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이 달콩이의 귀농풍경

살찌는 소리가 들린다.

달콩이네 농장 2017. 8. 15. 19:17

밭은 풀들이 점령을 했는데....

도통 움직이기가 싫당...ㅠㅠ


비 온다고 뒹굴고, 땅 질다고 뒹굴고, 비 올거라고 약 안치고, 너무 더워서 온열병 걸리까봐 일 못하고.....

8월 들어 밭으로 나가 본 날이 몇일이나 될라나???


매일 둥굴뒹굴하니 자연스레 살이 찌고....

살이 찌니 움직이긴 더 싫어지고....

움직이지 않으니 살은 더 찌고...

악순환의 연속!!  ㅠㅠ


몸은 둔해지고 소화기관인 입과 위장만 바쁘넹....


오늘은 비가 오니 뭘 먹을까나????

김치 부침개나 해달라 할까??

또 옥수수나 쪄 먹을까??


에효~~ 방에만 있었더니 어질어질해서 안되겠다.

바람도 쐴 겸 예당저수지 드라이브도 할 겸

오늘은 예당저수지로 가 어죽이나 한사발 때려 볼까나~~?


방구석에만 쳐박혀 있다가 탁 트인 예당저수지를 보니 속이 확~ 뚫리는 기분~~♬


어죽이 맛있는 집이라고 소문이 났다길래 바로 식당으로 GO GO!!


비 온답시고 늦으막이 일어나 브런치로 아침겸 점심을 떼웠는데, 다른 사람들 밥 시간에 맞추느라 숟가락 놓은지 3시간만에 다시 숟가락을 잡는당~ ㅠㅠ

이러니 살이 안찌고 베겨~??


어죽 4인분을 시켰더니 한 솥이 나오넹~~


아직 밥생각 없다면서 마지못해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일행들이 모두 소식가들이라 워쩐댜~~~

   

어릴적 외할머니댁에서 먹었던 어죽맛을 잊지 못해 그 맛을 기대하며 먹었는디....

소문만큼 맛있진 않당.....ㅠㅠ


에효~~~  맛이 별로라더니 그래도 그 많은 어죽을 바닥까지 싹싹 긁었네 그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큼의 맛은 아니고~

그냥 부담없는 가격에 순대국이나 해장국 대용으로는 그냥저냥 먹을만한데 밑반찬이 영 거시기 하넹...ㅠㅠ


어죽을 배불리 때려 먹고 서서 고개를 숙이니 신발 끝이 안보인당....ㅠㅠ

배가 시야를 가린당~ ㅠㅠ


숨을 몰아 쉴 만큼 미련스럽게 때려 먹고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바로 쇼파에 안착!!

뱃속이 든든하니 또다시 스르르 잠이 몰려온당....ㅠㅠ


코까지 드르렁드르렁 골며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나니 옆집에서 빨리 오라며 호출 전화가 온당...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왜 오랴?????


에효....  아직 뱃속엔 어죽이 한가득인데 이번엔 목살이당~~


클났당.....  이러다가 0.1톤이 되는거 아녀??


다음주면 벌써 처서인데....

이번 비 그치면 다시 성실한 농부로 돌아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