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작물 재배 /참깨·들깨·땅콩 등

맘에 안들게 한 땅콩 파종(4월 23일)

달콩이네 농장 2011. 4. 25. 22:14

제수씨 산후조리를 위해 인천에 계시는 어머니 집 창고에 땅콩 종자가 있는데 문이 잠겨 종자를 꺼내올 수 없어 노심초사 하고 있었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남은 종자를 주셨습니다.

이집 저집에서 주시다보니 우리가 제일 많아졌네요..ㅎㅎㅎ

토요일은 제가 출근을 하는 날이라 일요일에나 로터리치고 심으려 했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오셔서 심어주시겠다고 하는데 비닐이 없다고 잠깐 비닐만 사가지고 오라고 옆지기에게 전화가 왔네요...

 

사실 저는 나의 레시피로 내가 그리고 싶은대로 밭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어르신들의 호의를 거절할 수도 없고.....

어차피 사야하는 비닐이니까 농자재마트로 가 투명비닐 90cm * 0.01mm 1개와 참깨용 유공비닐 1개, 한줄 검정비닐 1개를 사서 집으로 갔습니다.

종자가 많아 집 앞 텃밭에 다 심을 수가 없을것 같아 고추심은 옆에 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석회를 미리 뿌려놨어야 하는데 석회도 뿌려놓지 않았고, 거름도 뿌려놓지 않아 다음에 하고 싶었지만 내 속맘을 모르는 옆지기는 내가 혼자하려면 고생한다고 마을분들이 해주신다고 할 때 그냥 하라고 보채네요....

하는수 없이 시험 비교재배한다고 생각하고 석회고토를 한포 반 뿌리고, 거름 없이 복합비료 반포쯤 뿌리고 있는데 옆집 아저씨가 트렉터로 로터리를 치기 시작하네요.... 

에궁......   이래서 저는 내맘대로 하지 못해 어르신들의 도움이 고맙기는 하지만 썩 달갑지는 않습니당.... 

속으로는 쓴웃음을 지면서도 겉으로는 "아이고~~ 다들 바쁘신데 이렇게 도와주시니 고맙습니다~"라면 환하게 웃어야만 했습니당.....

복합비료를 채 다 뿌리기도 전에 몰려든 아주머니들께 일감을 넘기고 저는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땅콩을 7 이랑 심어 놓았네요.. 

작년에는 2이랑 정도를 심었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이랑 길이도 긴데다가 이랑수도 3배가 넘으니 작년보다 족히 4배는 넘을거 같습니다..

그래도 종자가 남아 다음날은 원래 예정했던 텃밭에도 심을 예정입니다...

내친김에 참깨도 심었다네요.... 앞에 가로로 3줄은 참깨를 심었다네요..  참깨 종자도 어르신들이 무료나눔해주셨고요~

곧은터 과수박사님께 나눔받은 풍성참깨도 짠뜩인데....  올해 깨 볶고 땅콩굽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