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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의 끝없는 전쟁

달콩이네 농장 2011. 7. 26. 20:59

농촌 일의 반은 씨 뿌림도 수확도 아닌 풀과의 전쟁인것 같다.

엇그제 풀을 베어낸것 같은데 어느새 논뚝, 밭뚝, 고랑 할것 없어 온통 풀로 무성하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한번 내리고 나면 풀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듯 하다..

베어내고 돌아서면 어느새 자라있고, 이쪽을 베면 저쪽은 무성하고 정말 끝없는 싸움인것 같다.

 

화학전으로 제초제를 사용하면 조금 더 적(풀)들을 제압하기는 수월하나

아군(토양, 작물, 농부)의 피해도 만만치 않아 가급적 화학전은 기피하려 하다보니

전투는 늘 뺏고 뺏기는 육탄전이다...

오늘도 농부는 첨단 무기인 예초기를 들고 선봉에 나선다...

예초기가 점령 할 수 없는 작물 근처, 말뚝 부근 등은 지원부대인 아내의 호미군단이 뒤 따른다.

 

콩밭, 참깨밭 고지를 신경쓰는 사이에 마늘밭과 사과밭은 어느새 적들이 점령을 했다..

 

 마늘을 수확한 밭들도 온통 풀 천지다....  뱀 나올까 무섭당...

맨손 부대가 매실묘목 주변만 특공대를 투입해 풀들의 매실묘목 점령은 막았지만 나머지는 온통 적들이 점령을 했다...

드뎌 우리의 선봉장 예초기 장군이 매섭게 날을 세우고 적진을 향해 돌격!!!!!!!

 

 

 

 

적들이 쓰러져 이리저리 나뒹군다.. ㅋㅋㅋㅋ  예초기를 등에 메고 승전보 사진을 핸펀으로 찍었더니 사진이 흔들리고 엉망이당~ㅎㅎ

그래도 속이 다 시원하다.. 

이제 관리기 부대가 출동해 녀석들을 뿌리째 초토화 시킬 것이다...

트렉터 부대가 출동하면 좀 더 쉽게 초토화 시킬 수 있지만 이곳은 울타리 안쪽의 과원 부근이라 트렉터의 진입이 불가능해 어쩔수 없이 관리기 부대가 들어와야 한다.

이제 이곳에는 김장용 무우 부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내일은 논뚝에서 전투를 벌여야 하고, 콩밭 고지, 들깨밭 고지, 고구마밭 고지, 땅콩밭 고지...... 

적들의 기세에 밀리면 아군인 작물의 수확은 줄어들고.... 

 

동장군이 세상을 점령하는 시간동안만 잠시 휴전일 뿐.....

전투는 끝없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