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소리가 들린다.
밭은 풀들이 점령을 했는데....
도통 움직이기가 싫당...ㅠㅠ
비 온다고 뒹굴고, 땅 질다고 뒹굴고, 비 올거라고 약 안치고, 너무 더워서 온열병 걸리까봐 일 못하고.....
8월 들어 밭으로 나가 본 날이 몇일이나 될라나???
매일 둥굴뒹굴하니 자연스레 살이 찌고....
살이 찌니 움직이긴 더 싫어지고....
움직이지 않으니 살은 더 찌고...
악순환의 연속!! ㅠㅠ
몸은 둔해지고 소화기관인 입과 위장만 바쁘넹....
오늘은 비가 오니 뭘 먹을까나????
김치 부침개나 해달라 할까??
또 옥수수나 쪄 먹을까??
에효~~ 방에만 있었더니 어질어질해서 안되겠다.
바람도 쐴 겸 예당저수지 드라이브도 할 겸
오늘은 예당저수지로 가 어죽이나 한사발 때려 볼까나~~?
방구석에만 쳐박혀 있다가 탁 트인 예당저수지를 보니 속이 확~ 뚫리는 기분~~♬
어죽이 맛있는 집이라고 소문이 났다길래 바로 식당으로 GO GO!!
비 온답시고 늦으막이 일어나 브런치로 아침겸 점심을 떼웠는데, 다른 사람들 밥 시간에 맞추느라 숟가락 놓은지 3시간만에 다시 숟가락을 잡는당~ ㅠㅠ
이러니 살이 안찌고 베겨~??
어죽 4인분을 시켰더니 한 솥이 나오넹~~
아직 밥생각 없다면서 마지못해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일행들이 모두 소식가들이라 워쩐댜~~~
어릴적 외할머니댁에서 먹었던 어죽맛을 잊지 못해 그 맛을 기대하며 먹었는디....
소문만큼 맛있진 않당.....ㅠㅠ
에효~~~ 맛이 별로라더니 그래도 그 많은 어죽을 바닥까지 싹싹 긁었네 그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큼의 맛은 아니고~
그냥 부담없는 가격에 순대국이나 해장국 대용으로는 그냥저냥 먹을만한데 밑반찬이 영 거시기 하넹...ㅠㅠ
어죽을 배불리 때려 먹고 서서 고개를 숙이니 신발 끝이 안보인당....ㅠㅠ
배가 시야를 가린당~ ㅠㅠ
숨을 몰아 쉴 만큼 미련스럽게 때려 먹고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바로 쇼파에 안착!!
뱃속이 든든하니 또다시 스르르 잠이 몰려온당....ㅠㅠ
코까지 드르렁드르렁 골며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니 옆집에서 빨리 오라며 호출 전화가 온당...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왜 오랴?????
에효.... 아직 뱃속엔 어죽이 한가득인데 이번엔 목살이당~~
클났당..... 이러다가 0.1톤이 되는거 아녀??
다음주면 벌써 처서인데....
이번 비 그치면 다시 성실한 농부로 돌아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