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고구마 정식....
햇볕이 쨍쨍했던 어제 심은 고구마순은 더위에 지친 개 혓바닥처럼 늘어져 있었다..
이제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이녀석들도 곧 발정난 숫개처럼 으쓱댈 것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고구마 종순 값이 비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7월에 들어선 엊그제까지도 호박고구마 종순 값은 5천원을 고수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시작해보는 고구마 농사라 씨고구마를 많이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의 종순을 마을 여러분들한테 제법 많이 얻어서 심었지만
그래도 내가 당초 계획했던 재배량에 미치지 못해 몇번씩이나 종순을 사다가 심으려 했지만
가격이 떨어질 때 까지 조금 더 기다리라는 옆지기의 완강한 주장에 막혀
종순 가격이 내리기만을 좌불안석하며 기다렸건만......
그래도 처음에는 한 단에 1만원 하던 것이 5천원까지 내렸으니 많이 내리긴 했지만
작년에 비하면 아직도 엄청 비싼 편이란다....
작년에 옆지기는 아버지를 따라가 종순을 싸게 구입한 경험이 있어 물러설줄 모르고
작년 가격까지 갈 때를 기다렸지만 올해는 6월 중순까지 워낙 날이 가물어 타 죽은 고구마도 많고,
비오기를 기다렸다 심으려는 농가도 많아 7월이 되었음에도 가격은 더이상 내려갈 기미가 없는 것이었다.
어제 해미장날 만난 할머니에게 산 종순이 크고 싱싱해 홍성장까지 찾아가 추가로 고구마순을 더 사 마지막 고구마를 심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양이 차지 않지만 6월달 내내 고구마순만 동냥다니던 옆지기를 생각해 올해는 이쯤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내가 직접 좋은 종자로 충분한 씨고구마를 묻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양 만큼 심고,
내년에는 거꾸로 내가 마을분들께 나눔을 해 드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