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놀라게 한 과일~ 플루오트!!
천국에 가면 세번을 놀라게 된다죠?
첫번째로는 당연히 천국에 와야 할 사람이 안보여서 놀라게 되고...
두번째로는 천국에 못 올거 같은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것에 놀라고....
세번째로는 나 같은 사람이 천국에 와 있는것에 놀라게 된다죠?
저도 어제 3번을 놀랐어요~
엥?
천국엘 다녀왔냐고요?
ㅋㅋㅋ
아뇨아뇨~ 플루오트 때문에 세번을 놀았어요.
과수박사님이 배 연구회 모임이 있어 1박2일 예산에서 머물다가 귀가하시는 길에 달콩이네 농장을 들르셨어요.
애제자 달콩이에게 플루오트 맛을 보여 주시려고 재작년에 심어서 첫 수확한 플루오트를 가지고 오셨지 뭐에요~ ^^*
과수박사님이 가져오신 그 플루오트 때문에 세번을 놀랬어요.
첫번째로 놀란 것은 못생긴 비쥬얼 때문이었어요..
사진은 그나마 실물보다 훨씬 곱게 잘나온거에요..
플루오트라는 과일을 처음 보았는데 색깔이 왜 그리도 칙칙하고 맛없게 생겼는지....
이렇게 맛없어 보이는 과일도 있구나 하고 놀랐어요~
두번째로 놀란 것은 플루오트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기막힌 맛에 혀가 깜짝 놀랐어요.
보기와는 완전히 다르게 달고, 적당히 시큼함도 있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으면서도 물컹거리지도 않는 식감에 저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바로 당도계를 꺼내 당도를 체크해 보니 무려 15.8브릭스나 나오네요~
기막힌 당도도 당도지만 무조건 달다고 맛있는건 아니잖아요~
뒷맛을 당기게 하는 적당한 신맛이 있어서 더 맛이 있는것 같아요.
신 맛을 싫어하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거부감이 없을 만큼 적당한 신맛이 있어 이런 놀랄 맛이 나는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세번째로 놀란 것은 칙칙한 겉모습과는 다른 환상적인 속살에 놀랐습니다.
어때요?
매혹적인 붉은 속살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플루오트를 먹어보고 달콩이도 내년에 플루오트 나무를 심기로 맘먹었습니다.
이번에 먹어 본 플루오트는 플루오트 에그 품종이라고 하네요...
첫인상이 칙칙해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아 처음에는 고객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 않겠지만 한번 맛을 보면 분명히 재구매가 확실시 될것 같습니다.
열과가 많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평소 관수를 주기적으로 한다면 열과 피해도 많이 줄일 수 있을것 이라는 생각을 하고, 간혹 열과가 있더라도 시식용으로 해서 홍보용으로 사용한다면 직거래 고객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달콩이는 옥수수 수확시기와 플루오트 수확시기가 거의 비슷하게 맞아 떨어져서 그동안 확보한 옥수수 직거래 고객에게 옥수수를 판매할 때 시식용 몇개씩만 서비스로 넣어 드리면 90% 이상 구매로 이어지게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조건 내년 봄에 식재하기로 맘 먹었습니다.