묶어 놓으신다..
다시 나는 무우밭으로 가 하던 일을 계속하는 사이 어머니와 아내는 고추를 따고 있다.
중간에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작업은 계속 이어진다..
뭔 고추를 그리 많이 따나??? 하고 고추밭으로 가 보니 탄저에 걸린 고추들을 모두 따 자루에 담고 계신다..
과산화수소수와 사과식초를 살포했는데도 탄저가 줄어드는 기미가 없다.
매번 살포 후 몇시간 안돼 비가 와 약효가 바로바로 떨어져서 그런가???
아무튼 탄저가 잡히는 기미는 보이질 않는다.
다만 우리마을 대부분의 농가의 고추가 역병에 걸려 잎이 모두 고사되고 남은 고추만 빨갛게 되 모두 뽑아버리기 직전인데 반해
우리 고추는 비록 탄저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싱싱하다..
아직도 꽃이 피는 고추가 많이 있다. 당연히 풋고추는 아직 엄청 많이 달려 있다.
사과식초를 살포 후 더욱 꽃이 많아진 느낌이다..
고추를 따는 중간에 외발수레로 고추를 옮기며 한 컷~
과산화수소수와 사과식초의 고추 탄저병 방제 효능에 대해 정확히 효과의 유무를 속단할 수는 없다.
블로그에 남긴 글의 방제법 처럼 정도(正道)로 살포를 실시하지 못하였고, 시비 후 몇시간 안돼 비가 내렸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라고 속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시비 주기와 시비 후 우천이라는 악조건이 있었다고는 하나 탄저의 발생 빈도가 전혀 줄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물론 방제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남에 의한 증가임) 오히려 탄저에 걸린 고추가 늘었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고추에 꽃이 더 많이 핀 느낌은 드는 것으로 보아 어딘가 모르는 효과도 있을 듯 하다.
위 내용의 과산화수소와 사과식초를 이용한 탄저병 방제는 농민신문을 통해 발표된 바도 있으므로
어느정도의 검증도 걸친 것이라 볼 수는 있지만 나의 경우 아직 뚜렷하게 호전된 것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탄저에 걸려 버리는 고추가 엄청 많기는 해도 마을 어르신들은 처음 짖는 농사치고 아주 잘 하는 거라고 칭찬들 하신다..ㅋㅋ
아직까지 건강한 고추가 많으니 탄저 방제에 대한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엊그제 우리나라 대표 고추재배 단지인 임실을 다녀 오신 과수박사님이 귀뜸 해주신 탄저병 방제 특효 처방전을 받았으니
또 다른 기대로 설레인다...
이번에는 처방전의 공개는 시비 후 효과 여부를 내가 먼저 직접 실험해 보고 확실한 효과가 있을 시 공개 할 예정이다..
늘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과수박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